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핀 꽃은 없다. 눈부신 꽃에게 눈길 보낸 나만 뜬금없이 멀뚱한 눈을 홀기면서 갸우뚱거린다. 그 꽃 나를 봤을까. 인사를 할까. 당신이기에 연민이 차오른다고 말을 걸어볼까. 야생화는 삶 전부가 무심해서 고혹적이다.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존재라서 다른 길을 모른다. 겨울을 건너면서 기댈 곳이 없는 것 같은데도 살아남았다. 살다보니 어떻게든 살아졌다. 나도 꽃도 태어나서 누굴 사랑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보낸다. 그러다가 노년의 고통에 몰린 자신과 싸우다가 죽음을 맞는다.
첫댓글 꽃길에서
핀 꽃일까
진 꽃일까
길이니까
모든 곳이 다 꽃길이죠
꽃이다 하고 보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