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8ㆍ31대책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거래가 없는 가운데 호가 하락세를 지속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최근 들어 실수요자의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며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재건축 아파트 값이 바닥을 찍은 게 아닌 만큼 서둘러 매입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매물이 적다 보니 싼 매물이 팔리면 호가가 상승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시세가 오른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울 아파트값 0.01% 올라...8ㆍ31대책 이후 처음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0.01% 올랐다. 8월 말 부동산 안정대책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파트 유형별로는 지난 주 큰 폭으로 떨어졌던 재건축 아파트(0.02%)는 이번 주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는 7월 중순 이후 계속되던 하락세를 끝내고 이번 주 0.18% 상승했다.
서울의 일반 아파트(0.02%)도 지난 주 하락했던 것과 달리 오름세를 보였고 주상복합 아파트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평형별로는 소형평형(-0.02%)이 하락한 반면 중형평형(0.02%)과 대형평형(0.08%)은 올랐다.
이번 주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반등한 강남구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뛰었다. 8ㆍ31대책 7억원까지 떨어졌던 개포주공2단지 19평형이 최근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며 7억4000만~7억8000만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현대공인 양승훈 대표는 “급매물이 모두 소진돼 시세가 다시 올랐다”고 말했고, 석영부동산 관계자는 “이 일대 아파트 값이 하락세에서 혼조세로 바뀌고 있어 향후 아파트 값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6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던 대치동 은마 31평형도 최근 들어 거래가 성사되며 6억9000만~7억5000만원 사이의 매물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 0.07%의 변동률을 기록한 송파구는 아직까지 대부분의 아파트가 거래 부진해 보합세를 보였지만 잠실주공5단지, 장미2차 등은 실제 거래가 성사되며 가격이 상승했다.
부동산 대책 이후 9억2000만원까지 떨어졌던 잠실주공5단지 35평형은 최근 들어 저가 매물이 소진됨에 따라 9억6000만~9억9000만원으로 올랐다. 또 장미2차 46평형은 지난 주에 비해 상한가가 2000만원 뛴 10억4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송파공인 관계자는 “실수요자가 저가 매물을 매입하자 호가가 다시 뛰었다”며 “앞으로 정부 정책에 따라 소폭의 등락은 있겠지만 8ㆍ31대책 직전과 같은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주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급락한 강동구는 이번 주 하락 폭이 줄어 들며 0.20%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고덕현대시영 17평형이 500만원 가량 떨어진 3억6000만~3억6500만원, 고덕주공7단지 21평형이 500만원 하락한 5억3500만~5억6500만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하지만 둔촌주공3단지 31평형은 8ㆍ31대책 이후 최저점인 5억7000만원에서 최근 들어 6억1000만~6억2000만원, 34평형이 6억5000만원에서 6억7000만~7억원으로 올랐다. 이에 대해 중앙공인 윤범식 대표는 “ 실수요자의 관심이 늘어나 대형평형의 가격이 뛰었다”고 말했다.
강북권은 서대문구(0.18%), 도봉구(0.15%), 관악구(0.13%) 등이 강세를 보였다.
서대문구는 전체적으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보합세를 보였지만 홍은동 현대 32평형이 지난 주에 비해 3000만원 가량 오른 2억4000만~2억7000만원으로 조사됐고, 홍제동 홍제현대도 평형별로 1000만~3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도봉구는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며 실거래 가격이 올라 시세가 뛰었다. 창동 중흥S클래스가 평형별로 5000만원 가량 가격이 뛰었고, 동아 32평형이 2억4000만~2억8000만원으로 3000만원 가량 올랐다.
서울 전셋값 상승폭 줄어...강북지역 강세 전세 시장은 그 동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강남권이 다소 주춤했지만 강북권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서울 전셋값은 지난 주 보다 상승폭이 감소한 0.25%를 기록했다. 아파트 평형별로는 소형 평형이 0.31%, 중형 평형이 0.20%, 대형 평형이 0.2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구별로 마포구(0.62%), 강동구(0.54%), 관악구(0.45%), 은평구(0.44%), 서초구(0.44%)가 오름세를 기록한 반면 중구(-0.07%), 금천구(-0.05%)는 소폭 하락했다.
이번 주 전셋값 강세를 기록한 마포구는 도화동 한화오벨리스크 33평형이 1500만~2000만원 가량 뛰었고, 상암동 상암월드컵6단지 33평형이 1억5000만~1억7000만원으로 시세가 1000만원 가량 올랐다. 마포구 현지 미래공인 이운하 대표는 “매매는 8ㆍ31대책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지만 전세는 물량이 매우 부족해 가격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소형 평형 전셋값이 뛰었다.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31평형이 1000만원 가량 오른 1억4000만~1억6000만원에 거래됐고, 명일동 삼익그린1차 22평형이 5000만~1000만원 가량 오른 1억500만~1억1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관악구는 남현동 예성그린캐슬3차가 전 평형에 걸쳐 2000만~3000만원 가량 가격이 올랐고, 봉천10동 신봉 25평형도 1000만원 가량 오른 1억1000만~1억2000만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남현동 현지 고구려공인 관계자는 “전세수요가 최근 들어 늘어 나며 올 초에 비해 가격이 많이 뛰었다”고 말했다.
은평구 불광동 대호2차 32평형은 500만원 오른 1억3500만~1억6500만원, 대조동 삼성타운 32평형은 1000만원 가량 뛴 1억6000만~1억7000만원이다. 서초구는 반포동 삼호가든 4차 31평형이 2000만원 가량 오른 1억7000만~1억9000만원, 삼호가든3차 35평혀이 2000만원 가량 뛴 1억9000만~2억1000만원이다.
수도권 재건축값 약세, 일반아파트 보합세
경기도는 이번 주 소폭 하락세(-0.07%)를 보였다. 아파트 유형별로는 재건축 아파트가 지난 주보다 0.66% 하락하며 약세장을 지속했고, 일반 아파트는 보합세(-0.02%)를 유지했다. 주상복합은 안양시(1.21%), 성남시(0.44%), 고양시(0.31%)이 오름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0.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형별로는 소형평형이 재건축 아파트의 약세에 기인하여 지난 주보다 0.16% 하락했다. 반면, 대형평형은 0.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성남시(0.49%), 용인시(0.35%) 일대가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군포시가 일부 단지의 가격 조정에 의해 일시적인 강세(1.12%)를 보였고, 안성시(0.79%), 광주시(0.47%), 여주군(0.25%)이 뒤를 이었다. 반면 광명시(1.03%), 과천시(0.32%), 평택시(-0.22%), 의왕시(-0.18%)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재건축 단지는 광명시(-2.83%), 안양시(-2.17%), 성남시(-1.02%), 안산시(-0.67%), 의왕시(-0.66%) 등 대부분 지역이 하락세를 지속했다. 9월 이후 하락세를 주도했던 대단위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는 이번 주에도 계속됐으나, 조만간 하락세가 주춤해질 추세다.
반면 줄곧 보합세를 유지했던 나머지 재건축 단지는 강한 관망세를 지속하며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광명시에서는 사업계획승인 단계의 철산동 주공2,3단지가 전평형에서 지난 주보다 500만~1000만원 가량 하락했고, 하안동 주공본저층1단지는 500만~750만원 가량 하락하여 13평형의 경우 2억1750만원에 거래됐다.
철산동 가나안공인 신순호 대표는 “현재 형성된 매도호가에서 100만~200만원 정도 소폭 하향조정되는 가격에 실거래가 성사되고 있다”며 “8ㆍ31 대책 이후 매도호가가 2000만원 가량 하락, 가격 거품이 거의 다 빠졌다고 보는 분위기이나 아직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강하여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과천시 원문동 과천동방공인 권세완 대표는 “8ㆍ31 대책 발표 직후 일부 매도자들이 매도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으나 현재는 주춤하다”며, “정부 정책에 면역이 생겨 그냥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해져 가격이 더 하락하지는 않을 듯하다”고 전했다.
과천시에서는 재건축추진위원회구성 단계의 주공2단지 18평형이 지난 주보다 800만원 가량 하락한 5억8400만원에 호가됐고, 주공6단지는 보합세를 보였다.
군포시에서는 조합설립인가 단계의 산본동 구주공2단지 등이 전반적으로 관망세 아래 호가를 유지하여 26평형은 3억7000만원에, 19평형은 4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일반 아파트중에는 광주시가 지난 주 이어 이번 주에도 초월읍(2.03%), 오포읍(0.55%) 등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견인, 0.47%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초월읍, 오포읍 일대의 가격 강세에 대해 오포읍 소재 골드라인부동산 장양남 대표는 “고산리 포스코 더샵 분양가 영향으로 인근 단지가 모두 오름세”라며 “분당의 상반기 가격상승 영향과 57번 국도 교차로의 개통 호재와도 맞물려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초월읍 롯데낙천대1, 2단지가 지난 주보다 10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했고, 오포읍 금호는 1000만~2200만원 가량 상승하여 35평형은 1억8750만원에, 49평형은 2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안성시는 금산동(2.51%), 당왕동(2.41%), 아양동(1.18%)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금산동 주은성철이 전평형에 걸쳐 7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고, 당왕동 대우경남 21평형은 300만원 가량 상승하여 8300만원에 거래됐다.
신도시(0.00%)은 대형평형(0.10%)이 오름세를 보였고, 소•중형평형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분당, 산본 등 대부분 지역은 보합세 또는 소폭 하락세는 보인 반면, 일산(0.10%)은 중•대형평형(0.12%, 0.13%)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일산에서는 마두동(0.28%), 장항동(0.15%)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마두동 정발건영1~6단지가 지난 주보다 10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했고, 장항동 호수 삼환 47평형은 200~300만원 가량 오른 5억72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마두동 강촌공인 홍성희 대표는 “일산신도시 중심부에서 비교적 외곽에 위치한 단지 시세가 뒤늦게 상승하고 있다”며, “매도호가 상승세가 뚜렷하며, 거래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인천(-0.01%)은 중구(0.90%)가 강세를 보인 반면, 남동구(-0.12%), 계양구(-0.11%)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중구에서는 항동7가 비치맨션2차, 3차가 지난 주보다 100만~500만원 상승한 것으로 가격이 조정되어 29평형은 8250만원에, 57평형은 2억5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남동구 도림동 주공그린빌 30평형은 지난 주보다 1000만원 하락한 1억8000만원에, 계양구 계산동 신도브래뉴 24평형은 500만~1000만원 가량 하락한 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신도시 전셋값 강세 지속
경기도 전셋값은 이번 주 0.35% 상승했다. 대부분 지역이 여전히 매물 부족으로 가격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평형별로는 대형평형이 0.54% 상승하며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고, 중형평형은 0.39%, 소형평형은 0.31%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김포시(1.03%), 고양시(0.79%), 광주시(0.73%), 용인시(0.60%), 파주시(0.52%)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나머지 지역은 강보합세 또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김포시에서는 사우동(1.67%), 북변동(1.52%), 풍무동(1.42%), 감정동(0.60%)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풍무동 월드메르디앙이 500만~750만원 가량 상승했고, 감정동 건영이 400만~500만원 올랐다. 그 외 광주시 오포읍 현대 모닝사이드1차가 전평형에서 가격이 상향 조정되어 34평형은 1억5500만원에, 51평형은 2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0.64%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당(1.13%)과 평촌(0.65%)이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고, 일산이 0.39%의 상승세를 보였다. 산본과 중동은 지난 주에 이어 보합세를 기록했다.
일산 마두동 강촌공인 홍성인 대표는 “학교 배정을 받기 위한 주소 이전 기한인 10월 말까지 매수세는 계속될 것이나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며, “곧이어 겨울방학이 시작되어 다시 한번 매수세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전셋값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분당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전지역에서 모두 매물 부족에 따른 강세를 나타냈고, 평촌은 평안동(1.60%), 달안동(1.25%)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분당 정자동 상원상떼뷰리젠시가 전평형에서 5000만원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고, 야탑동 장미현대가 500만~1000만원 가량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평촌에서는 달안동 샛별한양1차6단지가 250만~500만원 가량 상승했고, 평안동 초원한양 32평형이 900만원 가량 상승한 1억8200만원에 거래됐다.
인천(0.12%)은 중구(0.32%), 계양구(0.25%), 연수구(0.14%), 부평구(0.12%)가 상승했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연수구 동춘동 송도아이파크가 전평형에서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고, 중구 신흥동 대림e-편한세상 32평형이 1000만원 가량 상승한 1억500만원에 전세가격이 형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