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제촉하는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립니다. 추석 명절 연휴가 끝나고 농부들의 손길은 더욱 바빠지는 계절입니다.
저희 큰댁도 바쁜 가운데 명절을 맞이 했습니다. 여름동안 조용히 있던 큰집의 가마솥이 명절을 맞아 송편을 푸짐하게 쩌냈습니다. 그 역할을 다한 가마솥을 반짝반짝 윤기나는 무쇠솥으로 만드신 우리형님입니다.
무쇠솥 윤기나게 관리하는 법을 소개 해 보겠습니다.
우선 제 역할을 다한 솥을 깨끗이 청소 합니다. 그리고 빈솥에 불을 지펴 솥을 달굽니다.
솥이 달구어지면 속장갑 끼고 고무장갑을 끼고 헝겊에 숯검댕이를 묻힙니다. 달구어진 솥에 들기름을 두르고 그을음 묻은 헝겊으로 솥의 안과 밖을 골고루 닦습니다. 아궁이앞 벽에 묻은 그을음도 묻히고 솥 밑의 그을음도 묻혔습니다.들기름은 큰형님네 쩔어서 못먹는 들기름이 있어 그 들기름을 듬뿍 부어서 사용 하셨습니다.
이렇게하면 그을음이 무쇠솥에 코팅이 된다고 합니다. 뜨거운 열과 검은 그을음과 기름이 만나 무쇠솥은 검고 윤기나는 솥이 되었습니다. 혹 그러면 다음에 솥 사용할때 검게 묻어 나지 않냐고 질문하니까 전혀 묻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처음에는 구경 하느라 거의 다 닦은 모습만 사진으로 남겼어요.ㅎㅎㅎ
정감이 가는 무쇠솥 반질 반질 윤기나게 관리하는 요령 잘 배웠습니다. 형님 두분이 땀을 뻘뻘 흘리시며 가마솥을 닦으셨답니다. 우리딸!! 가마솥 사진을 보여줬더니 엄마는 사진만 찍었다고 웃었습니다. 서열높으신 형님들이 땀을 뻘뻘 흘리셨는데 엄마는 그냥 사진만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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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두런두런 나들자리 원문보기 글쓴이: 나들
첫댓글 나도 저렇게 윤기나는 가마솥 만들고 싶다. 닦아도 녹만 나오는 철솥, 기필코 까맣게 윤기나는 솥으로 만들어 올 여름 내내 삼계탕 끓여 먹어야지! 기사 찾아 주신 덕은이님 감사합니다. 담에 삼계탕 드릴게요!
옛날 무솥을 닦으시던 어머니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