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겨울이 늦게 온다했더니
늦은 만큼 겨울 옷자락이 길고 길었다
갑자기 남도여행을 떠나고 싶었으나
여의치않아 낯선 도시 세종시의 코스트코로 향했다
30여년전 처음 한국 상륙했을 당시
영등포점부터 드나들던 매장인데
괴산에 귀농한 이래 세종점은 처음이다
자동차전용도로로 가는 길은 쾌적했다
아이들 어렸을 땐 자주들던 곳이지만
약초치약재료인 베킹소다.계피가루를 구입하는 거 외엔 그리 살 것은 없는 곳이다
수년전 까지 있었던 자연치즈도 특유의 냄새때문인지 가격인상때문인지 자취를 감추고
근래엔 발효액담그는 일도 졸업하고 식초만 만들다보니
대량으로 설탕구입할 일도 없다
인터넷으로 유기농설탕.유기농건포도등
최저가격을 검색해낼 수 있고
초스피드시대엔 은퇴 실버들에게도 돈보다 시간이 자본이다
대형마트의 베스트셀러는 대체로
입구쪽 눈에 띄는 쪽에 매대가 설치되는데
입장하자마자 밀키트가 수북이 쌓였다
온갖 병증발현은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과 반비례한다
별별 건강정보가 많아도 나쁜것 먹고
어찌 비만과 병증에서 자유로우랴
가공식품매대엔 발길을 끊은지 오래다
30년이 넘게 구입하고있는 참치액은
구입하자마사 전통간장을 섞고 유리병에 옮긴다
아직 끊지못하는 감자도우 피자에 쓰는 치즈
화장품?용 요거트 만들 유기농우유
(요거트와 알로에는 선크림대용이다)
생협에 늦게 가면 구입할수 없고
겨울철에 유일하게 구입하는 제철아닌 채소 유기농 양배추 숙주나묾 유기농 바나나
호두 베킹소다 계피가루등을 구입했다
화장지 떨어진 걸 아는 옆지기가 화장지매대에서
날 부른다
화장지야말로 생협화장지를 써야하는 걸
아직 모르시오? 핀잔을 주고
계산대로 향했다
오늘은 단순 쇼핑이 아니었다
착 달라붙었던 겨울을 떠나보내는 여행길이다
야외 생태화장실 오가느라 얼마나 고달픈 겨울이었는지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