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0도' 지구상 가장 추운 도시…"양배추처럼 껴입어라"
2023. 1. 16.
러 극동부 야쿠츠크, 겨울철 영하 40도는 기본
극한 환경서 살아남는 지혜…첫째도 둘째도 '보온'
15일,러시아 야쿠츠크에서 한 시민이 얼음 안개로 뒤덮인 도심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3.1.15.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도시'에서 올겨울 수은주가 '-50도'까지 떨어졌다. 장갑과 털모자로 중무장한 주민들은 연일 계속된 한파에도 비교적 덤덤한 모습이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부 사하공화국의 수도 야쿠츠크는 이번 주 최저 기온이 영하 50도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야쿠츠크 야외에 설치된 한 온도계가 영하 50도를 가리키고 있다.
영구 동토층에 세워진 광산 도시 야쿠츠크에서는 영하 40도 안팎을 넘나드는 강추위는 예삿일이다.
그럼에도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건 이례적이다.
이날 얼음 안개로 뒤덮인 야쿠츠크 시내에서 로이터 기자를 만난 현지 주민들은 살갗을 에는 추위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달관한 듯 시종일관 미소를 지었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야쿠츠크에 거주하는 아나스타샤 그루즈데바가 맹위를 떨치는 추위에 장갑과 모자 등으로
몸을 겹겹이 감싼 모습이다.
스카프 2장과 장갑 2켤레, 모자와 두건을 겹겹이 쓴 아나스타샤 그루즈데바는 기자에게 "그 정도론 추위에 맞설 수 없다"며
"옷이라도 제대로 갖춰 입어야지, 안 그러면 고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막상 이곳에선 추위를 별로 느끼지 못할 수 있다"며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몸속의 뇌가 주변 기온이
'정상'이라고 계속 세뇌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야쿠츠크에서 생선을 파는 상인 마리나 크리볼루츠카야와 마리안나 우가이가 딱딱하게 언 생선을
든 채 사진을 찍고 있다. 이들 가게엔 냉동 창고가 따로 없다.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누르구순 스타로스티나는 시베리아의 살인적인 추위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그냥 따뜻하게 입어라.
양배추처럼 겹겹이"라고 조언했다. 그의 가게는 냉동 창고가 따로 없다.
*러시아 야쿠츠크의 한 전통시장 전경. 온통 얼음 안개가 뒤덮여 앞을 내다 보기 어려울 정도다. 2023.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