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차는 대망의 성리학이다.
성리학은 성명의리지학의 준말로, 성즉리를 취급하는 학문이다.
성리학은 불교의 선종사상을 유학에 접목한 유교철학으로서 우주의 근본 이치와 인간의 심성을 탐구하려는 학문이다.
성리학은 우주 자연질서와 인가의 질서를 통일적으로 설명하는 천인 합일론은 주장하며, 우주의 본질을 이와 기로 설명하려는 이기 이원론이기도 하다.
이러한 성리학을 학문적으로 집대성한 것이 바로 주희이다.
주희는 천도를 자연적 하늘과 동시에 이치로서의 하늘로 보았다.
그런의미에서 천리는 만물을 낳은 마음이자 사심 없는 마음, 비인격적, 도덕적 원천과 인위 규범의 최종근거를 지닌 것이다.
주희가 주창한 대표적인 주장은 바로 이기론이다.
리가 원리, 본체라면, 기란 재료와 작용이라는 것이다.
주희가 말하길, 리와 기는 서로 떨어져 있지도 않고 서로 섞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본원적으로 리는 기보다 앞선다.
마음은 성좌 정을 포괄하며, 성과 정을 주재한다.
그리고 천리는 선이고 인욕을 악으로 보았기에, 천리르 보존하고 인욕을 제거할 것을 주장하였다.
마지막으로 학문의 궁극적 목적을 천일합일로 보고 성인의 경지에 도달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여기서 성인이란 천리로서의 도덕적 본성을 온전하게 발현시키는 사람이다.
주희는 선지후행을 주장한다.
논리적으로 앎이 먼저고 행함이 뒤에 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 더 중요하냐에 대해서는 지행경중, 앎이 가볍고 행함이 무겁다라는 것을 밝혔다.
주희철학의 의의는 이론의 논리체계를 확립하고 보편성의 확보를 통해 삶의 원리를 제시하였고, 개인의 바람직한 삶을 위한 도덕 실천 가능성의 근거 확보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이상적인 세계관을 제시했다는 점에 있다.
인생의 도리에서부터 출발하여 우주의 원리까지 설명하려고 한 것이다.
그렇기에 주희는 천리의 보존과 인욕의 단절을 말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주장에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주희의 논리체계는 중앙집권적 관료 체제의 논리구조로 왕권 통치의 강화에 기여하였으며, 그런 방식으로 주희의 사서집주는 과거 시험의 주요 출제 과목로 쓰이며 기존의 체제를 공고히 하였다.
또 권력구조를 천자 > 제후 > 대부 > 선비 >서민으로 나눔으로써 신분제를 고착화 당연시 하였다.
그리고 당대의 유학체계가 현대의 민주주의와 과학적 사고에 부응할 수 있냐는 문제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단일한 원리로 설명하려는 주희의 시도는 오히려 현대의 다원주의 시대에 약점을 보이는 것 또한 쉽게 넘어가기 어려운 지점이기도하다.
마지막으로 주희의 논리 체계에 대한 비판 역시 존재한다.
이것은 존재와 가치의 문제로, 리의 존재란 사실이 아닌 신념일 것인데, 이러한 사실과 당위를 동일하게 취급했다는 것이다.
또 정적인 리가 동적인 기를 주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 역시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그리고 선험적인 양지의 존재 근거를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질문 역시 대답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