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문화공감 남도환타지 충남예산공연
제목 |
유하영의 박초월제<수궁가>완창 |
기간/일시 |
2010년 06월 11일(금) ~ 2010년 06월 11일(금) |
장소 |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 |
주최 |
국립남도국악원 |
관람연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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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
무료 |
유하영의 박초월제 <수궁가> 완창
2010. 6. 11
판소리는 소리꾼이 혼자 서서 발림(몸짓)을 해 가며 소리와 아니리(대사를 읊듯이 말로 표현하는 부분)로 긴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음악이다. ‘고수’가 대목에 따라 다양한 장단을 북으로 반주하며, “(얼)씨구”, “(좋)다”, “(좋)지”와 같이 소리의 흥을 돋우는 추임새를 곁들인다.
판소리는 굿판의 서사무가(敍事巫歌)에서 기원하여 발전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한데, 실질적으로 판소리에 관한 최고(最古)의 문헌은 조선 영조 30년 유진한의 ꡔ만화집ꡕ에 등장하는 <춘향가>이다. 이후 순조 때 송만재의 ꡔ관우희ꡕ에 판소리 12바탕의 사설이 등장하며, 조선 말기 신재효(1812~1884)에 의해 6바탕으로 정리되었다. 현재는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등의 다섯 바탕만이 전승되어진다.
판소리는 전승과정에서 지역적 특성과 전승 계보에 따라 여러 유파가 발생했는데, 섬진강을 중심으로 전라도 동북지역의 소리제를 ‘동편제’, 전라도 서남지역의 소리제를 ‘서편제’, 경기도와 충청도의 소리제를 ‘중고제’라 한다. 하지만 근래에는 지역적 유파 구분보다 명창들의 소리전승 계보를 중시하여 명창들의 호(號)나 이름을 따는 형식의 유파 구분이 우세하다.
판소리에는 우조(길), 평조(길), 계면조(길)의 세 조가 사용되는데, 이것은 음계의 의미도 있지만 선율의 음악적 성격(성음)을 규정짓기도 한다. 우조(길)는 씩씩하게 부르는 선율을 의미하며, 계면조(길)는 슬프거나 애잔하게 부르는 선율을 의미한다. 장단은 진양조장단·중모리장단·중중모리장단·자진모리장단·휘모리장단·엇모리장단·엇중모리장단 등이 극의 상황에 맞게 적절히 조합되어 쓰인다.
오늘은 박초월제 <수궁가>를 완창한다. 완창이란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하는 것으로 소리꾼에게는 상당한 공력을 요하는 것이다.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8시간 이상 이어지는 완창무대를 잘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소리꾼의 기량은 물론이거니와 고수와 청중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하다. 얼마만큼 소리꾼에게 힘을 실어주느냐가 완창공연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다.
박초월(朴初月, 1917~1983)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수궁가의 예능보유자로,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고 남원 운봉에서 성장하였다. 본명은 삼순(三順), 호는 미산(眉山)이다. 김소희 · 박녹주 등과 함께 1930년대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여류 명창계를 대표했던 사람이었다. 1934년 김정문(金正文)에게 소리를 배웠고, 1935년부터 10년간 송만갑(宋萬甲)에게 <춘향가> · <심청가> · <수궁가> · <적벽가> 등을 배웠다. 1930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장원을 해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며, 17세에 오케·포리돌·빅타레코드사와 계약하고, <흥보가> · <춘향가> · <심청가> 등을 취입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송만갑으로부터 동편제(東便制)를 전수받은 그녀는 자신만의 성음을 더해 소리제를 완성하고, 조통달(趙通達) · 남해성(南海星) · 김수연(金壽蓮) · 김정민(金貞民)에게 판소리를 가르쳤다. 1940년 국극동지사를 창립하고, 이어 여성국악동호회 이사장, 대한민국예술원 이사 등을 거쳐 1962년 한국국악협회 초대 이사장, 판소리보존협회 이사장, 서울국악예술단 단장을 역임하는 등 국악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박초월은 다른 사람이 감히 흉내 낼 수 없을 정도의 고음과 서슬이 깃든 목소리로 서민적인 감성의 소리를 했는데, <춘향가> 중에서 '어사와 춘향모가 상봉하는 대목' 이나, <흥보가> 중에서 '박 타는 대목'의 소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당시 대단한 인기가 있었다.
오늘 완창무대를 여는 유하영은 박양덕 명창에게서 전수받은 <수궁가>를 선보인다. 유하영은 박녹주국악경연대회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는, 이미 명창의 반열에 오른 실력파 소리꾼이다. 유하영의 소리는 꾀를 부리지 않고 힘이 있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 사설 하나하나를 정확히 표현해 내는 능력이 뛰어나며, 타고난 목 성음이 구성져 소리의 이면을 잘 그려내는 장점이 있다. 유하영의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얼씨구’하는 추임새가 절로 나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수궁가>는 병든 용왕을 살리려는 자라(별주부)와 용왕이 걸린 병의 치료제로 지목된 토끼가 수궁과 육지의 자연을 배경으로 펼치는 우화적인 내용을 담은 판소리이다. 소리에 표현된 해학과 비유가 재미있다.
유하영 약력
· 우석대학교 국악과 졸업
· 구미 박녹주국악경연대회 대상(대통령상)
· 국립민속국악원 단원 역임
·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심청가·수궁가 이수자
· 사사 : 이일주, 박양덕
· 현, 국립남도국악원 성악부 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