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꽃(Flower) 이야기 ＜11＞

[여행의 낭만]

재미있는 꽃(Flower) 이야기

찔레꽃  / 찔레 순  / 찔레 열매

찔레꽃 (1942년/ 김교성 곡, 백난아 노래)

<1절>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 고름 입에 물고 눈물 흘리며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믿을 사람아

<2절> 달 뜨는 저녁이면 노래하던 새 동무 철의 객점 북두성이 서럽습니다.

작년 봄에 모여앉아 매일같이 하염없이 바라보던 즐거운 시절아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1942년에 나온 김교성 작곡 백난아 노래인데 처음 이 노래를 들으며 ‘붉게 핀다.’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 찔레꽃이 붉다니 어디서 보아도 모두 흰 꽃인데....

그런데 나중 알아보니 연분홍 찔레꽃도 있다고 한다.

<찔레꽃(石珊瑚/Baby Rose)의 유래(由來)>

고려 시대 우리나라에 몽고군(蒙古軍)이 쳐들어 왔을 때 전쟁에 패배한 고려는 몽골에 공물(貢物)과 공녀(貢女)를 바쳐야 했다.

어느 마을에 살던 소녀의 이름이 ‘찔레’였는데 이 소녀도 공녀(貢女)로 몽골에 끌려가게 되었다.

다행히, 마음씨 착한 몽골의 귀족 집으로 가게 되었는데 잘 대해주는 착한 몽골 가족과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고향에 두고 온 식구들이 보고 싶어 잠도 편히 잘 수 없고 밥도 먹을 수 없었다.

그 사실을 눈치챈 주인마님은 하인을 고려로 보내 찔레의 가족을 찾아 몽골로 데려오라고 하였다.

찔레는 기운을 차리고 가족을 기다렸는데 고려로 갔던 하인은 결국 찾지 못하고 되돌아왔다.

찔레가 다시 자리에 눕게 되자 주인마님은 마음이 아파 찔레를 고려로 보내주기로 하였는데 찔레가 고향으로 돌아와 보니 살던 집은 전쟁통에 불타 없어지고 식구들 소식 또한 아는 사람이 없었다. 찔레는 사방팔방 식구들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그만 길가에 쓰러져 죽고 말았는데 그 자리에 하얀 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그 꽃이 바로 찔레의 이름에서 딴, 찔레가 죽어서 피어난 꽃이라 하여 찔레꽃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한자로는 석산호(石珊瑚), 영어로는 아기 장미꽃(Baby Rose)

<찔레(石珊瑚/Baby Rose)의 효능>

찔레꽃의 향기는 매우 짙고 신선한데 우리 조상들은 찔레꽃을 따다가 증류(蒸溜)시켜서 화장수를 만들어 즐겨 사용하였다. 이것으로 몸을 씻으면 살결이 부드러워지고 예뻐진다고 믿었다고 한다.

또, 열매는 차로 끓여 마시기도 하는데 독소배출, 노화방지, 관절염증, 심신안정에 좋다고 했다.

한방(韓方)에서는 찔레를 ‘석산호(石珊瑚)’라 부르고 그 열매를 ‘영실(營實)’이라 하여 귀한 약재로 사용하였는데, 열매(營實)는 여성의 생리불순(生理不順), 변비(便祕,), 신장염(腎臟炎), 방광염(膀胱炎) 등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크다고 한다.

또, 뿌리는 산후풍(産後風), 부종(浮腫), 어혈(瘀血), 관절염(關節炎) 등을 치료하는데 이용된다.

나의 어린 시절 찔레나무의 연한 새순을 꺾어서 껍질을 살살 벗겨내면 속살에서 제법 달짝지근한 맛이 나서 즐겨 꺾어 먹던 기억이 난다. 또 열매가 익으면 쪼글쪼글해지는데 따서 입에 넣으면 씨가 한 개로 너무 크고 껍질은 얇지만 빨아먹고.....

먹을 것이 부족하던 50년대였으니 나의 성장발육에 큰 도움이 되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