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가 지난 24일 치러진 결승전을 끝으로 3개월 동안의 긴 여정을 마감했다.
전국의 28개 여자야구팀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토너먼트와 패자부활전을 결합한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서울 블랙펄스팀(토너먼트 우승)과 고양 레이커스팀(패자 토너먼트 우승)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결승전을 벌였다.
한국여자야구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2012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결승전 현장을 찾았다.
# 뜨거운 응원 열기 속에 추위도 잊는다.
경기시작 30분 전, 두 팀은 전의를 다지며 파이팅을 외친다.
승자 토너먼트 우승팀인 서울 블랙펄스팀은 조금은 여유로워 보였다. 이번 경기에 지더라도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 왜냐하면 이 대회에는 결승전에 먼저 오른 승자 토너먼트 팀에게 어드밴티지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랙펄스팀이 패하더라도 더블헤더 1경기를 더 치러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각 팀의 응원 열기도 뜨겁다.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오며 선수들의 힘을 돋웠고 덕아웃에서는 팀 관계자와 후보 선수들의 응원가가 흘러나왔다.
각종 여자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던 서울 블랙펄스팀은 우승을 장담했고, 올해 창단된 고양 레이커스팀은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후1시! 前 삼성, 한화감독을 역임했던 김영덕 한국여자야구연맹 자문위원의 시구로 경기가 시작됐다.
# 박진감 넘치는 경기! 남자야구 못지않다.
경기초반 두 팀의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서울 블랙펄스팀이 앞서다가 고양 레이커스팀이 역전했고 5회초까지 대등한 경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승부는 5회말에 갈렸다.
서울 블랙펄스팀이 무려 10점을 뽑으며 고양 레이커스팀의 추격의 의지를 꺾었다.
6회와 7회 두 팀은 더 이상 득점하지 못했고 양 팀 모두 끝까지 멋진 경기를 선보이며, 서울 블랙펄스팀이 19대 1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팀 서울 블랙펄스 선수들은 감독과 단장을 헹가래치며 우승을 만끽했고 고양 레이커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 경기에 만족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황정호(익산, 27) 씨는 “야구를 별로 좋아 하지 않는 친구와 함께 왔습니다. 여자야구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어요~ 관심 없어하던 친구가 저보다 더 즐거워 하니 기분이 좋네요. 오늘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어요. 특히 블랙펄스팀의 55번 이유영 투수의 피칭이 장난 아니에요~ 오늘부터 팬 될 겁니다.” 라며 웃었다.
서울에서 블랙펄스팀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는 김경아(가명, 48) 씨는 “오늘 두 팀 모두 너무 멋진 경기를 보여 줬어요~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던 선수들이 고맙고 좋은 결과를 거두어 정말 행복합니다. 특히 레이커스팀 선수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신생팀답지 않은 실력과 패기가 넘쳐 내년에는 긴장 해야겠어요”라고 말했다.
# 한국여자야구 파이팅! 익산시 파이팅! LG 파이팅!!
경기가 끝난 후 곧이어 폐막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한수 익산시장을 비롯해 LG 구본준 부회장, 한국 여자야구연맹 김을동 회장, 허구연 야구발전실행위원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축하하고 격려했다.
LG 구본준 부회장과 기념촬영을 하던 고양 레이커스 유경희 선수는 “내년에는 꼭 우승할겁니다. 한국여자야구 파이팅!, 익산시 파이팅!, LG 파이팅!”을 외쳐 주위를 웃게 했다.
이날 경기는 MBC 스포츠플러스를 통해 녹화 및 생중계 되었으며 방송사와 언론사의 취재 열기도 뜨거워 한국여자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시상식은 익산 비즈니스호텔에서 진행되었고 우승팀 서울 블랙펄스는 상금 500만원과 상품을 준우승팀 고양 레이커스팀은 상금 300만원과 상품, 3위를 차지한 서울 CMS팀은 상금 200만원과 상품을 수상했다.
이로써 지난 9월 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익산 야구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치러진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여자야구대회는 3개월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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