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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국사진의 정점 15선
(사진 편집 및 글 : 사진평론가 장한기)
1) 아라 귈레르 사진전 국내유치
(Porters waiting for a job at the oil dock, istanbul, 1950)
시간을 역으로 되돌려 을미년 원단으로 거슬러 올라가 2015년도 한 해 동안 한국에서 개최된 주요 사진동향을 살펴보면 2014년도 말에 국내에 유치되어 전시된 세계적인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쏭 사진전이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후, 2015년도 벽두에는 “이스탄불의 눈(The Eye of Istanbul)” 이라는 주제로 소개된 ‘아라 귈레르’(Ara Guler 1928년 터키) 사진전이 열렸다. 이번 한국에서 선보인 ‘아라 귈레르’ 사진전은 그의 개인 뮤지엄에 소장된 8만 여점의 작품 중 청년기에 촬영했던 1950년~1970년대의 터키를 촬영한 작품 100여점을 선별하여 서울 한미사진미술관에서 3월말까지 전시하였다. ‘
아라 귈레르’ 사진의 특징은 동 시대의 세계적인 사진가들이 국적을 넘나드는 활동을 했던 것과는 달리, 오직 터키만을 촬영하였다는 점이다. 그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였던 1960년대 초에 ‘앙리 카르티에 브레쏭’의 추천으로 매그넘 멤버로 활동하게되면서 일약 세계적인 사진가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그 후 그의 활동은 영국 보도사진연감에 게재되면서 세계 최고의 사진가 7인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2년 후 1962년에는 독일의 Leica Master작가로 선정되면서 명실 공히 터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사진가로 부상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노아의 방주’, 터키의 고대유적 ‘넴루트 산’, ‘잊혀진 도시’, ‘아프로디 시아스’ 등이 있다.
2) 제4회 KOPA 2015 사진축전
한국사진작가협회(이사장: 양재헌)는 2015년 4월 16일(목) 오후2시 제4회 대한민국사진축전(KOPA 2015)를 개최하였다. 서울 삼성동 COEX B홀에서 열린 이날 개전식에는 한국예총 하철경 회장을 비롯하여 30여 명의 내외귀빈과 예술인단체 회원 등 3백여 명의 관람객이 참석하여 KOPA 2015 개전식을 지켜보았다. 개전식은 양재헌 이사장의 인사에 이어 하철경 예총회장의 축사로 이어졌으며, 테이프컷팅과 손영자 운영위원장의 전시 추진배경에 대한 설명이 있은 후 양재헌 이사장의 안내로 전시 관람이 진행되었다.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는 PHOTO ARTIST 64명과 ARTIST 45명 등 100여개의 부스로 구성되었으며, 작가들의 참여도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나. 전년도의 참여 작가들의 재참여율은 다소 부진한 편이었다. 아트페어 작품의 성과는 최종적으로 전시가 끝나는 시점에서 판매율로 평가되는 것이 통례이므로 전년도의 참여자들의 재참여율이 부진한 것은 이를 반영하는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의 개선은 작가 개인에게 있지만, 주최 측에서는 이러한 경향을 사전 파악하여 최근의 작품 경향과 사진축전의 방향을 예시하므로 참여자들이 이에 대비하여 아트페어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트페어 성공의 관건으로 보이며 지속적인 참여와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 Magunm's First 사진전 한국입성
(브레쏭 작, 형장으로 끌려가는 간디의 마지막 모습)
이어서 2015.4.4~8.15까지 4개월간 세계적 보도사진의 메카로 명성이 높은 매그넘 사진그룹이 100년의 역사를 뛰어넘어 그 최초의 사진이 한국에 소개되었다. 1955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프랑스문화원에서 매그넘포토스라는 이름으로 첫 공개된 이 사진은 프랑스, 독일, 스페인, 헝가리 등 유럽을 거쳐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2015년에 서울에 입성하였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프랑스문화원에서 전시된 이후 2006년까지 50년간 어두운 광속에 묻혀있었으나, 관련 자료들과 함께 발견된 사진이 사진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친 후 Magunm's First 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이 사진들은 최초에 참여한 매그넘 사진가 8명의 작품으로 각각 파트별로 구분되어 전시 되었으며, 참여작가는, 베르너 비숍,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 브레쏭, 에른스트 하스, 에리히 레싱, 장 마르키, 잉게 모라스, 마크 리부 등이다. 베르너 비숍(1916.~1954 취리히 스위스)은 1945년 세계 제2차대전의 폐허를 촬영하여 국제적 명성을 얻은 작가로서, 라이프지, 파리스 메치 등에서 활동한 매그넘 창립멤버이다. 페루, 칠레, 캄보디아, 일본 등의 원주민들의 모습을 전시하였다.
한편 로버트-카파(1913~1954 부다페스트 헝가리)는 수년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기획전을 추진한바 있으며, 2013년에는 정전 60년을 맞이하여 세종문화회관에서 로버트 카파 탄생 100년 기획전을 개최한 바 있어, 그의 명성이 한국인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상태이다. 그는 유대인 출신의 보도사진가로서 1936년에 에스파냐 내란사진으로 세상에 알려졌으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오하마해변 상륙작전과 파리해방전선, 제2차대전당시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기록한 사진으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작가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바스크지방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한 평화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쏭(1908~2004 상틀루 프랑스)은 1952년에 발간된 그의 첫 사진집 “결정적 순간”을 발표하여 유명해졌으며, 전 세계 사진인들에게 사진촬영의 대 명제를 남겼다. 그 후 라이카 카메라 역시 35밀리 카메라의 대명사로 통하게 되었다. 그는 구소련을 비롯한 멕시코, 쿠바, 인도, 중국, 미얀마 등, 유럽은 물론 동남아지역까지도 두루 섭렵한, 국적을 넘나드는 취재를 하였다. 또한 1947년에는 로버트 카파, 데이비드 시무어, 조지 로저와 함께 세계적인 보도사진의 메카 매그넘 그룹을 창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14년 말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개최된 ‘앙리 카르티에 브레쏭 사진전’에 이어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1848년 카르티에 브레쏭이 인도를 방문하여 취재하던 중 간디가 처형되는 모습과 그의 장례현장을 촬영한 역사적인 순간의 사진 18점을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이어서 에른스트 하스(1921~1986 빈, 오스트리아)는, 미국 사진가 만 레이(1890~1976)에 필적할 만큼, 그림과 회화에 우수한 재능을 지닌 사진가로 1949년 포로귀환 사진으로 주목받아 매그넘에 합류하였으며, ‘그리스의 기적’ 이라는 작품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1년 뒤인 1950년에는 컬러사진으로 포토에세이를 발표하여 컬러사진의 독창적이고 선구적인 역할을 하였다. 존 휴스턴의 ‘더 바이블’에서 작업한 사진들을 책으로 펴낸 “창조” 가 그의 대표작으로 남아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화“Land of The Pharaohs”라는 이집트 촬영현장에서 담은 작품을 전시하였다.
에리히 레싱(1923~ 빈, 오스트리아)은 2차대전중 영국군에서 조종사겸 사진가로 근무했으며, 주로 유럽과 북아프리카의 정치적 문제를 다루었다. 라이프지와 에포카, 사진포스트, 파리메치 등을 위해 동유럽 국가들의 공산시기를 다루었다. 이번 전시에는 자신의 고향인 빈의 어린이들을 포착한 "Viennese Children"을 전시하였다.
장 마르키(1927~ 아르망티에르, 프랑스)는 1953~1956까지 매그넘 포토스 멤버로 활동하였으며, 모로코와 알제리간의 독립전쟁과 프랑스문화이벤트, 프랑스 정치혁명을 중심으로 기사화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헝가리의 일상적인 모습을 선 보였다.
잉게 모라스(1923~2002 그라츠, 오스트리아)는 기자, 에디터, 통역가 출신으로 로버트 카파와 에른스트 하스의 도움으로 매그넘 포토스의 에디터와 연구자로 초대되어 활동하였다. 한 때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쏭의 조수로 일 한 적이 있는 그는, 주로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을 여행하며 다양한 잡지에 사진과 에세이를 실었는데, 초기에 의뢰받은 작업 중 하나였던, 그녀가 바라본 런던 소호와 메이페어 주민들의 모습을 전시하였다.
마크 리부(1923~ 리옹, 프랑스)는 1953년 라이프지를 통해 발표한 파리의 에펠탑을 대표작으로 남겼다. 그는 1957년 처음으로 중국에 머물게 되었으며,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8~1969년에 남북 베트남 여행을 허용 받아 취재한 몇 안 되는 사진가중 한사람이다. 그 후 1976년부터 3년간은 매그넘 대표로 활동하였으며, 이번 전시작품은 크로아티아 남서부에 위치한 달마티아의 삶을 보여주었다.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으로 한미미술관과 프랑스기념관의 협력 전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매그넘 사진전에서는 흔치않은, 전장의 모습이 아닌 일상의 생활상을 여덟 작가의 시각으로 기록한 매그넘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4) 제33회 대한민국사진대전
(대상: 전종권 작) (초대작가상: 김생수 작)
2015년 제33회 대한민국사진대전이 2015.7.1~7.5까지 서울시립경희궁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시상식과 함께 열린 이번 대한민국사진대전은 매년 경험했듯이 심사후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수상작 선정 부문에서 많은 의혹이 제기되며 또 한 차례 사협자유시판을 의혹설로 가득 채웠다. 특히 수상작을 비롯한 전반적인 작품경향이 해외 촬영 작품이 다수 선정된 점에 대해서도 일부 회원들 간에는 이게 대한민국사진대전인지 외국사진대전인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높았다. 다만 특별기획전에서는 김한용 선생, (고)문선호 선생, (고)이경모 선생, 정범태 선생 등 4분의 원로 작가님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한국사진의 역사를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는 점에서 그나마도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제33회 대한민국사진대전 특별기획전 출품작, 위 우측부터 김한용 선생 작, (고)문선호 선생 작, 아래 우측부터
(고)이경모 선생 작, 정범태 선생 작)
5) 제2회 최민식사진상 시상식
(제2회 최민식사진상 (좌측: 본상 최광호 작, 우측: 특별상 이계영, 강철, 변해석 작)
최민식사진상은 평생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며 인간의 삶과 애환을 카메라에 담아온 (고)최민식 선생의 뜻을 기려, 사진예술계의 척박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마련된 협성문화재단에서 추진하는 사진상이다. 2013년도에 제정 되었으며, 제1회 시상식에서는 본상에 이갑철 작가, 특별상에 박병문 작가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서 2015년 제2회 수상자로는 본상에 최광호의 ‘숨의 풍경’이 선정되었으며, 특별상에는 이계영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강철행의 ‘멜랑콜리 영일대,’ 변해석의 ‘경수 이야기’가 선정되었다. 그러나 이번 제2회 최민식 사진상 시상식이 끝난 후 작가 선정과정에서 다소의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들이 기사화되어 관련 신문과 사진잡지에 게재되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모든 분야에서 완벽을 기한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방심하면 문제의 여지는 생기게 마련이지만 최민식 작가의 명예에 흠이 되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전의 생명은 공모요강과 일치하는 운영이 이루어져야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공정성과 객관성이 보장되어야만 한다. 또한 공모요강의 변경이나 변동 사항이 있을 시에는 사전 공지하여 출품자들의 의혹을 차단할 수 있어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뒤늦게 주최 측에서 입장표명을 한 사실이 밝혀졌으나, 언론사에서 한번 기사화된 내용에 대해서는 사후 약방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민식 선생의 뜻에 따라 다큐멘터리 사진이 전통의 맥을 이어갈 수 있는 진솔한 사진가의 발굴을 위해, 최민식사진상이 지속적으로 발전되는 좋은 선례가 되길 기대해 본다.
6) 안셀 애덤스 사진전 “딸에게 준 선물”
(안셀 애덤스 작, 요세미티 하프돔과 요세미티 폴)
2015. 8.20~10.19일까지 2개월간 세종문화회관 대 전시실에서 ‘안셀 애덤스’ 사진전이 열렸다. 이번 한국에서 전시된 그의 작품은, 대표작으로 알려진 헤르난데스의 월출을 비롯하여, 존 시스템으로 인화한 클래식 시리즈 72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였다. 클래식 시리즈는 애덤스가 일생동안 촬영한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만 모아서 딸에게 준 선물로서, 이번 전시 제목의 대명제로 삼았다.
안셀 애덤스는 “사람은 어느 한 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한 경험이 자신의 일에 반영될 수 있도록 그 곳의 성격과 정신을 흡수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거의 7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인연을 맺고 있었던 그였기에, 그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상징이 될 만한 작품 대부분은 요세미티에서 촬영되었다. 사진역사가인 ‘존 자코우스키’는 안셀의 작품 속 풍경들을 묘사하면서, 그의 사진들에서 느껴지는 황홀함에 대해 “항상 무언가 다른 것이 되어가고 있는, 영원하지는 않지만 덧없는 무언가 와 동일한 것으로 보았다.” 고 하였다.
안셀 애덤스는 1984년 4월 22일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평소 그는 장례식을 치르는 대신 그의 가족과 블라디미르 아슈캐나지에 의한 작은 콘서트를 열기를 희망했다. 그가 죽은 이후,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의 존경과 안타까움이 담긴 많은 기사들이 나왔고, 그 다음해 의회는 요세미티 근처, 20만 에이커(60,500평)규모의 미너렛 황야를 ‘애덤스의 산’으로 지정하였다. 안셀 애덤스는 노년에 즐겨듣던 블라디미르 아슈캐나지의 음악과 함께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자연의 품속으로 돌아갔다.
7) 유동호 선생 100수 사진전
(유동호선생 백수 사진전 기념촬영)
한국사진계 최고 원로이자 최고령 사진가 유동호 선생께서 100수를 맞이하여 "우리강산 사계"라는 주제로 충무로 ‘갤러리 이룸’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사진과 함께한지 73년을 맞이하는 유동호 선생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항상 카메라를 소지하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었으며, 몸(身)과 카메라가 불이(不二)라는 것을 증명해 보인 사진가이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창립회원이자 운영자문위원이며, 본부이사를 역임하였고, 한국사진문화상 공로상 수상, 제13회 대한민국사진전람회 초대작품상 수상,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수상, 제1회 백오 이해선 사진문화상 수상, 제18회 현대사진문화상 본상수상, 1996년 10.19. 옥관문화훈장 수훈 등, 주요 수상경력이 있으며, 대한민국사진전람회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을 역임하였다. 선생은 1985년을 시점으로 13회의 개인전을 펼쳤으며, 현재까지도 작품 활동을 계속하며 후배 사진인들을 독려하고 있다. 생존 작가로서 백수(百壽)사진전을 개최한 한국사협 최초의 사진가이기도 하다.
8) 한국사진가 핑야오국제사진축전 참가
2015년 9.19~25까지 중국 산시 성 핑야오에서 개최된 국제사진축전에 한국사진가 (양양금, 김종철, 이춘희, 윤혜진, 유혜경, 김경수 등 7인이 참석하여 한국사진에 대한 7가지의 시각을 선보였다. 해외 국제사진축전에 한국인이 그룹으로 참석한 것은 그리 흔치않은 일이며, 향후의 해외사진교류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좋은 선례를 남겼다.
9) 한국사진작가협회 2015년 임시총회
2015년 9월 5일 오후2시 서울 동대문구민회관에서 한국사진작가협회 임시총회가 개최되었다. 동 임시총회는 당초 2015년 2월 정기총회에 이어 현 집행부가 발의한 한국사진작가협회총회의 대의원제도 운영에 대한 결의가 위법이라는, 남주환 회원의 소송이 받아드려져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임시총회의 결의 역시 재신청한 가처분결정이 2015년 12월 15일 법원의 확정 판결로, 두 차례나 시도한 협회의 대의원제도 시행 의지가 무산되었다. 회원의 민의를 무시한 강행이 결국은 협회의 막대한 예산만 축내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10) 제2회 수림문화상 시상식
(제2회 수림문화상 수상작 좌측 위로부터 이재갑, 박흥순, 우측 위로부터 이정록,
장숙, 전정은, 우측 아래는 공로상 수상자인 갤러리 나우 이순심 관장이다.)
(고)동교 김희수 선생이 2014년에 설립한 수림문화상이 수림문화재단(이사장: 하정웅)이 주최하고 수림문화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손영자)가 주관한 제2회 수림문화상 시상식이 2015년 9월 16일 개최되었다. 이번 수상자는 본상에 이재갑, 박흥순, 이정록, 장숙, 전정은 이 각각 선정되었으며, 공로상에는 갤러리 나우 이순심 관장이 수상하였다. 수림문화상 수상자 선정 배경은, 기존 문화상 수상제도의 단점을 보완하여 특별지원 절차 없이 추천 제도를 활용하여 다양한 분야의 많은 인재들을 발굴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하여 유명작가의 중복된 수상을 배제하고 저변에서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하는 30~40대의 젊은 작가들을 배려하였으며, 공로상 수상자 역시 실질적으로 사진문화에 기여한 결과물의 지속성을 우선 교려하였다고 한다.
11) 한국사진가 "프랑스 루블 salon-artshopping"참가
국내 사진가로는 드물게 한국사진작가협회 양동길 작가가 프랑스 루블에서 추진하는 가을철 아트페어 salon-artshopping에 참여했다. 2013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 살롱디자인 및 페인팅 전에 참가 후 프랑스 아트페어참여는 두 번째이다.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은 물론, 국내 사진가로서 해외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작가는 손꼽을 정도이다. 물론 국제사진전에 참가하려면 경제적인 여건도 뒷받침 되어야 하지만, 그에 앞서 국제적인 사진시장의 흐름과, 참여하고자 하는 주관처의 전시경향에대한 사전 정보입수가 우선되어야만 그에 대비한 작품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유럽의 사진시장의 경향은 국내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 사진에 대해 문외한인 그들도 한국의 한류열풍과 연계하여 한국의 사진은 물론 한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반면에 근래에 와서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적인 행사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아트페어는 주로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국내 아트페어서 유럽이나 미국의 갤러리들이 참여하는 예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2014년 서울오픈아트페어(SOAF)에 미국의 마이에미 아트페어가 한국 사진시장의 경향을 파악하기위한 일환으로 부스를 오픈한 것이 유일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한국의 사진시장은 아직도 열악한 상태이며, 지역단체나 민간단체가 중국 등과의 교류를 꾸준히 추진되어 미래의 사진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
12) 성두경 탄생 100주년 기념전
(사진 : 성두경 탄생 100주년 전시작 중에서)
잃어버린 도시, 서울 1950년~60년 전은 한국 기록사진의 개척자 성두경(1915년~1986년)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그의 삶과 작품세계를 재조명 하고자 기획되었다. 그는 1951년 한국전쟁의 종군기자로 활동하며 당시의 서울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가이다. 이번에 기획된 사진전은 전후의 한국의 피폐한 모습과, 건설과 복구로 재탄생된 새로운 서울의 모습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로 구성되었다. 이는 전후의 아픔을 조기 치유하고 희망찬 생활을 염원하는 작가의 심리묘사를 표현한 것으로 판단된다.
13) 2015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제3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전시현장)
2015 제3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조직위원장: 은효진, 총감독 원춘호)이 12월2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사진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페인,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독일, 중국 호주 등 7개국의 작가 수명과, 국내작가 100여명이 참여하여 규모면에서나 작품 전반에 걸쳐 예년보다 한 단계 발전된 다양한 모습을 펼쳐보였다. 특색 있는 작품으로 중국 JUDUOQI의 Aima, 독일 Marlis Reugels의 Water Art, 한국 이춘희의 Another Dream이 새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여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중국 JUDUOQI의 Aima) (독일 Marlis Reugels의 Water Art) (이춘희 Another Dream)
메인전에는 국내외 유명작가 80여명의 개성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관람자들을 즐겁게 해주었으며, 해외작가로는 영국 최고 갤러리 ‘더 포토그래퍼스’ 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스페인 출신 Julio Galeote,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 기자 Jonny Weeks, 애니레보비츠와 작업을 같이하며 영국에서 젊은 사진가의 유망주로 떠오르는 폴란드 출신 Marta kochanek,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작업을 하고 있는 독일의 Marlis Reugels, 형상사진의 대가 프랑스의 Philippe H. Claude 교수, 2014 핑요국제사진전에서 우수작가상을 수상한 중국의 이종걸, 벨기에의 RoelParedaens 교수 등이 참가하였다.
(단국대 윤혜진교수 작 Apple) (중국 이종걸 작 연리지 목)
국내 주요 참여작가로는 대구사진비엔날레 부조직위원장과 울산국제환경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을 역임하였던 이재길 교수, 계명대학교 사진영상디자인과 이원호교수, 가천대학 예술대학 디자인과 정성근교수, 서울뉴욕포토페스티벌 큐레이터 윤석원, 김훈사진학원장 김훈교수,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을 수상한 박병문, 전 세계 100여 개국을 다니며 휴머니즘의 향기를 기록한 여행 사진가 김미란, 조류사진의 절정을 보여준 임병훈, 감성사진의 윤명자, 단국대학교 사진예술아카데미 윤혜진교수 등이 참여했다. 주목할 만한 전시로는 서울 성북교육장을 지낸 김완기 작가의 “그땐 그랬지”전으로 60-70년대 학교생활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작품집과 함께 선보였다.
(임병훈 작 도요새)
특별전으로는 한국 모던록의 창시자이자 한국 포크록의 대가인 한대수가 '자유를 꿈꾸는 뉴요커'를 주제로 사진전을 열었다. 한대수는 신중현과 함께 한국대중음악의 뿌리를 형성했던 데뷔 4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가요계의 전설이자 1967년 New York Institute of Photography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코리아헤럴드 기자를 거쳐 뉴욕에서 오랜 기간 건축사진과 광고사진가로 활동한 정통파 사진가이기도 하다. 홍대 개인전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였다.
또한 광복 70주년, 옥사 70주년 윤동주 기념 사진전이 열렸다. 유고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남겼던 민족시인 윤동주의 출생에서 죽음까지의 흔적을 찾아 중국과 한국, 일본 곳곳을 다니며 10여 년간 기록한 사진작가 신윤식의 사진전이다. 2017년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책 발행에 앞서 귀한 자료를 내 놓았다. 윤동주가 태어났던 간도 용정 명동촌에서 일본 후쿠오카 옥사까지 발로 남긴 기록물과 자료들을 정리한, 윤동주를 재조명하는 전시회였다. 윤동주의 19편의 육필원고를 숨겨서 전남 광양 생가에 보관하며 세상에 내놓은 정병욱과의 우정을 재조명하며 윤동주의 동생 윤혜원의 마지막 모습(2011년 작고)도 함께 전시하였다.
또한 원로 사진작가 김한용 선생의 추억의 사진들이 전시되었다. 6·25 전쟁을 전후한 시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동적인 서울의 변화상과 서울시민의 모습을 담은 기록사진과 역대 스타들을 모델로한 광고사진 1세대의 추억의 광고사진들도 선보였다. 그 외 자선냄비와 함께한 5명의 중견작가, 은효진의 “슬픈 천사들의 밝은 미소”, 고원재의 “천년의 내밀한 기억” 단국대학교 사진예술아카데미 양양금교수의 "신(神)의 정원-갯벌, 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 수상자 목길순과 아현동을 13년간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가 원춘호의 “굴레방연가”가 전시되었다. 스포츠 아티스트와 서울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원춘호의, 한국 포크록의 거장 가수 한대수와 팝페라가수 이사벨을 감성으로 담은 ‘The Musician’ 사진전도 선보였다. 음악적 외길 인생을 걸어온 두 아티스트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진한 흑백 톤으로 절제된 미를 표현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이번에 특색 있는 퍼포먼스로는 하석준의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가 색다른 볼거리 제공해 주었다. 한국 예술 종합학교 미술원에서 Interactive Programming’을 가르치고 있는 하석준은 삼성 디자인 학교를 거쳐,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 한국예술 종합학교 미술원 전문사(미디어아트)를 졸업했다. 서울과 이태리 밀라노에서 실시한 미디어 퍼포먼스를 근간으로 인터렉티브 비디오의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연구와 작업을 진행 중이며, 2015년 월간 퍼블릭아트 “뉴 히어로” 대상, 2015 아시아프 히든 아티스트부분 최고상 수상, Lumen prize London Shortlist 2015 선정, Siggraph Asia 2015 Art Gallery 선정 작가 등 요즘 각광받는 예술가이다.
(하석준 작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그러나 아트페어의 본래의 목적은 부스전에 참여한 사진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구매자들이 직접 작가를 만나 작품의 설명도 듣고 저렴한 가격에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에 작가에게는 혼신의 노력과 정성을 다하여 제작한 작품이 뜻이 맞는 소장자에게 전달되는 기쁨을 누림과 동시에 또 다른 창작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이번 부스전에 참여한 작가들 중에 특히 눈길을 끌게 한 작품으로는 이미향의 스틸레스201을 들 수 있는데 이 작품은 현대인이 추구하는 전형적인 예술창작품으로 남들이 생각지 못한 옥수수 수염을 소재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창작하였다는 점이 특별한 관심을 모았다.
(이미향 작 스틸레스201)
또한 장형근의 ‘생명이 숨 쉬는 자연’ 이란 주제의 작품은 일본 북해도의 겨울숲 속의 빙판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철새들을 시간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촬영하여 고가에 판매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김예랑 작가의 시간의 기억이라는 주제의 작품도 좋은 반응을 얻어 판매와 연결되는 결과를 거두었다. 그 외에도 김수옥의 세월의 흔적, 초엽의 속살거림 정정희의 백두산 야생화 윤명자의 감성사진 등 소품이 많은 관람객의 호감을 유도하였다. 그 외에도 참여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이 다수 출시되어 아트페어에 대한 사진가들의 인식이 변화됨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아트페어에서 최고령 참가자는, 2013년 5월 인사아트 1층에서 “대자연의 신비 캄차카 반도” 라는 주제의 개인전을 개최한 신현규 선생께서, 2014년 4월 코액스에서 개최된 제3회 대한민국사진축전과, 동년 5월 삼청동 ‘예담 갤러리’에서 세월호희생자돕기 자선사전을 펼쳤으며,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백조의 꿈’ 이란 주제로 참여하여 노익장을 과시하였다. 신현규 선생은 ‘사진이 곧 보약이다.’ 라는 역설적인 해석으로 사업에서 은퇴한 후 사진에 입문하여 연중 300일 이상을 촬영현장에서 보내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번 아트페어에서도 주변의 젊은 작가들과의 친화력을 과시하며 즐거운 활동을 하게 되었다.
14) 제14회 이해선 사진문화상 시상식
2015년 12월 9일 인사아트 3층 전시실에서 대한사진예술가협회(회장: 이철집)가 제14회 이해선 사진문화상 시상식을 개최하였다.
(수상자 : 구와바라 시세이 작)
이해선 사진문화상 심의위원회(위원장: 김한용)는 수상자로 일본작가 “구와바라 시세이”를 선정하였다. 구와바라 시세이는 지난 50년 동안 외국작가로서 한국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여 전시회와 출판을 통해 한국사진문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여 수상하게 되었다. 더불어 44명의 회원 전원이 참여하는 대한사협 제70회 기념 회원전이 동시에 개최되었다.
15) '블랑 블루 호텔 아트페어'
2015년의 대미를 장식한 국내 아트페어로는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그랜드 엠베서더호텔 서울에서 개최된 '블랑 블루 호텔 아트페어'이다 국내 아트페어사상 호텔 객실에서 부스전을 연 아트페어로는 올해가 네 번째인 그랜드 엠베서더호텔 서울 아트페어가 유일한 것으로 판단된다. 호텔 객실을 부스로 활용한 아트페어에는 장 단점이 있으나, 호텔 측에서는 비수기의 객실을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참여작가에게는 호텔 고객을 비롯하여 일반 아트페어와는 달리 투숙 고객층이 찾게 된다는 점이 기대감을 갖게 한다. 반면에 일반 관람객들은 참여작가의 초청이나 관람료 1만원을 내면 관람할 수 있었다.
(5015 블랑 블랑 호텔아트페어 참여 작품 중에서)
이 전시는 대한전람회(대표: 김형규)가 주최하고 엠베서더호텔이 주관한 전시이다. 참여작가로는 2015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수상작가인 장안순을 비롯한 12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호텔객실 5,6,7층 90개 객실을 가득 메웠다. 참여작가층도 다양하여 미술, 조각, 도예, 사진, 패션 등 각 분야에서 널리 참여하였으며, 사진 분야에서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소속작가로 김기현, 김유종, 백운수, 이재순, 김남희 작가를 비롯하여 인천의 김동욱 작가는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을 마치고 바로 이곳에 참여하는 열정을 보였다.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김기현 작가의 빛의 울림 이란 주제로 선보인 작품 중(폭 1.5m X 길이 4m)의 ‘대지의 선율’ 이라는 팔루스 작품이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김유종 작가는 소나무의 4계를 주제로 창작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백운수 작가는 사진과 디지털의 접목으로 갯벌과 인간을 합성하여 다양한 컬러로 표현한, 오랜 기간 동안 공들인 인상깊은 작품을 선보여 관람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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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지탈포토포럼(KDPF)
첫댓글 올해 사진계를 총망라해주신 글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kdpf와 더불어 사진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