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5. 22.
다시 밟는 백두대간 36구간
고치령 ~ 마구령 ~ 갈곶산 ~ 늦은목이
1. 산행 일시 : 2022년 05월 22일 일요일, Am 10:13 ~ Pm 4:05
2. 날씨 : 맑은 날씨, 기온 8~20도, 바람 초속 3~5m
3. 산 이름 : 갈곶산(954.5m)
4. 소재지 : 경북 영주시 부석면 오전리
5. 산행코스 : 고치령(760m) - 미내치(820m) - 1.095.4봉 - 마구령(803.5m) - 1.054.9봉 - 갈곳산(954.5m) - 늦은목이(720m) - 생달마을
6. 산행거리 : 오릭스 GPS 거리 = 17.45km & 트랭글 측정거리 = 17.3km
7. 소요시간 : 05시간 52분 (휴식시간: 26분/ 알탕 포함)
8. 시간당 산행거리 : 2.97km ( 중식 포함) & 트랭글 = 3.2km (휴식시간 26분/ 알탕 포함)
9. 대간 구간 : 시간 → 산행거리 / 산행시간
고치령(出發) 10:13 → 0.00km
미내치 11:04 → 3.09km / 3.09km→ 00:52
1.095.4봉 12:01 → 6.06km / 2.97km→ 00:55(점심:19분)
마구령 12:47 → 8.00km / 1.94km→ 00:46
1.054.9봉 13:37 → 9.69km / 1.69km→ 00:40
갈곳산 14:33 → 12.75km / 3.06km→ 00:54
늦은목이 14:56 → 13.77km / 1.02km→ 00:23(4시간 44분)
생달마을(道着) 16시 05분→ 17.45km / 3.68km→ 01:09
대간 거리: 13.77km / 접속구간: 3.68km = 17.45km
총 산행거리&시간 = 17.45km / 05시간 53분 산행 완료.
-----------------------
ㅡ 프롤로그 ㅡ
갔던 길을
다시 가고 싶을 때가 있다
때론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고 싶을 때도 있다
그 길에서 헤맸고
아예 길이 아닌 길을
카시넘불로 빽빽한 길을 헤치며
그 길을 이어나가면
결과는
풀독으로
밤을 지새우고도
또
다시
바보처럼
그 길을 이어서 간다.
-----------------------.
17기 여성 대원과 공 대장.
고치령 ~ 마구령 ~ 갈곶산 ~ 늦은목이 산행지도
오릭스 지도
부산 강서 체육공원에서 Am6시 45분에 탑승하여 3시간을 달려서
Am 9시 45분에 좌석리 도착한다.
하차하자마자 바로 준비된 픽업트럭에 비좁게 타고
좌석리 마을에서 지방도로를 따라 고치령까지는 현지의 차량으로 이동한다.
(좌석리에서 약 5km/약 20분 차량 이동)
운전석 앞자석은 여성 대원이
남성대원은 뒷칸에 웅기 종기 안 자서...
열정의 은배와 기념적인 사진을 남기고....
고치령(出發) 10:13 →
▲ 고치령의 유래
해발 760m의 고치령은 소백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백두대간의 고갯길로
경북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 - 미락리, 충북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를 잇고 있다
소백과 태백 사이인 양백지간의 남쪽 들머리에 고치(古峙)가 있고 이는 우리말로 "옛 고개"라 하는데
신라 때 이 고개 아래에다 대궐터를 잡으면서 옛 고개라 부르다 차차 변하여 고치령이라 하였다 한다
▲ 고치령 성황당의 유래
고치령 성황당은
단종과 단종의 숙부인 금성대군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단산면 좌석리에서 마락리로 넘어가는 소백산맥의 고갯마루에 있다.
단종과 금성대군이 원통하게 죽은 후
각각 태백산과 소백산의 산신이 되어 두 산을 지켜 준다고 믿어
이 고갯마루에 신당을 세웠다고 한다.
서낭당 내부 뒷벽에 설치된 신단 중앙에 2개의 위패를 모시고 있으며,
오른쪽 위패에는 "태백산령지위" 왼쪽 위패에는 "소백산령지위"라고 새겨져 있다.
백두대간 종주 고치령에서 갈곶산, 늦은목이 코스는
고치령에서 마구령까지 8km 우측(동쪽)으로 본격적인 마루금 산행이 시작된다.
초입은 넓은 공터 지대 좌측으로 진입하여 조금 오르면 헬기장에 이른다.
헬기장에서 약간 내려서다가 남동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으로 접어들면
계속 가파른 능선길이 950m 봉까지 이어진다.
오늘 산행한 백두대간 고치령~ 늦은목이 구간은 전형적인 육산 형태의 산줄기로
산행 내내 조망을 즐긴만한 곳이 한 군데도 없이
늦은목이까지 줄곧 숲이 우거진 능선길이고,
녹색에 빠진 나무들 사이로 가야 할 방향을
갸름해보고 등로 좌우를 바라볼 수가 없다.
나뭇잎이 무성해 햇빛조차 보기 힘들었고
'그늘사초'가 바람결에 휘날리는 모습에 좋다 조타하면서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바라보며 가야 할 들로를 쉼 없이 산행한 기억밖에 없다.
500m 단위로 이정표는 설치되어 있어
볼거리는 없는 등로에 아~~500m를 또 지나는구나~~~^<^
검색을 하니 "민백미꽃" 확률이 68%이라고 한다.
볼거리 없는 육산 산행길이라 앞만보고 열심히 걸음 짓에
선두팀을 만나는 영광이... ㅎㅎ 뭔 일인지 모르겠다.
고치령을 출발하여 선두팀을 1시간 13분 만에 만나다니... 하하~~
그늘초사의 밭 속에....
5km 지점을 1시간 18분 만에 지나간다.
엄청 잘 나가는 걸음이다.
1.095.4봉 도착 12:01 → 6.06km
영원한 후미 할미팀은 1.095.4봉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 나무의 밑둥치를 보시길....
'착한 춘하'가 들어가니 딱이네요...
이 고목의 나이가 몇 살쯤이 나고...?? 500년 이상이지 않겠는가 싶다.
미구령까지 1km...
바람 불어 시원한 신바람으로...
산바람으로 쉼 없이 가 본다.
은초롱을 맞이하고...
마구령 12:47 → 8.00km
▲ 마구령의 유래
마구령의 유래는
경상도에서 충청도와 강원도를 잇는 관문으로
보부상들이 말을 몰고 다녔던 고개라 하여 마구령이라 하였으며
경사가 심해 마치 논을 매는 것처럼 힘들다 하여 '매지재'라고도 불렀다 한다
마구령은 충청도와 강원도의 분계령이다.
마구령(803.5m)에서 돌계단 완경사로 시작되다가 895.2 m 봉을 지나
약간 내려선 후 다시 급경사면을 따라 오르게 된다.
1.94km→ 00:46분을 땀 흘리며 1,054.9m 봉에 이른다.
895.2봉 헬기장
두 개의 1054.9봉을 넘어갈 때에는
크고 작은 바위가 보이고 짧은 암릉길도 있었다.
1.054.9봉 13:37 → 9.69km 도착한다.
갈곳산 14:33 → 12.75km 도착한다.
갈곳산에서 마루금은 정북으로 굽어 돌아 늦은목이, 선달산으로 이어지고
그 반대 방향인 남쪽으로 부석사가 자리 잡은 봉황산(819m) 능선이 뻗어 나간다.
부석사로 가는 봉황산 코스는 입산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있다.
갈곳산에서는 좌측으로 직각으로 꺾어서
급경사로 내려오게 되면 부석면과 물야면 경계인 늦은목이에 닿는다.
나요! 나 권장.
낙엽수 군락지를 지나고
이어지는 그늘사초
늦은목이 14:56 → 13.77km
고치령에서 늦은목이까지
오늘의 대간 구간을 13.77km, 4시간 44분,
시속 2.91km로 완주한다.
늦은목이
경북 영주시 부석면과 봉화군 물이면의 경계에 위치한 고갯마루이지만
봉화군에서 충북 단양군으로 가기 위한 길목이다.
늦은목이의 '늦은'은 '느슨하다'는 뜻이며
'목이'는 노루목이나 허리목 같이 '고개'를 뜻하는 말로
'느슨한 고개' 또는 '낮은 고개'로 볼 수 있다.
다정히 인정 샷을 남기고...
늦은목이에서 우측 아래 큰터골로 내려서면
오늘의 하산 지점인 생달마을에 이르면서 오늘의 산행은 끝난다.
다시 올 일 없는 늦은목이를 돌아본다.
하산길의 나무계단
와씨버섯길 구간안내도
조용히 계곡에 숨어들었다.
햇살이 짱짱한 도로를 따라 3.68km를 짜증스럽게 내려선다
멀다 멀어~~~
생달마을(道着) 16시 05분→ 17.45km
ㅡ 에필로그 ㅡ
두 주일 사이에
산과 들이
연녹색이 초록색으로 덮어
걸음걸음에
파아란 하늘이
숲 속에 묻혀서
시야의 전망은 없고
흘린 땀으로
목욕하니
능선을 타고
넘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두 팔 벌려서
가슴에 안고
젖은 땀을 씻어본다
어느 누가
이 시원함을 알까
하산길에
시원한 알탕을 기대하여 보지만은
대간길엔 쉽지 않으니
가는 길에
작은 냇가라도 찾고 싶다.
2022. 05. 22.
다시 밟는 백두대간 36구간
고치령(760m) - 미내치(820m) - 1.095.4봉 - 마구령(803.5m) - 1.054.9봉 - 갈곳산(954.5m) - 늦은목이(720m)
첫댓글 앞만보고 쫒아 가기 바쁜데
산행기 보니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역사 공부도 하고 숙연해
신이 보살핌에 시원한
산행 초록색을 맞으며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부족한 산행기를 즐감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들어하시는 걸음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여
대간 완주의 기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세요.
민백미꽃 확률 100% ㅎㅎ
가는잎그늘사초 군락지가 기억에 많이 남아있는 구간인데 딱 제철에 통과하셨네
더븐데 수고하셨습니다
봄 야생화는 빠이빠이
산행길 내내 아쉬움을...
물론 때는 지났다고 포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했는데 ㅎㅎ 역시나
쌀랑거리는 그늘사초가 좋았지요.
처음 그곳을 갈때는 아무생각없이 지나쳐갔는데( 역사에 한폐이지가 있었네요그때 알아든라면 묵념이라도 할것을 ~모든걸 그때그때 놓치지않고 담아오신 권장오라버니에 눈살미는 역시 대단하시네요.최고.(확실히 우리들과는 달라요 ㅋ) 무심코 지나쳐오는길 다시 보게끔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수고하셨습니다.. 늘 다음도 기다려집니다..^^
그래이야 아픈 역사가 있었지
대간을 정리하는 걸음이라 곳곳의 비경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한걸음 뒤로 하고 즐감을 하지 ㅎㅎ
고마워요~~~^^
누구나 걷는 길이지만 우리는 그 길이
正道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길은 두가지의 경계를 길이라고 표현하지요.우리나라 팔道도 지역과의 경계를 표현하는 단어로 道를 가져와 사용합니다.
도교에서는 사람과 신의 경지를 나누는 길을 道라 표현하고 기독교에서는 태초에
道가 있었다고 표현하고 Logos라 말하지요.
길 떠나는 사람이 목적이 없으면 고생길
입니다.
하지만 그 고난의 길속에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정신적으로나 인격적으로 나를 한단계 위로 밀어 올릴 수 있다면
'또
다시
바보처럼
그 길을 이어서 간다.'
라는 형님의 독백처럼
어느 성인은 '朝聞道면 夕死라도 可矣'라고 했을까요.
대간기 즐감하고 갑니다.
읽을 수록 더 깊은 성찰을 주는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朝聞道면 夕死라도 可矣'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공자님의 말씀이시네.
'길 떠나는 사람이 목적이 없으면 고생길 입니다.'
딱~~~^(^*
'고생한다 오늘도 죽었네'하면서 나서는 길은
우리들에게는 정말 아름답지...
수원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