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빨래가 많이 나온다.
특히 수건이 많이 나오는데
물 한방울 닦는 데도 아이들은 아무생각없이 깨끗한 수건을 꺼내서 슥~닦고는 빨래통으로 직행.
머리감고는 무조건 수건 두장이상씩.
아침저녁으로 샤워해대는 아들은
그때마다 팬티부터 싹 갈아 입어야 하고 수건 역시 두장 이상씩.
소리소리질러대 봤자 내 목만 아프다.
애들은 그때만 눈치 한번 보고는 언제 들었냐는 식이니..
으이그~~~~ >.<
몇일전 빨래는 쌓였는데 해는 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에어콘을 제습돌려가며 빨래를 말렸다.
그런데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빨래통에는 어느새 가득 차기 일보직전!
오늘, 날도 좋은 김에 세탁기를 돌린다.
빨래 널면서 더워서 온갖 짜증이 올라온다.
있는데로 짜증을 내면서 씩씩~대고
오전부터 샤워를 한 판 했다.
나현이 오늘은 집에서 뒹굴뒹굴하겠다고 전화가 왔다.
속에서 화가 올라와 이런저런 말않고 그러라고 간단하게 답하고는 끊었다.
오전내내 나현에게 화내고 욕하고 소리빽빽 질러댔다.
아들이 지방에 엎어져 자고 있다.
어제도 학교안가고 오늘도 안 가겠단다.
깨워달란 말을 하지 말던지..실컷 깨워 놓았더니 ㅆㅇㄴㅁ 쉑히가
진작에 말을 하던지, 등교직전까지 준비않고 버티면서 말도 한마디 안하고 버팅기는거 뭐야??
딸아이 등교시켜주고 나서 도저히 그대로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한시간가량을 드라이브했다.
사람들 잘 다니지 않는 길 골라골라 가다보니 낮선 강뚝으로 들어 선다.
강뚝에 차 세우고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과 유유히 흐흐는 강물을 본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가 싶더니 울컥 울음이 터진다.
엉~~엉 엉~~~~
엉~~~엉~~~~허엉~~~~
* 이 글은 샥띠의 쿤달리니 명상스쿨에서 제공되며, 링크를 포함할 경우에만 인용및 전재를 허용합니다.
첫댓글 이유없이 울고 싶은 마음
훌쩍 훌쩍 엉 엉 울고나면 속이 좀 후련하더이다.
얼마전 내 모습을 보내요!!
울고 싶을땐 울어 줘야지~
꾹꾹 눌어 놓으면 화병난단 말이야~~^^
언냐 나도 간밤에 진탕마시고(외로이 혼자) 실컷울고
하루정도는 아무것도하지않고
기냥 온전히 나를 위해서 쉬고 싶었어 ㅎㅎ
이해해준줄 알았더니 아니었던거여 ㅜ.ㅜ~
미안혀~~
나현을 이해못해서가 아니라
나의 상처때문이니 미안해할 필요 없어~~
인생은 자체가 고해인데, 고해에서 달콤함을 취하려는 것 자체가 무리...???
단, 정신연마를 통해 수용하고, 인정하고, 때론 멀리하고 무시하고 등등의 자세가 필요한듯...
그러면서 자기 기쁨, 정열, 의지를 가꾸어 가는 것이 인생일지도 몰라... <잘 모르지만>
저도 인생이 고해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고해라고 생각하는 내 마음이
고통으로 얼룩진 삶을 만들어 내더라구요.
그래..이제는 모든 것을 수용하면서도
늘 내 삶은 아름답고 찬란한 축제다!! 라고 외치고 있어요.
제 삶의 축제에 그리고님도 함께 동참해 주세요^^
짜증도 내야 우주가 살아가지..ㅎㅎ 어찌 고요만이 우주라더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