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섬, 군함도를 아십니까?
2016. 11.8 전주시청 강당에서는 전주시열린시민강좌가 열렸다. 강사는 「군함도」소설을 쓴 작가 한수산씨(전세종대학교 교수, 70세)였다.
1층과 2층을 가득 메운 청중앞에 선 작가는 서두를 군함도를 쓰기 위해 27년이란 세월을 바쳐 마침표를 찍었다면서 일제강점기 징용과 원폭이란 두 주제를 다룬 역사소설이라고 말한다.
일본 나가사키항에서 약 30분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는 군함도(軍艦島, 하시마)는 축구장 3배 크기의 무인도였다. 배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군함도라 하였는데 지금은 관광지가 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경제유발효과(1년 140억원)도 엄청나지만 일제강점기에 군수전범기업인 미스비시 조선소가 1916년 불하받아 만든 인공섬인데 여기에는 해저 석탄 탄광이 있어 석탄을 채굴했던 곳이다. 작가는 1988년 「원폭과 조선인」이란 책자를 읽고 무엇에 쏠렸는지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 싶어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소설의 배경은 강원도 춘천, 일본 나가사키, 군함도인데 집필이력을 보면 1943년∼1996년 중앙일보에 「해는 뜨고 해는 지고」로 3년 연재하였고 2003년 「까마귀」란 제목으로 5권이 출간되었다가 2016년 「군함도」란 제목으로 2권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1938년부터 1945년 해방이 되기전까지 조선땅에서 강제징용이란 이름으로 600여명의 조선 젊은이(13세∼15세 남짓)들을 유괴, 납치 등으로 강제로 끌고가 해저1,000m이나 되는 탄광에 집어넣고 고된 작업을 시켰다는 것이다. 하루에 12시간에서 16시간의 노동에 시달려야 했고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심한 매질과 채찍을 일삼아 여기저기서 신음소리가 들리는 죽어가는 그야말로 눈물의 바다가 되었다고 한다. 비좁은 갱도에서 작업도 힘들었지만 섭씨 30도∼40도나 되는 열악한 환경가운데서 천장에서 쏟아지는 돌을 피하지 못하고 맞아 상처가 나을 날이 없고 탁한 공기와 습기로 인해 피부병이 생겨 고통속에 사는 눈물의 섬이었고 지옥섬이었다.
1945.8.9. 11시 2분에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은 상공 500m폭발하여 2만도 열과 폭풍 그리고 방사능의 검은 비가 쏟아졌다. 일본인들은 탄광에서 일하던 젊은이들을 곡괭이 대신 청소도구를 주고 나가사키를 청소하게 했다. 그래서 원폭피해자가 속출했다. 한국 피폭자에게는 조국도 정부도 없었다. 한국정부 역시 피폭자의 숫자도 실태도 조사한 일이 없었다. 어찌 이럴 수가 있었을까? 1974년 폐광이 되면서 사람이 떠나게 되었는데 피폭자 서정우씨와 일본인 오카 마사하루 목사가 도움을 주었다고 증언한다.
한일관계에서 과거사는 용서하고 화해의 지평으로 가야 하겠지만 살아있는 우리 역사와 고난시대를 사신 선조분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였다. 배우 송혜교씨는 전범기업 미스비시 광고 제안을 거절까지 했단다.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났다. 선조들이 당한 실상을 조금이라도 알고 잊지 않기 위해 꼭 읽어보아야 할 역사소설인 것 같다. 2017년에 영화로도 개봉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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