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반 생존수영이 있는 날이다. 10분 일찍 시작하기로 지난주에 미리 약속했지만, 혹시나 하고 조금 더 일찍 도착해서 교실 앞에서 기다렸다. 5분 더 당겨서 8시 35분에 시작해서 9시 15분에 끝내기로 담임 선생님과 다시 조정했다.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지난주 읽었던 부분을 확인했다. 모두 너무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4반 친구들은 묻고 대답하는 부분에서 거침없고 솔직하다. 첫 시간에 O.T를 진행하면서 궁금한 부분이나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지 손을 들고 이야기하면 된다고 일러두기도 했지만, 참 편하고 좋은 학급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수민이가 옆집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눈 뒤 용기를 내어서 민덕형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부분을 마저 읽었다. 챕터를 마치고 어땠는지 물었다. “수민이가 민덕형한테 ‘싫어!’라고 말하는 부분이 좋았어요.” “뭔가 더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서 더 재미있었어요.”
다음 챕터인 ‘그리고 한 바퀴 더’를 읽었다. 중간에 서체와 색깔이 달라지는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했는데, 따로 설명하는 게 더 복잡할 것 같아서 그냥 텀을 두고 자연스럽게 읽기로 했다. 아이들이 듣는 데 무리가 없어 보였다. 91쪽에 기온이가 ‘브라우니처럼 달콤하고 촉촉한 목소리’로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냥 건조하게 읽어버렸다. 다시 읽어주겠다고 하고는 조금 더 부드럽게 다시 읽고 나서 어땠는지 물었다.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한바탕 크게 웃으며 지나갔다.
준구와 기온이 이야기까지 다 읽었는데 시간이 조금 남았다. 다음 내용은 다음 주에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앞에 나온 세 커플의 이야기 중에 어떤 내용이 좋았는지 물었다. 골고루 의견이 나왔는데, 아무래도 오늘 읽어서 그런지 기온이와 준구 커플이 인상적이라는 친구들이 많았다. “뭔가 로맨틱하고 간질간질하게 마무리되어서 좋았다”는 친구도 있고, "내용이 더 이어질 것 같은데 끝나서 아쉽다"는 친구도 있었다. 한 친구가 입으로 “띠, 띠디 디~ 띠, 띠디 디~”하고 드라마나 코미디의 로맨스 장면에 삽입되곤 하는 음악을 입으로 소리를 내었다. 다 같이 크게 웃으며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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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치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오늘도 애 쓰셨습니다😍
일찍부터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