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의 16강 이후 대전 상대들을 예상해 보자면....... 16강전 상대는 전 세계 랭킹 1위 일본의 오쿠하라 노조미, 8강은 전 세계 랭킹 2위 인도의 푸싸를라 벤카타 씬두, 4강은 전 세계 랭킹 1위 중국의 천위페이, 결승은 전 세계 랭킹 1위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 또는 현 세계 랭킹 2위 중국의 왕즈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32강과 16강에서 연속으로 홈 코트 일본 선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점, 8강에서 기존의 강력한 공격력에 더해 최근 수비력이 많이 향상된 푸싸를라를 상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32강부터 8강까지 무난한 상대들만 만나는 왕즈이와 야마구치, 그리고 천위페이에 비해 많이 불운한 대진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안세영의 8강 상대를 랭킹 5위 중국의 한웨로 예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한웨는 푸싸를라에게 상대 전적에서 1승 7패의 절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기에 필자는 푸싸를라가 올라올 가능성을 높게 본다.)
물론, 오쿠하라나 푸싸를라에게 안세영이 패배할 가능성은 거의 0%다. 그러나 문제는 체력 소모에 있다. 4강에서 만날 천위페이와 결승에서 만날 야마구치나 왕즈이를 대비해서는 8강까지 체력 소모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는데, 지난달에 있었던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안세영이 푸싸를라와 대결한 후 다음 경기에서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 연출되었기에 약간의 우려가 없을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이 두 대회는 안세영이 감기 기운과 무릎 부상 등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을 감안해야겠지만, 오쿠하라와 푸싸를라가 다른 하위 랭커들에 비해 안세영의 체력을 더 많이 소모시킬 강적이라는 사실마저 무시할 수는 없다.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안세영이 최상의 컨디션이어서 8강전까지 상대들을 35분 이내의 짧은 경기 시간으로 가볍게 요리한 후, 준결승 상대 천위페이와 결승전 상대 야마구치나 왕즈이마저도 2 대 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는 것이다. 지난 두 대회에서 안세영과 풀게임 접전을 벌였던 천위페이는 아직 안세영과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을 것이기에, 그 자신감을 철저히 파괴하기 위해선 이번 대회 압승이 꼭 필요하다. 이 점에 있어선 야마구치도 마찬가지인데, 안세영이 상대 전적을 조금만 더 벌린다면 이 라이벌들은 앞으로 안세영과의 대결 때 스스로 위축되며 안세영 입장에서 훨씬 더 쉬운 경기가 가능해질 것이다. 다음 주 일본 오픈과 다다음 주 중국 오픈에서 안세영이 단 한 게임도 잃지 않고 2주 연속 퍼펙트 우승을 달성하는 건 그래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