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갈기의 모험The Adventure of the Lion's Mane」(1926)에서 셜록 홈즈는 "사자갈기해파리(Cyanea capillata)의 독침은 코브라의 독만큼 위험하다"며, 처음에는 살인으로 보았던 사건을 사자갈기해파리와의 접촉으로 인한 죽음으로 판단한다. 의사였던 작가 코난 도일은 이 해파리의 촉수가 스치면 매우 고통을 줄 망정, 살인 도구가 될 정도는 아니란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소설 속 피해자는 심장 질환을 가지고 있었고 사자갈기해파리와의 접촉이 사망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으니 지나친 비약은 아니다.
사자갈기해파리는 ~1,200개의 촉수를 가지고 있으며 촉수는 그 길이가 수 미터에 이르고 가장 긴 촉수는 36미터로, 길이 기준으로는 지구에서 가장 큰 동물이다. 촉수가 피부를 스치면 히스타민·키닌·프로스타글란딘·트립타민 등이 섞인 독소로 인해 길고 붉은 자국이 생긴다. 사자갈기해파리는 살인 해파리는 아니지만 실제로 치명적인 해파리도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상자해파리(Chironex fleckeri)로 '바다 말벌'로 불리며, 60종 이상의 단백질로 이루어진 신경독을 주입해 몇 분 안에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노루궁뎅이버섯(Hericium erinaceus)도 사자의 갈기를 닮았다. 나무 줄기에서 자라는 이 버섯은 식용이며, 전통 중국 의학에서는 기氣의 부족을 보완하고 흐름을 회복시켜 소화∙활력∙체력을 증진한다고 믿었다. 최근에는 노루궁뎅이버섯이 추출물 형태의 식품보충제로 유행하면서 항암 작용·뇌기능 향상·신경 재생·면역력 강화·불안 감소·혈당 조절·콜레스테롤 감소 등 여러 건강 효과가 있다고 광고되고 있다. "이론은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고 이야기 속에서 늘 주장하는 셜록 홈즈가 이 광고를 봤다면 "증거가 있나?"라고 물었을 것이다.
셜록 홈즈가 활약한 빅토리아 시대에는 증거가 없었지만 오늘날에는 이 버섯의 치료 가능성을 연구한 논문들이 있다. 버섯은 효모∙곰팡이와 함께 균류에 속하는 식물로, 광합성을 하지 않기에 환경에서 물질을 흡수하여 살아간다. 버섯의 약효에 대해서는 주로 일화적인 이야기들이 많은데, 예외적으로 환각을 일으키는 마법 버섯(Magic mushroom, Psilocybin mushroom)과 광대버섯(Amanita muscaria)이 있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한쪽을 먹으면 커지고 다른 쪽을 먹으면 작아지는' 버섯을 먹는다. 광대버섯의 효과는 당시에도 잘 알려져 있었고, 빨간색에 흰 점이 있는 버섯은 빅토리아 시대 크리스마스 카드에도 자주 등장했다.
균류의 의학적 이용 중 가장 유명한 예는 1928년 알렉산더 플레밍이 발견한 페니실린이다. 페니실린의 성공은 여러 균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관련 연구가 급증했다. 특히 노루궁뎅이버섯은 다양한 효능이 있다는 주장에 따라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추출물이 항생 작용을 하거나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염증을 줄이며, 손상된 신경세포를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연구들은 모두 시험관이나 동물 실험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사람의 몸은 커다란 시험관이 아니고 실험 쥐도 아니다.
노루궁뎅이버섯의 가장 큰 잠재적 효과는 신경 보호와 인지 기능 향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 동물 모델에서 효과가 관찰되었고, 드물게 사람대상 연구도 있다. 한 이중맹검 위약 대조 연구에서는 경도 인지장애가 있는 일본 노인들에게서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또 다른 임상시험에서는 이 버섯이 들어간 쿠키를 매일 섭취했을 때 폐경기 여성들의 불안과 우울 증상이 일부 감소했다.
이런 결과들은 흥미롭기는 하지만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균류는 매우 복잡한 생물로 다양한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실제로 약효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건강보조식품은 의약품처럼 규제되지 않기에 정확한 성분 표시 의무가 없어서, 정확히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알기 어렵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버섯을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은 분명히 좋은 선택이다. 그렇다고 직접 야생 버섯 채취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버섯은 치료제가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면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알광대버섯(Amanita phalloides)은 반 개만 먹어도 간을 파괴하는, 진짜 '살인 버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