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33】 1
대방광불화엄경 제33권
二十五, 십회향품(十廻向品) 11
<서문>
지혜 있는 사람의 회향하는 법을
모든 부처님이 이미 다 열어 보이고
가지가지 선근을 다 회향하나니
그러므로 보살도를 능히 다 이뤘도다.
불자들이 이 회향을 잘 배우고
한량없는 행원(行願)을 원만히 성취하여
법계 중생 남김없이 다 거두었을 새
그러므로 부처님의 힘을 능히 이루었도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모든 보살의
광대하고 수승한 행(行)을 성취하려면
마땅히 이 회향에 잘 머무를지니
이 모든 불자를 보현(普賢)이라 부르도다.
오히려 일체 중생 다 셀 수 있으며
삼세의 마음들도 또한 알 수 있으나
이와 같은 보현보살 모든 불자의
그지없는 공덕은 측량 못하리라.
작은 터럭 하나로 허공 끝을 다 재고
많고 많은 세계 먼지 다 헤아려 알지만
이와 같은 큰 신선(神仙) 모든 불자의
머무는 행원(行願)은 측량하지 못하리라.
- 2015년 8월 18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3> 의보(依報)의 과(果)가 원만하기를 원하다
1) 원(願)의 상(相)을 밝히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復以法施의 所修善根으로 如是廻向호대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다시 법을 보시하여 수행한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강설 ; 길고 긴 10회향품의 마지막권이며, 제10회향의 중간 설법이다. 제10회향은 법계와 동등한 한량없는 회향[等法界無量廻向]이다. 이 회향의 (15)번째 큰 과목인 “보리회향(菩提廻向)” 중 “<3> 의보(依報)의 과(果)가 원만하기를 원하다”라는 내용이다. 그중에서 원(願)의 상(相)을 밝혔다. 보살이 다시 법을 보시하여 닦은 선근을 회향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정보(正報)가 보살 자신에 대한 과보라면 의보(依報)는 보살이 활동하는 환경과 세계에 대한 과보다. 그래서 세계가 모두 청정하며 가히 말할 수 없이 많은 장엄거리로 장엄하여지기를 원하는 등등의 내용을 설하고 있다.
願一切佛刹이 皆悉淸淨하며 以不可說不可說莊嚴具로 而莊嚴之하며 一一佛刹이 其量廣大하야 同於法界하며 純善無礙하며 淸淨光明하며
“‘원컨대 모든 부처님의 세계가 청정하여,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장엄거리로 장엄하며, 낱낱 세계가 넓고 커서 법계와 같으며, 순일하게 선(善)하고 걸림이 없으며, 청정하고 광명하여 지이다.’하느니라.”
諸佛이 於中에 現成正覺하며 一佛刹中에 淸淨境界가 悉能顯現一切佛刹하며 如一佛刹하야 一切佛刹도 亦復如是하니라
“‘또 모든 부처님이 그 가운데서 정각(正覺)을 이룸을 나타내며, 한 부처님 세계의 청정한 경계에 능히 일체 부처님 세계를 나타내며, 한 부처님 세계와 같이 일체 부처님의 세계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법을 보시하여 수행한 선근으로 무수한 세계가 청정하고 광대하며 순수하고 청정하며 광명하여 모든 부처님이 정각을 이룸이 나타나는 등이 한 세계에서와 같이 일체 세계에서도 그와 같아지기를 회향하는 원을 설하였다.
2) 내보(內寶)의 장엄
其一一刹을 悉以等法界無量無邊淸淨妙寶莊嚴之具로 而爲嚴飾하니
“그 낱낱 세계가 다 법계와 동등하고 한량없고 그지없이 청정한 묘한 보배장엄거리로 장엄하였느니라.”
▶강설 ; 장엄에는 내보(內寶)의 장엄이 있고 외보(外寶)의 장엄이 있다. 먼저 자리와 천[衣]과 휘장과 일산 등과 같은 내보의 장엄을 밝혔다. 보살이 법을 보시하여 회향함으로 보살이 사는 안팎의 일체 환경과 마음작용과 자비와 지혜와 그가 만나는 일체 성현과 사람과 사람의 육근과 육진과 육식 등의 일체 삶의 영역이 모두 무량하고 무변하고 불가사의한 장엄으로 꾸며졌다는 뜻이리라. 화엄경 서두에 “세존이 처음 정각을 이루시니 그 땅은 견고하여 모두 다이아몬드로 이뤄졌더라. 또한 사자좌와 궁전과 보리수나무까지 일체가 금은보화로 이루어졌더라.”라는 경문으로 함께 이해하면 그 뜻이 풀리라 생각한다.
所謂阿僧祇淸淨寶座에 敷衆寶衣하며 阿僧祇寶帳에 寶網垂布하며 阿僧祇寶蓋에 一切妙寶가 互相暎徹하며 阿僧祇寶雲이 普雨衆寶하며
“이른바 아승지 청정한 보배자리에는 여러 가지 보배 천[衣]을 깔았고, 아승지 보배휘장에는 보배그물로 드리웠고, 아승지 보배일산(日傘)에는 일체 아름다운 보배가 서로 비치었고, 아승지 보배구름에서는 여러 가지 보배를 비 내리었느니라.”
▶강설 ; 온갖 보배들을 모두 그 많음을 아승지라고 표현하였는데 94번이나 된다. 본래 아승지는 인도에서 숫자의 단위 중에 하나이지만 여기서는 무량, 무수, 무변, 불가사의 등의 뜻으로 대단히 많다는 뜻이다.
阿僧祇寶華가 周徧淸淨하며 阿僧祇衆寶所成欄楯軒檻이 淸淨莊嚴하며 阿僧祇寶鈴이 常演諸佛微妙音聲하야 周流法界하며
“또 아승지 보배 꽃이 두루 청정하고, 아승지 보배로 이루어진 난간에는 청정하게 장엄하였고, 아승지 보배풍경에서는 항상 모든 부처님의 미묘한 음성을 연설하여 법계에 두루 흘러 퍼지느니라.”
▶강설 ; 법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것으로 인생의 모든 가치로 삼고 살아가는 보살이 누리는 세계는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 이와 같으리라. 앞으로 94번이나 설하는 아승지 장엄이 모두 같은 뜻이다.
阿僧祇寶蓮華에 種種寶色이 開敷榮曜하며 阿僧祇寶樹가 周帀行列하야 無量妙寶로 以爲華果하며 阿僧祇寶宮殿에 無量菩薩이 止住其中하며
“또 아승지 보배연꽃은 가지각색 보배 빛으로 찬란하게 피었으며, 아승지 보배나무는 사방으로 줄지어 섰는데 한량없는 아름다운 보배로 꽃과 열매가 되었고, 아승지 보배궁전에는 한량없는 보살이 그 안에 머물고 있었느니라.”
阿僧祇寶樓閣이 廣博崇麗하야 延袤遠近하며 阿僧祇寶却敵이 大寶所成으로 莊嚴妙好하며 阿僧祇寶門闥에 妙寶瓔珞이 周帀垂布하며
“또 아승지 보배누각은 넓고 화려하여 길이가 멀기도 가깝기도 하고, 아승지 망루는 큰 보배로 되었는데 장엄이 매우 아름답고, 아승지 보배문과 창문에는 묘한 보배 영락이 두루 드리웠느니라.”
阿僧祇寶牕牖가 不思議寶로 淸淨莊嚴하며 阿僧祇寶多羅가 形如半月하야 衆寶集成이라
“또 아승지 보배들창에는 부사의한 보배로 청정하게 장엄하고, 아승지 보배다라나무는 모양이 반달과 같은 여러 가지 보배로 모아 이루었느니라.”
如是一切가 悉以衆寶로 而爲嚴飾하야 離垢淸淨하야 不可思議니 無非如來善根所起라 具足無數寶藏莊嚴하니라
“이와 같은 모든 것은 다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하게 꾸미었으니 때가 없고 청정하며 헤아릴 수 없으니, 모두 여래의 선근으로 생긴 것이라 무수한 보배의 장엄을 구족하였느니라.”
▶강설 ; 이와 같은 등의 내보로써 장엄하여 꾸미었다. 모든 장엄이 불가사의하다. 모두 여래의 선근으로 생긴 것이다. 이 모든 장엄을 일으킨 여래의 선근이란 사람 사람들이 본래로 갖추고 있는 진여자성이다. 진여자성에는 무량 아승지 보배 장엄들이 경문에서 설한 것과 같은 내용들이 다 갖춰져 있다. 경문은 다만 사람들에게 이미 갖춰져 있는 것을 설명할 뿐이다. 법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보살은 이와 같은 자신의 내면에 구족하고 있는 온갖 장엄들을 이렇게 밖으로 드러내고 스스로 누린다.
3) 외보(外寶)의 장엄
復有阿僧祇寶河가 流出一切淸淨善法하며 阿僧祇寶海에 法水盈滿하며 阿僧祇寶芬陀利華가 常出妙法芬陀利聲하며
“다시 또 아승지 보배 하천에서는 일체 청정한 선한 법이 흘러나오고, 아승지 보배바다에는 불법(佛法)의 물이 가득하고, 아승지 분타리 꽃에서는 미묘한 법의 분타리 소리가 항상 나오고 있었느니라.”
▶강설 ; 외보장엄은 하천과 바다와 꽃과 소리와 산과 팔모 보배 등등으로 장엄하였음을 밝혔다. 외보의 장엄도 역시 사람사람이 본래로 갖추고 있는 것을 법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보살은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고 스스로도 누리는 것이다. 분타리 꽃이란 흰색 연꽃이다.
阿僧祇寶須彌山에 智慧山王이 秀出淸淨하며 阿僧祇八楞妙寶를 寶線貫穿하야 嚴淨無比하며 阿僧祇淨光寶가 常放無礙大智光明하야 普照法界하며
“또 아승지 보배 수미산에서는 지혜의 산이 청정하게 빼어났고, 아승지 팔모로 된 묘한 보배는 보배실로 꿰어서 깨끗하기 짝이 없고, 아승지 청정한 광명 보배에서는 장애 없는 큰 지혜의 광명을 항상 놓아서 법계에 널리 두루 비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