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소개
올해 39살의 두 자녀를 둔 아버지이며, 사립정교사로 교직 경력 약 12년이 넘었다.
다시 임용고시를 준비한 이유는 사립학교에 근무하면서 공립교사와 비교당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교육전문직 진출을 위해 다시 펜을 잡았다.
1) 기간제교사로 광주광역시 소재의 두 학교에서 근무하였고, 전주에 있는 사립학교에 정교사로 지난
2008년에 채용되었다. 공사립 상관없이 현직 교사로 아이들을 만나는 기쁨이 컸지만, 사립학교의 분위기에
맞춰 개인연수나 자기 발전을 위한 배려 등은 찾아볼 수 없고 오직 관리자의 학교운영에 수동적으로 따라야
했다. 게다가 공립교사와 사립교사의 비교를 대학 동문회에서 받게 되었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 후 교육전문직을 생각하였고 그 과정을 보니, 학교장 추천서가 포함되어 사실상 응시자체가 힘들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리하여 2015년부터 공부하였고, 올해 2017년 전북 공립 임용고시에 최종 합격하였다.
필자처럼 비슷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수험생, 기간제교사, 현직교사, 자녀를 둔 아빠들에게 작은 희망을 주고,
꿈을 잃지 않고 도전하는 분들에게 합격수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2) 합격과정
교육학은 윤승현 교육학으로만 공부했다.
2015년에는 3줄 교육학과 파이널 모의고사 2권의 교재로 9~11월 모의고사 인강을 수강하였다.
2016년에는 9~11월 유스터디에서 연간 커리큘럼 인강을 수강하였고, 교재는 메메세와 모의고사 문제와 답을
반복적으로 읽고 숙지하였다.
전공은 2015년에 김태구 3~5월 기출강의와 7~9월 영역별 모의고사 인강을 수강하였다.
2016년에는 임지원 1~2월 기본이론반, 김태구 9월 테마강의, 서진 9~11월 모의고사를 수강하였다.
윤승현 3줄 교육학 (2015년 교재)
핵심적인 내용을 쉽고, 간단히 요약한 형태로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해가 빨라 교육학 공부가 어렵지
않았다. 125쪽의 작은 분량이 장점, 영역별로 중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추가, 삭제 작업이 필요한게
단점(학습경험 조직의 원리-보충, 지엽적인 부분-삭제)
윤승현 교육학논술 파이널 모의고사 (2015년 교재)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만 논술을 직접 작성하고, 하루에 2개 정도만 풀었다.
문제 옆에 간단한 키워드만 작성. 250쪽. 70개의 논제로 구성.
2. 임용고시 준비과정
1) 도전 횟수는 총2회. 2015년이 제대로 된 첫 도전이었다.
2014년에 한국사 자격증을 8월에 땄으나 공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였다.
단지 요즘 임용고시 문제가 어떠한지 경험을 하고 싶었다.
2015년 교육학은 14점, 전공은 0.3점 차이로 1차시험에 떨어졌다.
운동한다는 핑계로 여름방학이 지난 8월에서야 부랴부랴 교육과정과 법을 공부했고 심지어 점자는
1차 시험일 3주 전부터 암기를 시작하였다. 퇴근 후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최대로 공부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은 3~4시간 정도였다. 하지만 평균 2시간 정도가 전부였고, 평일 중 2회는 운동만 하였다.
주말에는 하루종일 아파트 지하1층에 있는 도서실에서 공부하였다. 집 아래 도서실이 있어서 그나마 이동시간
감축과 환경에 적응하는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2016년에는 운동을 2월만 하고 3월부터는 공부만 하였다. 2014년부터 배드민턴 동호회에 가입하였지만,
과감히 물리적 시간을 확보하고자 운동을 중단하고 대신 4층인 우리집에서 지하1층 도서실 가는 계단을
엘리베이터 대신 직접 올라가고 내려왔다. 물리적 시간을 최대한 확보한 것이 합격에 도움이 되었다.
2) 합격까지의 공부 진행과정
★ 연간 계획표(반드시 보다는 점검용으로~)
아침잠이 많아서 새벽이나 아침 시간에는 공부는 하지 않았다.
낮 시간에는 오로지 직장에서 모든 업무를 끝내고 퇴근하도록 노력하였다.
5시에 퇴근, 인강을 듣거나, 저녁을 먹으면 8시가 된다. 늦어도 9시 전에 도서실에 입실.
도서실이 12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그전에 최대한 집중해서 공부했다.
공부 순서는 암기과목인 교육과정, 법, 점자를 먼저 시작했다.
전반기 8월까지는 교육학을 먼저 시작하고, 후반기에는 인강으로만 교육학을 공부했고 도서실에 오면 전공만
공부했다.
★ 나의 스터디 요원 ‘스터디어플’
사립정교사로 기간제교사나 공부만 올인하는 수험생들과 같이 스터디 모임을 한다는게 사실 부담스럽고
그분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다음카페를 활용한 문제만들기 스터디에 가입했지만,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2016년에는 ‘스터디어플’이라는 앱을 설치하고 공부시간을 측정하면서 혼자 공부했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 110시간 55분 정도 나온걸 보면 하루 평균 3시간 정도의 공부를 소화한 것을
볼 수 있다.
어플을 통해 나 자신을 관리하고 감독하면서 어제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핸드폰을 잠금상태로
유지할 수 있었다.
독학으로 공부한 필자에게 실제 시간 관리에 도움이 되었고, 다른 분들도 이런 어플들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3. 임용고시 공부방법
1) 교육학논술
윤승현 3줄 교육학으로 이론 공부를 하였고, 특히 기출문제 나온 부분은 암기를 먼저 하였다.
교육심리 부분의 학습동기 방법 등을 우선순위로 공부하였다.
2015년에 이어 윤승현 인강을 2016년에 9~11월 3개월 동안 하루에 1시간 정도 수강하였다.
인강을 듣기 전에 문제를 반드시 먼저 풀어보았다.
교육학 논술은 기본 뼈대를 잡고, 살을 붙여야 하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본 이론을 철저히 숙지하여야 했다.
키워드를 중심으로 답을 적는 방식으로 11월 초까지 인강을 모두 완료하였다.
그 이후에는 풀어본 문제들을 중심으로 반복하며 하루에 한두 문제를 30분 이내에 키워드를 기억하고
인출하였다.
2) 전공
지금까지 출제된 모든 문제를 2015 김태구 기출강의를 시작으로 찬찬히 살펴보았다.
현장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론들을 하나하나 접목시켜 가면서 이해를 먼저 하는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인강을 듣기 전에 문제를 풀어보거나 복습을 하지 않았고, 강의 일정보다 항상 며칠씩 지나서야
공부를 한 것이 아쉽다.
10년이 넘게 공부를 안 하다가 다시 시작해 보니 의사소통장애라는 어려운 영역이 버티고 있었다.
다른 장애영역보다 2015년에는 이 부분만 공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
김태구 강사님이 설명도 잘 해주고, 이해가 잘 되어서 의사소통장애 영역에 접근하기가 용이했던 것 같다.
2015년 김태구 7~9월 모의고사를 풀었는데, 답을 전혀 쓰지 않고 머리로만 암기하려 했던 것도 1차 불합격을
불러온 요인같다.
실제 공부시간이 부족한 것도 불합격의 이유이지만, 다른 수험생 여러분들은 꼭 모의고사를 풀 때 간단히
키워드 몇 글자만이라도 적어보길 강추한다. 인출을 따로 안 하는 분들에겐 더욱 절실하다.
2016년에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임지원 기본이론반을 1~2월에 수강하였다.
약간 쉬운 느낌도 들었지만, 나에게 부족한 단일대상연구 영역을 보충 심화시켜 주었다.
전공교재는 2014년 강한나 특수교육학, 딱풀 기출분석 2권만으로 시작해서 배경지석이 매우 부족했는데,
임지원 특수교육학 교재에 신이론이 많이 수록되어 도움이 되었다.
2016년에는 각론을 20권 넘게 구매하여 기본과 심화이론을 튼실히 하고자 했다.
2016년 9월 김태구 테마강의, 9~11월 서진 모의고사 인강을 수강하면서 부족한 영역을 보충하였다.
9월 하반기부터는 교육과정, 법, 점자를 하루에 꼭 한번씩 암기하고 인출하는 연습을 했다.
손으로 쓰거나 구두로 말하면서 잠자는 두뇌를 깨우고자 노력했다.
2015년과 달리 2016년에는 미리 문제를 꼭 풀어보고 인강을 들었다.
이 부분이 인출을 연습하는 과정이 되었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3) 2차시험
ⓛ 수업지도안 작성 및 수업시연-집에 있는 11세, 7세 자녀 둘을 소파에 앉히고 수업지도안을 작성한 후,
수업시연을 5번 정도 하였다(아빠의 재미없는 수업에 열심히 대답해준 아이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시간은 20분 미리 알람을 맞춰놓고 노현, 서진 강사님과 한마음교사되기 카페에서 2차 자료를 구했다.
현직교사로 생활영어만 전담하다가 다른 일반 교과로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스크립트를 미리 작성해서 전체적인 흐름과 학습목표 제시 등과 같은 필수 학습요소를 잘 반영해서 놓치지
않도록 했다.
수업지도안은 평소 현장에서 쓰던 경험을 바탕으로 반복해서 써보면 어느 정도 감이 잡혔다.
반복 연습할수록 지도안과 수업시연은 자신감이 생겼지만, 막상 시험장에 가서는 수업시연에서 많이
긴장하게되었고 점수도 많이 깍였다. 현직교사라는 이유로 수업시연 연습을 등한시 한 것 같다.
② 면접-혼자서 예상문제를 토대로 답변하는 연습을 하였다.
시간은 10분, 문항은 4문제로 한 두번 정도만 연습했다. 실제 이번 교육과정평가원 3문제와 즉답형 1문제는
평이했다.
전북교육청 즉답형 2문제가 다소 어려웠다.
특히 2번째 문항에서 핀트를 다르게 잡아서 엉뚱한 답변을 하였다.
전북교육청의 교육정책 등을 공부해서 그중에 생각나는 것을 답변했다.
2차 시험은 긴장하지 않은 담대함이 필요한 것 같다.
③ 기타-2차 시험은 반복 연습할수록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1차 시험 합격자 발표일부터 공부하면 늦는 것 같으니, 1차 시험을 치르고 일주일정도 푹 쉬었다가
바로 2차 준비를 하는 것이 적당하다.
4. 시험당일 상황
1) 1차 시험
화장지를 준비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기 위함이다.
심리적 안정이 그만큼 중요하고 컨디션을 최상으로 올려놓아야 한다.
2주 정도부터 미리 기상시간과 잠드는 시각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어야 한다.
따뜻한 커피와 물, 초콜렛, 단팥빵, 사탕 등을 준비해 놓고 쉬는 시간마다 먹었다.
윤승현 3줄 교육학 교재로 1교시 시험 전에 한번 훑어 보았다. 핵심적으로 암기한 부분만 복습하였다.
2교시 전공 시험 전에는 법과 교육과정만 보았다. 서브노트로 암기를 한 부분만 보는 것이 짧은 쉬는 시간에
가장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것 같다.
시간분배를 잘해야 한다.
특히 3교시 전공B에 논술 10점 문항이 있기 때문에, 논술 문제를 먼저 풀고 나서 다른 문제를 풀었다.
개인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시험시간을 효과적으로 분배해야 한다.
시간 관리를 못해 답안을 미처 작성하지 못한 수험생이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문제지가 B4로 책상위에 다 펴고 보기에 부담이 되서 중앙선을 따라 절반으로 접어서 풀었다.
2) 2차 시험
이틀 동안 시험을 보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심하다.
1차 시험이 끝나고 운동으로 체력을 미리 올려놓으면 도움이 된다.
수업시연에서 평소보다 큰 목소리 톤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운동이 필요하다.
5. 맺음글
모든 인간관계를 끊을 필요는 없지만, 직장인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유대관계는 유지했다.
좋아하는 인터넷게임도 쳐다보지 않았다. 스마트폰 게임도 전부 삭제했다.
집과 학교, 그리고 도서실만 다녔다.
기간제교사나 직장인들에게 퇴근 후 집에 오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는 점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세수를 하고, 커피의 힘을 빌렸다. 공부를 하다가 잘 안 되면 그런 날은 아예 놀거나 쉬었다.
하지만 항상 기본적인 공부는 하려고 노력했다.
꾸준히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반복연습 하는게 정말 중요하다.
다시 시작하는 수험생 및 직장인, 아빠 여러분,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