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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제64회 총회에서 분열됐던 예장개혁과 교단 합동이 마침내 성사됐다. 이로써 한국교회 분열의 역사를 종식하고 새롭게 화해와 화합의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며, 교단발전의 견인차는 물론 세계적인 장로교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관련기사 3면‧4면)
예장총회와 예장개혁 교단은 9월 27일 대전중앙교회(최병남 목사)에서 열린 제90회 총회에서 양 교단이 합동키로 최종 결의하고 역사적인 합동예배를 드렸다. 이날 총회에서 총대들은 제89회 총회 유안건으로 상정된 개혁교단 영입(합동) 문제에 대해, 교단합동위원회 대표로 최성구 목사가 보고하자 논란 끝에 서기행 총회장이 고심 끝에 제시한 경과조치를 마련하여 모든 총대들의 찬성을 이끌어냈다.
경과조치는, ▲영입위원(합동)의 보고는 받고 합동한다 ▲개혁교단 90회 총대는 인정한다 ▲개혁교단 총대 상비부 배정은 재판국 감사부를 제외한 6인씩 배정하여 총회가 파한후 상비부에서 일하며, 총신대 세계선교회 기독신문사도 노회에서 부여한 이사가 된다 ▲합동예배를 드린후 임원선거만 회원권을 행사하고 발언권과 결의권은 이 회기만 보류한다 ▲합동후 정상화를 위해 특별위원 합동측 5인, 개혁측 4인의 전권위원을 선임키로 한다는 5개항이다.
합동결의 직후, 개혁측 총대들이 모든 총대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입장하여 바로 감격의 합동예배를 드렸다. 예장총회 97개 노회에서 파송한 총대 1024명 중 976명과, 예장개혁 총대 461명이 참석, 총 1437명의 총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합동예배는 총회장 서기행 목사 사회, 개혁교단 총회장 홍정이 목사 기도, 공호영 목사(개혁) 성경봉독, 증경총회장 박요한 목사 설교, 부총회장 황승기 목사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총회총무 이재영 목사와 윤낙중 목사(개혁 증경총회장)가 공동으로 낭독한 합동선언문에는, ▲개혁주의 보수신학을 바탕으로 신앙을 굳건히 하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의한 장로교회의 역사를 계승하며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 사역을 극대화하고 ▲바른 신학과 신앙으로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앞서 드린 제90회 총회 개회예배는 총회장 서기행 목사 사회, 부총회장 류재양 장로 기도, 서기 이병선 목사 성경봉독, 대전중앙교회 찬양대 찬양, 총회장 서기행 목사 설교, 증경총회장 박요한 목사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서 총회장은 '힘써야 할 일들'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근신하고 깨어 기도하면서 사랑을 통해 모든 허물을 덮자"고 강조하고 "선한 청지기가 되어 교회와 총회 발전을 위해 섬기자"고 역설했다.
개회예배 후, 김용길 목사(신반교회) 집례로 시작된 성찬예식에서는 심갑진 장로(증경부총회장) 기도, 신세원 목사(증경총회장) 축도했다. 성찬예식에 참여한 총대들은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우리 모두 하나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남을 이해하고 서로 용서하는 자가 되어 주님의 사랑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사무처리에 들어가 개회선언 후 절차채택을 임시로 받았다. 이어 남대구노회 함남노회 경서노회 수원노회 분립위원들의 보고를 받고 해당총대를 호명했다. 특히 총회임원회에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사고노회로 규정한 동평양노회에 대해서도 절차가 다소 미흡하지만 받기로 하여 총대를 호명, '화합'의 분위기 속에서 총회가 진행됐다.
오후 7시 30분 시작된 총회임원 선거에서는 제90회 총회장은 황승기 목사(대전노회·남부교회)가 만장일치 기립박수로 추대됐으며, 목사 부총회장은 노란색 구슬 622개를 얻은 장차남 목사(동부산노회‧온천제일교회)가 파란색 구슬 618개를 얻은 염원식 목사(남부산노회)보다 구슬 4개가 앞서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또한 장로부총회장은 주황색 구슬 405개를 얻은 박흥석 장로(서울동노회‧동부교회)가 빨간색 구슬 399개을 얻은 하태초 장로(수도노회) 초록색 구슬 362개를 얻은 강자현 장로(황해노회)보다 앞서 장로부총회장에 당선됐다.
서기는 최병용 목사(경기노회‧성북중앙교회), 부서기는 박무용 목사(대구수성노회‧황금교회), 회록서기 서정배 목사(울산노회‧대광교회), 부회록서기 이태선 목사(함북노회‧승리교회), 회계 천충길 장로(서대전노회‧새미래교회)가 각각 단독으로 입후보하여 박수로 추대됐다.
부회계는 목사부총회장과 함께 구슬뽑기를 실시해 노란색을 선택한 장로 신수희 장로(경북노회‧평안교회)가 파란색 구슬을 얻은 김용태 장로(남대구서노회)보다 역시 4개 앞서 당선됐다.
이어 임원교체, 휘장분배, 서기행 직전총회장을 비롯 전 임원 모두에 대한 공로패 증정, 총회장 황승기 목사의 취임사가 있은 후 정회했다.
한편 이번 제90회 총회는 교단 안팎으로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개혁교단과 합동이 순조롭게 이뤄져 다른 사안도 은혜롭게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서북노회가 평강제일교회와 광성교회를 허입한 사건 처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월 27일 오후 10시 현재>
(사진설명:개혁교단과 합동 감사예배를 드리면서 제90회 총회 모든 총대들이 함께 기립하여 합동선언문을 낭독하고 개혁주의 신학을 굳건히 지키기로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