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샤여행 둘째날 후기

[초록별]

닝샤에 도착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닝샤 투어 첫날인 오늘은 닝샤 시내를 둘러보는 날입니다. 어제 밤늦게 닝샤에 도착해 호텔로 이동하는데 버스 등받이가 말을 안듣는 등 버스가 영 부실합니다. 밤늦게 여행사에 문제제기를 하고 조치를 취했더니, 아침에 호텔 앞에 야무진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음도 가볍게 버스에 오르고 닝샤 투어를 시작합니다.

중국 서북부에 위치한 닝샤는 동쪽으로는 산시성, 북으로 네이멍구, 남으로 간쑤성과 접해 있고, 해발 1000미터가 넘는 황토고원으로 연간 강우량이 200mm 밖에 안되는 건조한 지역이지만 황하가 도시를 관통해 흐르고, 허란산이 몽고에서 불어오는 사막바람을 막아주는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예부터 농업이 발달하고 문명과 문화가 발전해온 지역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닝샤에 스며있겠지요. 게다가 아직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훼손되지 않는 순박한 곳이라 더욱 기대에 부풀어 닝샤투어에 나섭니다.

처음 방문한 곳은 5세기에 세워진 해보탑입니다. 높이가 53.9m라는데 참 높습니다. 11층이라는데 내부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겉만 봐도 참 독특한 모양입니다. 탑 주위로 전각과 부속건물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오전 시간인데도 관광객 말고 기도하러 온 시민들도 눈에 띕니다.  

닝샤박물관에는 닝샤의 역사와 문화, 13세기 찬란히 빛나다 징기즈칸에 의해 흔적도 없이 궤멸한 비밀의 서하왕조에 대한 소개, 허란산 암각화와 닝샤에 있는 회족에 대한 소개가 일목요연하게 돼 있습니다. 학예사의 설명을 들으며 박물관을 한바퀴 도니 어렴풋하게 나마 닝샤가 머리에 들어오더군요. 

이번 여행은 서안에서부터 우리를 안내하고 있는 조선족가이드가 은천의 한족가이드의 중국어를 통역해서 진행하는 터라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은 한계도 있었는데, 박물관들을 방문할 때마다 학예사가 자세히 설명해줘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식사 후에 들린 승천사탑은 하필 공사중입니다. 하지만 설명을 들으며 한바퀴 산책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마당에서 발견한 우산처럼 생긴 나무는 전에 백두산여행을 갔을때 고구려 장수왕릉 앞에서도 많이 봤던 나무라 신기했는데, 마침 우리 가이드가 그 나무를 잘 알고 있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름은 '용발나무'. 우산처럼 생긴 용발나무 아래도 들어가 위를 보면 줄기가 마치 용의 발처럼 생겼습니다. 우산 없을 땐 용발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여 딱 좋을것 같습니다.

남관청진대사는 닝샤의 후이족들이 다니는 이슬람사원입니다. 1644년에 세워진 후 계속 증축했다고 합니다. 예배실을 중앙으로 하고 양 옆으로 남여욕실과 회랑이 펼쳐져 있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사원 안에도 운동기구가 있다는 것. 역시 어디든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운동기구가 유행인가 봅니다. 우리 회원들도 잠시 틈을 타 운동을 하고, 기도를 마치고 나오는 무슬림들도 열심히 운동합니다.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은 어디든 같습니다. 서울이나 인촨이나^^ 

인촨 시내의 고루 앞으로 번화가가 형성돼 있습니다. 그 거리를 돌아보았습니다.

인촨시민들을 구경하며 메론도 사먹고, 대추야자도 맛을 봅니다.. 커피도 한 잔 하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냅니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구기자박물관입니다. 닝샤는 예부터 구기자 산지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박물관이라 그런지 쇼핑센터도 같이 운영하지만 호객행위 하나 없이 친절하게 운영하고 있어 맘에 들었습니다.

우리 회원들은 구기자 만큼이나 말린 대추를 많이 사시더군요.^^

구기자의 역사와 문헌, 효능 등을 둘러보고 구기자 쇼핑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