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도키아 레드투어1 - 카파도키아 레드투어 높은 바위성채 우치히사르에 가다!

이틀전에 앙카라에서 버스로 소금호수와 네브세히르를 거쳐 카파도키아의 괴레메 에
도착해 로즈밸리투어 에 나서 산과 들을 걸어서 언덕에서 일몰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둘쨋날인 어제는 그린투어 에 나서 괴레메 파노라마, 데린쿠유 지하도시
그리고 으흘랄라 계곡 트래킹과 비잔틴 시대 교회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카파도키아에서 셋째날인 오늘 5월 18일은 괴레메의 동굴 호텔인
카라반세라이 케이브 호텔 Caravanserai Cave Hotel 에서 일어나...



옥상으로 올라가서는 개인 마다 차려주는 뷔페식 아침을 먹고는....
카파도키아 "레드투어" 를 위해 9시 20분에 여행사 직원을 따라 나섭니다.



그린투어가 카파도키아 남쪽을 돈다면 레드 투어 는 북쪽을 도는 투어로 우치히사르 -
- 괴레메 야외박물관 - 데브란트 계곡 - 아바노스 도자기공방 - 파샤바(버섯바위) -
차우신 인데 입장료, 점심, 가이드차량 포함에 1인당 32유로이며 오후 5시경 마칩니다.



여행사에 도착하니 그 앞 거리에는 나무에다가 푸른색 공작 꼬리에 있는 눈(?) 같은걸
많이 매달아 두었는데 여긴 터키 어디에서나 볼수 있는 푸른 눈
모양이니 이른바 악마의 눈 나자르본주 로 악마로 부터 아기를 보호해 준다고 합니다.



사무실에는 벌룬투어 사진이 많은데 오늘 여행사 당일 패키지 레드투어 의 일행은 10명으로
9시 30분에 버스가 출발해서는 괴레메 시가지를 돌아 언덕을 올라 달려서는
10여분만에 멈추는데 바로 여기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높다는 우치히사르(Uchisar) 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니 우리 말고도 여러 팀이 있으니 그중에는 여행사 패키지
관광을 나선 한국인들도 보이는데 기쁜 나머지 들뜬 목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우치히사르(Uchisar) 는 터키어로 “3개의 요새” 라는 뜻을 지닌 곳으로,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으니 옛날 이곳에 살던 수도사들이 비둘기를
길렀다고 하여 “비둘기 골짜기” 라고도 부르며 지금도 비둘기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 우치히사르 를 보자면 서남쪽 아드난 멘데레스 거리를 따라가 한시간
남짓 걸으면 우뚝 솟은 바위성 이 이정표가 되어주는데 길에는
살구꽃 향내가 나고 노새로 밭을 가는 농부를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우치히사르 는 산전체가 온통 터널과 집으로 연결된 천혜의 요새이니 히타이트제국때
부터 성으로 쓰였고 비잔틴제국 때는 이슬람의 침입에 대항하기 위한 요새였으며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곳 도 있고 농작물을 저장하는 창고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우치사르는 바위 안으로 들어가 계단과 철제 사다리 를 오르면... 성채 꼭대기에서
괴레메 골짜기의 전경 360 도 파노라마 의 장관을 선사하는데 성채에 딸린 카페
에서 차 한잔 시켜놓고 봄날의 들판을 바라보는 정경이 기억에 남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우리팀 말고 다른 팀들도 우치히사르에 오르지 않고 멀리서
전망만 보라며 자유시간 을 주는 것이 요즘은 수리를 하는건지 올라가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해서 혼자서 우치사르 방향으로 나지막한 언덕을 넘어가는데 주변 풍경도 신기해
기분이 업되다 보니 문득 아르튀르 랭보 의 “나의 방랑(환상)”이 떠오릅니다.


나는 쏘다녔지, 터진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넣고
내 외투는 닳아빠져 관념이나 다름없었지
창궁아래 걷는 나는 뮤즈여, 그대의 충복이었네.
오 랄라, 나는 눈부신 사랑을 꿈꾸었노라.


내 단벌 바지엔 커다란 구멍이 나고
나, 꿈꾸는 엄지동자, 걸음마다 각운을 떨어뜨렸지
내 여인숙은 큰곰자리
하늘에선 내 별들이 다정하게 살랑거렸네.


나는 길가에 앉아 별들이 속삭이는 소리에 귀기울였지.
멋진 9월의 저녁나절, 이슬방울들을
기운을 북돋우는 술인양 이마에 느끼면서


환상의 그림자들 가운데서 운을 맞추며
나는 한쪽 발을 가슴까지 들어올려
해진 구두의 끈을 리라 타듯 잡아당겼지.


랭보와 베를렌의 사랑을 그린 영화 “토탈 이클립스”에서 베를렌의
대사에 보면, 순결한 영혼.... 구두는 낡았지만 왕자 처럼
당당하고 행복해서 시에 미쳐 쏘다닌다. 나는 여행에 미쳐 쏘다닌다.


영혼은 육체만큼 중요하지 않아 영혼은 영원해 영혼을 사랑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어, 하지만 "육체는 시드는걸"...


당일투어 일행들이 기다리는지라 우치사르 에는 오르지 못하고 되돌아
와서는 다시 버스에 올라 반대 방향으로 20분 가량을 달리니.....


첫날 로즈밸리 투어 중에 걸었던 길을 만나는데 버스는 조금 더 올라가서 서니
여기는 바로 30여개 석굴 교회 가 산재한다는 괴레메 야외박물관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