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님 댓글에 답글을 쓰고 나서 찾아 보니
하부 땜빵하던 때 찍어 놓은 사진이 있네요.
시방부터 하나씩 올려 봅니다.
마레타!! 제 어선 선명입니다.
주인 잘못 만나 캐고생하는 뇬이지요.
넓게 깨어져 있는 부분입니다.
우측 상단 부분은 아예 구멍이 뻥 나 있습니다.
가급적 넓게 그라인딩 처리를 했습니다.
윗 사진 부분은 다른 부분입니다. 선저의 가장 중심부위인데 길게 깨져 있습니다.
수지와 촙, 분말을 섞은 충진제이다 보니
일반 FRP수지 보다는 덜 흘러 내리지만
땜빵 이후 한 두시간 지나다 보면 위의 사진처럼 일부 밑으로 쳐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번 땜빵 부분은 어디든 심각한 상태였지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지요.
방법은 바르고 바르고 또 바르는 수 밖에..
넓게 갈아 내고 바른 후 다시 그라인딩하고 다시 바르는 작업을 반복하는 사이
철저하게 했다고 생각했지만
물기가 배어 나옵니다.
물기는 토치로 태우면서 말리며 덧칠을 했지만
그럼에도 물기가 배어나와
최대한 넓게 그라인딩 처리한 후
눈감고 아웅하는 식으로 물기 무시하고
발랐습니다.
그랬더니........물기 더 이상 배어 나오지 않습니다.
하고 하고 또 하면..................됩니다.
작업부위를 그라인딩하느라 위의 두 가지 공구를 써 봤습니다.
효율은???
오른 편에 있는 엘지 그라인더가 판정승!!!
아주 깔끔하게 다듬어 집니다.
물론 보안경을 쓰고 온 신경을 배의 환부에 집중해야 제 그림이 그려지더군요.
조금 수상하다 싶어 그라인딩을 해 보니
안에서 부터 FRP가 허물어져 있습니다.
까만 구멍이 배의 안쪽입니다.
보고 또 보고
점검한 후 또 점검하고
그리고 나서 덧칠에 덧칠을 해야 합니다.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니까요.
수지는 이미 혼합된 상태이니
소독저로 떠서 위의 그라인딩처리된 부분을 메꾸기만 하면 됩니다.
일반 FRP처럼 유리섬유를 덧대고 적층처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에 혼합된 수지를 바로 사용하는 것 보다는
약간 굳기 시작할 무렵에 소독저로 강남콩 크기만큼
떠서 바르면 모양이 제대로 나옵니다.
굳이 그라인딩 처리를 하지 않더라도
보기에 좋을 만큼 매끄럽게 다듬어 집니다.
위의 땜빵 부분이 그라인딩처리를 하지 않고
소독저로 지속적으로 다듬기만 해서 마무리한 것입니다.
어때요?
봐 줄 만큼 깔끔하지요???
서툰 붓질로 선명을 적어 놓은 마레타 표시...
마음에 쏙 들지는 않지만 뭐...서툴다고 누가 뭐라고 할 사람 읎응게~~
선저 작업을 모두 끝내고 선저용 페인트로 깔끔하게 도색을 했습니다.
도색 이후에도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있어
다시 그라인딩하고 땜빵 작업을 한 흔적이 보입니다.
아래에 있는 것이 작업용구 전체입니다.
하얀 병이 경화제
노란줄, 녹색줄이 그려져 있는 하얀 통이
FRP수지 혼합물 보관통
그 옆에 소독저를 꽂아 놓은 종이컵이
FRP를 덜어서 땜빵에 직접 사용한 용구..
그리고 릴 전선과 그라인더..
이 때에 디월트 그라인더는 창고 속으로 던져 놓고
오로지 엘지 그라인더만을 사용했습니다.
진수를 기다리는 마레타
사실 엊그제 진수하면서도 내심 불안했습니다.
제대로 땜빵이 되었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지요.
이제 때를 기다리지 않고
어느 곳을 불문하고
마레타와 함께 출동할 수 있............................지 않습니다.
아주 웃기는 믿어지지 않는 별 캐같은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찌되었든 땜빵 작업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캄사합니다.
이싸아아아아앙~~~~~~~~~~~~~~~~끗!!!!
첫댓글 수고하셨네요!
직접 수리후 성취감은 해 보는 자만이 알겠지요.
목포 북항선착장 같은데? 거기 몇번 가서 선착장에서
중국집 음식 배달시켜 먹은 기억이!ㅎㅎㅎㅎ
예...맞습니다.
내 속을 있는대로 긁어댄 5년 세월이 묻어 있는 북항 선착장입니다.
시민들이 낚시도 하지요.
고생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수리해본 사람만이 고생을 알죠. 하루종일 했으나 쳐다보면 진도는 나가지않고 몸만 힘들고.
수고하셨습니다.
6월달에 작업했던 수지혼합액이 지금 바닥면을 위에서 발라도
흐르지 않을 정도의 아~~주 좋은 상태로 굳어 있네요.
혹시 요트 밑면 수리하실 분이 있다면
제가 보관하고 있는 수지 혼합액을 사용하셨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만...
버리기 정말 아깝네요...
작업에 고생이아니라 배와 재밋게 노는 모습이 연상되네요 ㅎ, 배가 이뽀요~
언제나 매사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쥔장님의 말씀대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