서산 천리포항에서
*언 제 : 2007.9.2.일.
*누구랑 : 정도균, 박옥자, 김영후, 정순분, 서익진, 이재선, 김주현 박정구.
우중에 팔봉산을 오르고 난 후,
일제히 천리포항으로 갔습니다.
일찍 온 조사님(魡士任)들의 낚싯대가 방파제 끝에서 출렁이고
간혹 들리는 ‘으라차차’하는 고함 소리들이 요란했습니다.
우리가 당도할 쯤,
바닷물은 들고(밀물) 있었습니다.
원래 낚시는 썰물이거나 물이 다 차고 나면
물지를 않습니다.
산이면 산, 낚시면 낚시,
우리 대원들 중에도 정도균형과 김영후친구는 이미 산 꾼, 조사가 된지 오래입니다.
뒤늦게 합류한 서익형님도 서서히 조사님 반열에 들어가는 중이구요.
오늘의 조황(魡況)은 숭어 다섯 마리와 학꽁치 몇 마리
그리고 떼로 몰려든 고등어 새끼랍니다.
물 때를 잘 맞춘 덕이었습니다.
회를 뜨고, 튀겨서 먹는 바다는
입안에서 오랫동안 출렁거렸으니까요.

낚시를 매느라 여념이 없는 조사들.

방파제 끝에 서있는 낚싯꾼들.

바다는 저 홀로 출렁이고,
파도는 매럭없는 갯바위만 흔들어 깨웁니다.

물이 빠진 방파제에도
서서히 물이 차 오를 시간입니다.

오늘 제일 먼저 손맛을 본 사람은 서익진 조사입니다.
이렇게 고등어가 물리더니
조금 있으려니 학꽁치가 물려 나오고,
이어서 놀래미 새끼까지..

우-와, 숭어다.
정도균 조사님께서 저런 숭어를 네마리나 올렸답니다.
"덕분에 회 많이 잘 먹었습니다."

숭어가 낚여 올라오자
함께 온 여성대원들이
일제히 "와--"하는 함성을 지릅니다.

낚시에 심취해 있는 저 조사님들의 눈빛이 보이십니까?
가까이에서 보면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바다물 속에서 더욱 반짝 거렸답니다.

바닷물이 차오르자 드러난 갯바위는
점점 좁아져만 갑니다.

망 속에서 퍼덕이는 저 숭어.

이렇게 씨름을 했지요.
이 손맛을 아시겠는지요?

200그램은 족히 될 듯싶지요?

먼저 잡은 네마리는 미리 회를 떴다네요.
어깨에 걸친 어망속에서
출렁거리는 숭어떼가 보입니다.

학꽁치랑 고등어를
이렇게 튀겼더니 색다른 맛이 났습니다.

노릿노릿하게 튀겨지는
고등어 튀김.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방파제 끝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추억처럼 어린 날을 떠 올렸습니다.

이넘의 숭어땜에
소주 댓병 한 되가
쉽게 비워졌습니다.
얼큰하게 취기가 오르고
바다는 더 가까워짐을 느꼈습니다.

모두모두 즐거운 한 때를 보냈지요.
산에도 오르고 바다 낚시도 하고.
오늘 하루는
'꿩 먹고 알 먹고'
님도 보고 뽕도 땄습니다.
'
첫댓글 또 먹고 싶네요.. 도균형님 고기잡아 회까지 떠주니 고맙고 .. 영후단장 그런 일정잡아 재미난 하루 보냈으니 고맙고.. 정구보도국장 술과 안주 입까지 배달해주어 고맙고.. 특히 요즘 산행때 가난하여 점심 못싸온 저에게 도시락 챙겨 주시는 주당 형수님과 제수씨들 이자리를 빌려 너무너무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