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사람들이 남기는 소소한 영상 기록 나눔을 위한 제2회 군산우리마을영상제가 11월26일 오후7시 군산공설시장 2층 청년몰에서 개최되었다. 작년에 이어 2회째를 맞이한 영상제는 군산시상권활성화재단 르네상스사업단이 주최를, 청소년자치연구소, 달그락미디어위원회, 마음한장프로덕션이 주관하여 진행되었다. 군산을 주제나 배경으로 하여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되었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8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영상제는 달그락미디어위원회 이진우 위원장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위원회는 매달 모임을 가지며 미디어 관련 활동을 통해 지역 내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전문가 조직으로써, 달그락마을방송 등을 진행하고 군산우리마을영상제의 기획과 진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와 같은 영상제가 계속되길 바라고, 오늘 밤 즐겁게 영상을 보면서 좋은 시간 되길 바란다는 이위원장의 말이 마쳐진 후 바로 본선 작품들이 상영되었다.
본선 진출작은 이진영 님의 브이로그 영상, 꿈길청문 픽쳐스의 ‘틈새꽃’, 이상화 님의 지역봉사활동 영상, 허경민 님의 ‘군산 어느 작은 도장의 하루’, 최정민 님의 두 모녀의 숨겨진 힐링 장소 스케치, 김영희 님의 경암동 철길 마을 경험기, 이영은 님의 ‘원더풀라이프 우리는 달콤한 인생’, 이희수 님은 ‘오랜만에 만난 너의 동네’ 순으로 상영이 되었고 작품이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절로 나왔다. 아마도 작품 속 풍경, 이미지, 내레이션이 다름 아닌 우리네 삶과 긴밀히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어진 GV(Guest Visit) 시간에는 감독 또는 주연 배우들을 무대로 초대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라든지, 에피소드나 촬영의 뒷 이야기를 들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음식을 만들어 나누는 과정을 영상에 담은 이영은 님은 수상 여부를 떠나 이런 자리를 통해 장애인 당사자들의 삶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게 너무 기쁘다 말했다. 꿈길청문 픽쳐스의 청소년 출연 배우들은 올 해 6월경에 6.25 참전 용사들을 추모하며 만든 영상이 여기까지 올라올 줄 몰랐고, 촬영 당시에는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함께 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말한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달그락미디어위원이자, 씨네군산의 김정일 감독은 시상식 전 진행된 심사평에서 “평소에는 그냥 스쳐 갔을 수 있는 곳들에 기획 의도를 갖고 주제 의식을 담으니, 어느 순간 의미 있는 공간과 일상으로 바뀐 거 같고, 애써서 만드셨다는 게 느껴졌습니다”라고 말했으며, 르네상스 사업단의 신지양 단장은 “군산 내 여러 장소와 따뜻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축적되면서 영상제도 이어지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본선 진출작 면면과 각 상의 영예가 어떤 작품들에게 돌아갔는지는 아래 방송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l3ddJKfJZI&t=30s(청소년자치연구소 유튜브 채널)
청소년자치연구소의 정건희 소장은 행사를 마치면서 SNS에 “유명인 한 명 없어도 이렇게 따뜻하고 재밌게 함께 하는 이웃들의 행사. 기분이 좋았다”는 글을 남겨주었다. 소소한 듯 보이나 실상은 알맹이가 꽉 찬 이런 활동들이 지역 곳곳에서 더욱 많이 살아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그리고 여러모로 어렵고 힘든 시기 속에서도 아직 세상은, 군산은 살만한 곳이라는 걸, 그리고 우리 곁에는 여전히 좋은 이웃들이 많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