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키우기
에덴동산에는 애가 없었다. 오직 사랑하는 두 남녀가 행복하게 살았을 뿐이다. 그러다 결국은 쫓겨나고 말았지만....그렇다면 자식낳고 키우는 일도 혹시 하느님의 징벌에 해당되는 것일까? 그건 그렇지 않는 것 같다.
생태계 전체를 보면 후손을 보존하기 위한 생명체들의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식물들을 보자. 그들은 그야말로 엄청난 인해전술이요 밑도 끝도 없는 무제한 물량작전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매년 수천, 수만개의 종자들을 내 보내지만 그 중에 몇 개나 제대로 된 나무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허나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식물들이야 그저 종자들을 만들고 뿌리기만 할 수 있을 뿐 그것들이 잘 살아가서 자라날 수 있도록 뒤를 봐 줄 수 있는 운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기에 비하면 동물들은 소수정예주의다. 동물들이야 식물과 달리 낳은 새끼들을 키우고 다 클때까지 돌보아 줄 수 있으니 많이 낳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새끼키우기가 그리 간단한 일은 결코 아니다.
동물의 왕자-사자의 경우를 보자. 갖 태어난 사자의 새끼는 새끼 고양이 정도의 크기에 눈과 귀는 닫혀 있으며 혼자서는 기지도 걷지도 못 한다고 한다. 따라서 생후 2개월까지도 에미가 젖을 멕이고 이동할 때는 목덜미를 물어서 옮긴다고 한다. 제 스스로 뛰어 다니고 먹이도 혼자서 해결하기 까지는 최소한 1년정도는 걸린다고 한다. 투기장같은 야생의 세계에서 이렇게 느긋하게 새끼를 키울 수 있는 것은 사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얼룩말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 단번에 분명해 진다.
얼룩말새끼는 갖 태어 났을 때 벌써 어른 염소정도의 크기라고 하며 눈을 뜬 것은 물론이고 귀까지 쫑긋대며 나온지 30분도 채 안 돼서 혼자 서서 걷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 부터는 어미먹이를 같이 먹고 뛰기도 시작해서 갑자기 사자들이 습격하더라도 제 부모와 같이 전력을 다해 도망갈 수있다고 한다. 사자와 얼룩말새끼는 타고난 팔자가 이렇게 다른 것이다. 그러면 인간은 어떤가. 만물의 영장이요,지배자인 인간이기에 이 우주에는 아직 인간에게 대적할 자가없다. 그러니 지식키우기도 제일 여유만만하고 주도면밀하다. 대충 20여년 정도나 데리고 살면서 보살피고,가르치고,키워준다. 그것도 부족하다고 일자리,짝짓기까지 챙겨 주는가 하면 심지어는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먹이와 보금자리까지 얺혀주기 까지한다.
사자든 얼룩말이든 제 새끼 귀하기야 그들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 우리와 거기서 거긴데, 기간의 차이는 있을 지라도 새끼가 제 발로 서서 제 먹이 챙겨 먹을 수 있고 공격하든 도망가든 자기를 지키는 순간이 오면 에미는 제 목숨걸고 지키던 새끼들을 조금도 미련없는 듯이 무자비하게 내 쳐버린다. 야생의 생태계야 아시다시피 경찰도 병원도 복지시설도 없는 곳이다. 제 목숨 제가 지키고 제 먹이는 당연히 제가 알아서 해결 해야 할 뿐이다.
요즘 [대한민국]이라는 고장에서는 자식을 잘 낳지 않는 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 고장에는 경찰도,병원도, 복지시설도 있다는데 뭐가 그리도 무섭고 걱정되서 애를 안 낳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들리는 말로는 자식키우는 일이 전쟁을 방불케하는 엄청난 일이 되버렸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자식키우는 일이 왜 이렇게 살벌해 졌는지는 그 고장 사람들은 다들 잘 알고 있는 눈치다.
인생살이라는게 대충 결혼해서 애 낳고 그 애들 키우며 부부자녀가 함께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삶을 같이 해 나가는 - 이른바 가정생활이라는 게 우리에게는 훌륭하고 행복한 삶의 모습이 아닌가? 물론 이런 행복마저 마다하고 소명을 받고 이웃을 위해 헌신,봉사하시는 선택받으신 분들도 계시지만 그 세계는 보통의 세속을 감싸는 한 차원 높은 곳이고 우리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의지처일 것이다. 어쨋건 그래서 자식을 낳고 키우는 일은 참으로 뜻있고 보람있는 주님의 은총이요, 축복이 아니 수 없다. 자식을 낳고 키워 본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알지만 태어난 아기 안고 기뻐했던 그 순간, 재롱 부리며 자라는 아이와 더불어 성숙해 간 세월들, 가족들만이 알고 겪은 숱한 희노애락들, 그 모든 것들이 결국 우리들의 인생 그 자체였고 우리 삶의 거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이 고장 사람들은 이 소중한 애 낳고 키우는 가정의 행복마저 힘겨운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된 모양이다. 참으로 안쓰럽고 무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자식키우는 일을 하루 빨리 살벌한 더 잘하기 경쟁이나 밀어내기식 전투행위모드에서 벗어 나게 하는 것이다. 한 줄로 세우고 번호매겨서 비슷한 선인장분재들만 쭉 뫃아 놓지 말고 소나무, 국화, 장미, 철쭉도 있고 벌,나비,잠자리도 날아 다니게 하는 다채롭고 인간다운 교육을 하도록 이제는 모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그러니까, 남들이 다 그러는데,내가 뭐 중뿔나게 하다가 ... 여기 까지 왔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다 아는 솔직한 고백일 터이다. 자식들 낳고 키우는 행복한 가정이, [대한민국]이라는 고장에서도 하루 속히 자연스럽고 기쁜 일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드리고 싶을 뿐이다.
첫댓글 소나무, 국화, 장미, 철쭉도 있고 벌,나비,잠자리도... 잠자리가 좋아야 말 잘 듣는 2세들이 ㅎㅎ
요즘은 [개념있는 부부]들도 많아 져서 독창적인 가정교육, 대안학교 이용, 직업교육의 활용등등 달라지는 모습도 보여집니다. 반갑읍니다.
아이들에게 일월화수목토를 가르쳐 주고 그것을 존귀하게 여기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심어줘야 되는데 세상은 오로지 금금금~~~~~오로지 금금금으로 미쳐 돌아가니 아이들 키우기가 겁도 나고 힘이 너무 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 아이들에게 오로지 금을 취득하는 검투사가 되길 강요 당하고 있는 천민자본주의 사회 이것 반드시 붕괴 됩니다.
야생초님 즐 하루되길요^^
[천민자본주의의 붕괴]에 대해서는 공감과 지지를 보냅니다. 어차피 현재의 상태는 한 쪽은 인내의 임계점을 넘어서는 상황같고 다른 쪽도 성장의 기반이 약화일로요, 분노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그 형태와 속도가 문제인데 내년이 그 분기점이 되겠군요. 찿아 주셔서 고맙읍니다.
갓 태어난 후손을 돌보는 여러 형태를 분석 해주신 부분도 잘 읽었구요.... 요즘 아이들이나 직장인들에게 함께 사는 가족들이 함께 밥상에 둘러 앉아 아침밥을 먹고 왔는지를 물으면 얼마나 손을 들까요 밥상머리 교육의 부재가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일까요. 분명 해산과 가족부양의 고통은 징계로부터 시작하였지만 자식은 장수의 전통에 가득한 화살같고 면류관이요 기업이며 이라 했는데요.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세상 그 어떤 고통보다 전무후무한 출산의 고통도 잊고 또 다시 잉태하는 순리를 또한 주셨다고 하는데......고맙습니다
고령화와 저출산...사회의 복지패러다임에 대해 한 위정자는 많은 고민을 했었던 모양입니다. 수도권인구집중으로 인한 전국토지활용비효율성이란 대목에서 결론은 분산을 ... 출산장려정책으로 출산율높이기 등. 지금은 다시 거꾸로 가고 있는 것도 같지만요... 한 국가의 정책으로도 그 국가의 출산율이 좌우되기도 하겠지요. 출산장려책만으로 절대 불가능할테지만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본인의 자식은 대학 갈 수 있는데 안보낼 자신있냐구..... 물론 자신 없지요.
그렇지만 제가 노인이 되어 경제활동이 수도권이나 도심에서 이루어질 필요가 없다면 제가 깔고 앉아 있는 이 자리를 후손에게 물려주고 비어있는 지방으로 이사할 계획은 있노라고......갖은자가 또 갖고 임대차 놀이하도록 권하는 이번 정책은 정말 물려야 할 정책이기도 하지요.... 현대인들이 자식을 낳지 않는 상당한 부분이 양육비용때문인 것을 감안하면 이 모든 것들은 출산을 저하시키는 요인들이기도 할테니까요..
어찌하다 보니 코끼리가 통나무같다고만 하는것 같기도 하지만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을 작용하게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자본의 흐름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을 수 있겠기에 하는 말이겠지요. 이 일부가 또한 매슬로의 동기위계설에도 이현령비현령될 수도 있음일테니요..... 두서 없는 댓글 이제 그만해야겠네요. 너무나도 다양한 이유의 출산율저하에 너무나 안타까워서 두서 없는 댓글을 올려봅니다.... 고맙습니다.
사정으로 답글이 늦어 미안합니다. 관심이 깊으시군요. 저도 잘 모르겠읍니다만 [삶의 질]문제와는 직결되 있어 보이는군요. 지도층과 기득권세력이 [성장과 분배]라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위선과 기만을 수정해서 [복지와 균형]의 길로 가 준다면 대중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그때 부터 본격적인 출산율증가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자식 농사가 제일 힘들죠...
힘들지만 즐거움도 있고 보람도 있읍니다. 그래서 제일 힘든 모양입니다만.....고맙습니다.
한때는 산아제한을 강조하더니 30년도 못되어 이젠 출산장려를 하고...
욕심이 죄를 잉태하고 그 죄는 번민을 갖게하고...
세상이 참 빨리도 변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또 어떻게 달라질지....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데 그게 참...
비우기는 정말 어렵고,,,잠시라도 슬쩍 내려 놓고 마음을 좀 추스리고,가다듬고 ...그리고 좀 정리,정돈을 해서 그렇게 살아 가는 게 아닌지....고맙읍니다.
맞습니다~ 요즘은 자식 키우는 것도 경쟁이지요..부모들의 대리만족..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아요~~
좋은 글 감상 잘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