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7대 불가사의(Seven Wonders of the World) =
◆세계 7대 불가사의(不可思議)<(Seven Wonders of the World)에 대하여
「Wonders」라는 영어 단어의 의미는 ‘경이(驚異), 놀라움, 경이로운 건축물’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번역할 때 ‘불가사의(不可思議)’라고 해석 한 것이 조금 의아하다. ‘불가사의’는 ‘이해할 수 없다, 이상하다, 상식 밖이다’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세계 7가지 경이로운 건축물’로 해석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안티파트로스(BC 4세기)가 최초로 언급한 세계 7대 불가사의는 다음과 같다.
① 기자(Giza)의 피라미드(이집트) ② 바빌론(Babylon)의 공중정원(바빌론) ③ 올림피아의 제우스 상(올림피아)
④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에페소스) ⑤ 마우솔레움 영묘(할리카르나소스) ⑥ 로도스(Rodos)의 거상(巨像)
⑦ 파로스(Pharos) 섬의 등대(알렉산드리아)
뉴세븐원더스(New 7 Wonders) 재단 - 2007년 스위스의 영화제작자이자 탐험가인 베르나르드 베버가 설립
1999년부터 200여 개의 유적지를 접수받아 21개의 후보지를 선정한 뒤 인터넷과 휴대전화 메시지를 이용하여 여론조사를 통하여 선정하는 방식이라고 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①잉카 유적지 마추픽추(페루) ②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브라질) ③치첸이트사의 마야유적지(멕시코)
④만리장성(중국) ⑤타지마할(인도) ⑥고대 도시 페트라(요르단) ⑦로마 콜로세움(이탈리아)
그 밖에 거론되었던 고대 건축물들을 꼽아보면
①스톤헨지(영국) ②콤 엘 쇼카파의 카타콤베 ③영곡탑(靈谷塔) ④소피아 성당 ⑤피사의 사탑 ⑥카이로 요새
⑦엘리 성당 ⑧클루니 수도원 ⑨피사의 사탑 ⑩이스터 섬의 모아이
등의 건축물이 거론되는데 동양의 고대 건축물들이 빠져있어 무척 섭섭하다.
내가 직접 가보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던 건축물들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Ankor Wat) 유적군 ◆스리랑카의 시기리야(Sigiriya) 성채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Borobudur) 사원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 그 밖에도 아시아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고대 건축물들이 수없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이 유적들은 위에 꼽은 유적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건축물들이다.
그 밖에도 수없이 훌륭한 고대 건축물들이 많이 있는데 생각나는대로 올려볼 생각이다.
그리하여.... 아시아의 건축물부터 시작하여 더 올려 보고자 한다.
세계 7대 불가사의(Seven Wonders of the World)<후보 1>
스리랑카의 시기리야(Sigiriya) 성채(城砦)
성채 전경 / 성채 오르는 나선형 철제 계단 / 정상의 연못(물의 정원)
인도 동남부 실론(Ceylon)섬의 작은 섬나라인 스리랑카(Sri Lanka)에는 세계 8대 경이(驚異:8th Wonder of the Ancient World)로 꼽히는 시기리야(Sigiriya) 성채(城砦)가 있다.
AD 5세기, 궁녀소생의 서출왕자였던 카샤파 1세는 아버지가 이복동생(정통 왕손)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하자 아버지인 국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簒奪)하였는데 정적들에 의한 암살의 두려움에 이 바위산 위에 궁전을 세우고 이 위에서 18년 간 통치하였다고 한다.
원통형 나선 계단을 7~80m 쯤 오르면 바위벽을 파내어 만든 높이 2m, 길이 10m 정도의 작은 통로가 보이는데 이곳 벽면에 그 유명한 시기리야의 미녀들(Lady of Sigiriya)이 기다리고 있다.
풍만한 여인들을 그린 이 프레스코 채색화는 원래 500여 명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대부분 훼손되고 지금은 18명의 여인그림이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되어 현란한 색채로 당시의 복식(服飾)과 장신구 등을 보여주고 있다. 가슴을 드러낸 반라(半裸)의 이 프레스코(Fresco)화는 그 아름다운 색채와 관능미(官能美)로 지금도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다.
<프레스코화>는 벽에 회반죽을 바르고 그 위에 그린 그림을 말한다. 회반죽은 수산화칼슘 성분이 있는 석회암을 가루로 만든 뒤 1,300℃ 정도로 구운 다음 물을 넣어 만든다. 회반죽이 굳어 버리면 그림을 그릴 수 없고, 한번 그리면 수정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기법 중 하나가 프레스코화 기법이라고 한다.
산 중턱 절벽에 그려진 시기리야의 미녀 / 정상의 성채 유적 / 사자발 입구
이곳을 지나 비스듬히 옆으로 돌아 올라가면 바위산 중턱쯤으로 제법 넓고 평평한 공간이 나타나고 나무들도 자라고 있어서 쉴 수 있다. 이곳에서 고개를 젖히고 쳐다보면 다시 까마득히 철 계단을 지그재그로 올라 정상에 이르는 길이 보인다. 왕은 이곳에 다시 바위산을 오르는 돌계단을 파고 그 입구에 입을 벌린 어마어마하게 큰 사자를 설치해 놓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머리와 몸통은 없어지고 발(獅子足)만 남아있다. 예전에는 사자의 두 발 사이를 지나 사자 몸통 속을 통과한 후 계단을 따라 위로 오를 수 있는 구조이다.
사자는 불교를 수호하고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상징성이 있다고 하는데 카샤파 1세는 이곳에 사자를 세워 지키게 함으로써 암살의 두려움을 털어내고자 했던 모양이다. 사자발 문 앞에서 바라보면 계단은 마치 사자 목 줄기를 따라 머리 위로 오르는 형상이다.
산의 정상은 평평하고 제법 넓은데 당시의 왕궁건물은 남아있지 않고 바닥의 주춧돌들과 축대만 보인다. 그리고 탁 트인 사방으로는 푸른 밀림이 뒤덮인 넓은 벌판과 악어가 우글거린다는 호수(늪지)들이 한눈에 펼쳐져 보이며 기분이 상쾌해 진다.
이 시기리야 성채의 또 하나의 신비는 바위산 정상에 있는 ‘물의 정원(Water Garden)’이다.
바위산 꼭대기 왕궁터의 조금 낮은 곳에 정교하게 조성된 물의 정원이 있는데 넓이는 대략 사방 10m 정도의 야외 풀장모양으로 맑고 푸른 물이 그득하여 관광객들이 발을 담그고 있었다.
이 바위산 꼭대기에 샘이 있는 것도 아닐 테고 빗물이 고였다면 썩거나 더러울 텐데 나도 손을 씻어 봤지만 너무나 깨끗하고 시원했다. 이 물의 정원에서 왕궁으로 오르는 계단이 서너 군데 남아 있었는데 바위벽을 쪼아 정교하고도 아름답게 설계된 계단이 귀엽고도 놀라웠고, 궁녀들이 이 물의 정원에 내려와 희희낙락하며 물놀이를 즐기다가 낮은 돌계단을 올라 왕궁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인도 아잔타(Ajanta) 석굴사원과 거의 같은 시기에 조성된 이 성채는 고대 세계 8대 경이(驚異:8th Wonder of the Ancient World) 중 하나로 꼽히며 유럽인들이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 보고 싶은 곳 중 첫 번째로 꼽은 곳이라고 한다.
<나는 2011. 4월 스리랑카를 2주 동안 샅샅이 둘러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