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노산이 뜨고 있다. 탄수화물과 지방.단백질.비타민 등으로 총칭되어 온 기존 영양학 이론에 활력 증진과 노화방지 등 아미노산의 인체 내 작용이 속속 규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웰빙 바람에 맞춰 아미노산 음료 등 아미노산 관련 기능성 식품들이 봇물 터지듯 시판되고 있다. 아미노산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이용하는지 항목별로 살펴본다.
◆아미노산이란=아미노산이란 단백질을 구성하는 원료물질이다. 모두 20여 종류가 있다. 이 중 류신.라이신.메티오닌.발린.이소류신.트레오닌.트립토판.페닐알라닌.히스티딘 등 아홉 가지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아미노산은 주로 육류나 콩 등 고단백질 식품을 통해 섭취된다. 이들 식품의 단백질은 위장에서 소화효소에 의해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혈액을 통해 체내로 흡수된다.
◆아미노산은 어떤 효과를 갖나=아미노산은 종류별로 체내에서 다양한 효과를 발휘한다.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근육의 원료물질로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활력을 돕는다. 근육이 발달할수록 피로를 이기고 활력이 생긴다. 매사 축축 처지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영양소가 바로 아미노산인 셈이다. 근육은 잉여 칼로리 등 노폐물을 태워 없애는 난로역할도 한다. 운동선수가 밥을 많이 먹어도 군살이 없는 이유는 근육에서 잉여 칼로리를 소모시키기 때문이다.
둘째 신진대사의 촉매역할을 한다. 아미노산은 마치 자동차의 연비 향상제나 출력 증강제처럼 인체가 수행하는 수만 가지 신진대사를 활성화한다. 아미노산을 골고루 섭취해야 톱니바퀴에 기름칠을 하듯 삐걱거리지 않고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뜻이다.
셋째 아미노산은 인체 조직의 재생과 회복을 돕는다. 인체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세포와 조직은 단백질을 기본 골격으로 구성된다. 단백질의 원료인 아미노산이 충분하지 못하면 상처와 염증이 쉽게 낫지 않는다. 예컨대 궤양 환자의 위장에서 새 살이 돋는 데도 아미노산이 필수적인 역할을 맡는다.
◆왜 아미노산인가=단백질을 먹게 되면 결국 아미노산을 섭취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그런데도 아미노산이 주목받는 이유는 성인병 유발이란 고기가 지닌 결정적 단점 때문이다. 고기를 자주 먹으면 자연히 체내에서 단백질이 소화되면서 아미노산이 생성된다. 문제는 고기가 100% 단백질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일으키는 포화지방산 등 몸에 해로운 기름 성분이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또 불에 굽는 등 고기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PAH 등 발암물질이 생기며 고기 안에 많이 함유된 철분이 노화를 유발하고 혈액의 흐름을 걸쭉하게 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은 고기의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지만 고기에 비해 필수 아미노산 성분이 결핍된 경우가 많아 아미노산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아미노산만 따로 추출한 기능성 식품들이 등장한 배경이기도 하다.
◆어떻게 아미노산을 섭취할 것인가=기능성 식품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자연식품이 아닌 데다 비싼 것이 흠이다. 가장 값싸며 효과적으로 아미노산의 건강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은 비계가 없는 순 살코기를 소량씩 나눠 먹는 것이다. 아미노산의 경우 과량 섭취하면 대부분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 하루 체중 1㎏당 1g의 단백질이 필요하다. 이 중 3분의 1 정도는 육류와 생선.가금류.우유와 같은 완전 단백질 식품(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포함된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체중 60㎏의 성인은 60g의 단백질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20g은 밥과 채소 등 흔히 먹는 기본 식단에 포함된다. 나머지 40g은 매일 보충해야 한다.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20g은 완전 단백질 식품으로 구성한다. 탁구공 크기의 닭고기 한 조각, 로스 한 장 정도의 쇠고기와 돼지고기, 생선 작은 토막 한 개, 작은 달걀 한 개 정도가 각각 8g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나머지 20g은 우유나 두부로 충당하면 좋다. 두부 6분의 1 모와 우유 한 컵엔 각각 8g의 단백질이 함유돼 있다. 된장이나 청국장 등 콩을 발효시킨 제품도 아미노산이 풍부하므로 권장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