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울산정유공장 직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인 시민 여러분!
우리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이 울산정유공장이 오늘 뜻깊은 준공을 보게 된 것을 나는 온국민과 더불어 충심으로 경축하여 마지않는 바입니다.
우선 이 자리를 빌어 나는 공장 건설에 이르기까지 온갖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 관계관 여러분과 우방 미국의 기술진 여러분의 노고를 높이 치하하는 바입니다.
이제 이 정유공장의 정상가동으로 석유제품의 국내 민간수요를 충족할 뿐 아니라, 군수요량까지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되므로, 연간 약 2천 5백만불의 석유 제품을 우리 힘으로 생산 공급하게 되고, 국내외 석유 시장을 널리 개척하여 외화획득의 길도 트이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석유반제품을 이용한 석유화학공업의 발전이 크게 기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이 공장의 준공을 경축하는 우리는 벅찬 감회 속에서 이 식전의 참된 의의를 되새기면서, 이 나라 경제재건을 위한 새로운 결의를 가다듬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2년여에 걸쳐 우리는 자립경제의 달성에 온갖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궁색한 재원에도 불구하고 공업화를 위한 자재의 도입을 서두른 나머지 많은 외화를 사용치 않을 수 없었고, 또한 이 막대한 출혈은 결과적으로 외환의 부족에 따른 물가의 앙등과 민생고라는 경제적 시련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공업화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요청되는 이 벅찬 시련과 희생의 대가로써 우리는 그간 전력을 비롯한 기간사업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었으며, 오늘 이 정유공장도 이러한 우리들의 고귀한 희생과 노력의 결정인 것을 나는 명백히 천명해 두고자 하는 바입니다.
5개년계획을 ‘낭비’와 ‘실패’로만 규정하려는 일부 왜곡된 견해가 제기되는 이 나라의 현실에 우리는 뼈저린 각성을 새로이 하여야 할 것입니다.
경제를 재건하고, 번영의 기틀을 바로잡는 도정에 결코 안일과 요행이 있을 수 없으며, 오직 피땀어린 노력과 인내와 그리고 과도적인 희생이 요구되기 때문인 것입니다.
확실히 오늘의 경제적 현실은, 침체적 곤경이 이 나라 발전적 과정의 불가피한 진통이며, 전진을 위한 전환적 시련으로서 그 정도는 희망적인 전망을 점차로 나타낼 것을 나는 확신해 마지않습니다.
민생고의 각박한 생활 여건하에서도 우리는 결코 희망과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낭비를 억제하는 데서 오는 일시적 시련을 참고 이겨내는 강인한 정신적 자세로써 꾸준히 생산건설을 서둘러 나가야 하겠습니다.
실로 오늘 이 정유공장의 준공은 자립을 지향한 우리 경제사상에 길이 남을 경사이며, 우리의 앞날에 희망을 기약하는 상징적 업적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나는 이 뜻깊은 식전이 앞으로의 경제건설을 위한 분발의 계기가 되고, 내일의 번영을 위한 ‘전진의 지표’가 될 것을 확신하는 바입니다.
경제적 자립의 진척을 역력히 입증하는 이 보람찬 ‘결실의 순간’이 앞으로 생산의 역군인 여러분의 앞날에 자신과 용기를 안겨다 주고, 증산을 위한 굳은 결의를 북돋아 줄 것을 기대하는 바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은 여러분의 위치와 사명을 깊이 인식하여 석유제품의 보람있는 생산 분야에서 헌신적인 기여가 있기를 간곡히 당부해 마지 않습니다.
끝으로 대한석유공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