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당봉을 갔다와서 0820
드디어 오늘 금정산 고당봉으로 갔다.
어젯밤부터 준비할 것을 챙겼다. 더우니 아이스팩이 들어간 조끼도 도착했고 마실 물도 냉동실에 넣고 등산 바지도 챙기고... 그렇게 열심히 준비를 했으나
아침에 늦잠을 잤기에 밥도 못 먹고 김밥집에 가서 두줄을 아침으로 먹고 두 줄을 포장해달라고 했는데.. 유부초밥을 주문하러 찾아가는 사람이 있어 유부초밥도 추가 구입하여 가방에 넣고 버스.지하철 2-3-1호선 종점 - 마을버스 타고 범어사 매표소로 갔다.
벌써부터 동문들과 부산대 교직원들이 와 있었고 하나 둘씩 모여 들었다. 조금후 총장님과 금정산을 관리하는 금정구청장님도 오셔셔 동문들과 함께 인증사진을 찍었다. 민동에서는 목승혜감사가 왔고 뒷풀이 할때는 이지량부회장이 합류하기로 했다.
이제 본격적인 등산이다. 날씨가 더워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났지만 아이스팩이 들어간 조끼를 입었기에 등은 찹찹해서 좋았다. 그래고 힘든 등산 길은 무리라는 생각과 괜히 등산에 합류를 했냐는 후회(?)가 여러번 밀려왔지만 회장을 씩씩하게 보좌하려고 합류한 목감사 때문에 발걸음을 떼었다.
등산길에서 올라가는 사람들이 지칠 무렵 사과농사를 짓는 선배가 거창에서 아침에 따서 이쁘게 잘라온 사과를 나눠주고 있었다. 산에서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출발하고 조금후 창원에서 서판수부부가 합류하였다. 오늘 참석한 사람만 45명이었다.
고당봉이 번개에 맞아 표지석이 부숴졌다는 것을 이야기에 총장님이 부산대의 상징이 무너졌다는 것에 마음을 아파하며 교직원과 학생들이 모금을 하여 부산일보에 보냈고 직접 현장을 보고 싶어 교직원이 회원인 문창산악회와 부산대 총동문회 산하 효원산악회가 원래는 8월에 양산 천성산을 가려 계획했지만 고당봉의 슬픈 소식에 함께 합류하기로 한것이다.
이후 교직원의 문창산악회와 동문들의 효원산악회는 분기별 1회씩 같이 등산을 하며 부산대발전을 위해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드디어 고당봉에 도착했다. 힘든 발걸음이 드디어 금정산의 정상에 도착을 한것이다. 산 정상에서 보니 낙동강, 구포, 양산 그리고 내가 사는 해운대가 너무 가까이서 보인다. 天上天下唯我獨尊(천상천하유아독존)같이 부산의 최고 높은 곳에 도달하니 모든 것이 아래로 보이는 것이다.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고 총장님도 “벼락을 맞은 표지석이기에 만지면 대박난다.”라는 신문기사를 인용하며 모두들 한번씩 만져보기를 권했다. 총장님은 표지석앞에 있어 여러 사람들의 인증사진을 찍는데 부산대의 큰 모델로서 그 몫을 톡톡히 했다
모든 사람들이 올라오자 기념사진을 찍었고 69학번 선배님이 부서진 고당봉 비석을 세로 만들기 위한 위원이라고 소개하며 고당봉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고 시민중심 고당봉 비석 만들기 위원장이 된 대외부총장님도 아직 임명장을 받지 못했지만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 그리고 고당봉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내려가려는데 고양이(길냥이) 한 마리가 있었다. 급히 직원 1분이 들고온 물을 주니 잘 먹었다. 더운 날씨에 이곳에 혼자 있는것이 신기했지만 불쌍하게 보였다. 어떤 사람이 고양이에게 소세지등 육류를 주어야 하는데 했지만 산 꼭대기에서 그것을 만들어 낼수 없었다.
내가 배낭에서 김밥을 내어 그 속에 쏘세지와 달걀을 꺼내 주니 잘 먹었다. 나는 그것을 제외하고 먹고 고양이에게 계속 먹였고 어느새 한 줄의 김밥도 모두 고양이와 내가 다 먹었다. 조금 짤 것 같아 마지막으로 고양이에게 물을 주고 내려 왔다. 내려오다 보니 작은 집이 있어 들러니 금정산 산신각이다. 잠시 들러 금정산을 지켜주고 부산을 굽어 살펴달라고 기도하고 내려왔다.
이제 북문에 도착했다. 그늘진 곳에서 준비해간 점심을 먹었다. 어떤 분은 소주 댓병까지 들고 오는등 다양한 식사준비를 다 해오셨다. 목감사가 얼마전 설악산에 등반가서 힘들게 정상에 올랐는데 그 옆에서 맥주를 먹는 사람이 너무 부러워 맥주 큰것 두 캔을 가방에 고이 들고왔는데 그것 챙긴다고 밥은 하나도 준비 못하고 달랑 나무 젓가락만 들고 왔다.
맥주 1병을 총장님에게 드리고 1병을 나누어 먹었다. 판수동문은 집에서 막걸리를 꽁꽁 얼려와서 슬러시 막걸리를 권해서 먹으니 시원한데 취기가 더 빨리 오는 것 같았다.
왕진선배도 허약한(?) 나를 생각해서 김밥을 내꺼 까지 준비해서 주셔셔 푸지게 밥을 많이 먹었다. 모두들 소풍온것 같이 즐겁게 점심을 먹고 일어섰다.
그 부근의 부산산악회 전시실(?)에서 부산 산악인들의 등반사진과 산악 물품등을 보면서 부산의 기상을 한번 더 느낄수 있었다.
목감사는 다른 일정 때문에 북문에서 내려온 길로 가고 우리들은 또다시 동문으로 갔다. 산 정상이라 뜨거운 햇볕이 막바로 비추니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그래도 간간히 그늘진 곳을 걸을때 바람이 부니 시원했다. 그리고 어느 곳에 가니 시원한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한잔 마시고 더운 몸을 조금 달래고 조금씩 걸어갔고 드디어 동문에 도착을 했다.
100kg 넘는 몸으로 걸어온다고 수고했다고 한다. ㅋㅋ 부끄럽게
동문을 넘어서니 마을버스와 자가용등이 많이 보인다. 몇 시간동안 속세를 떠나 산 길을 걷다가 보니 반가왔다. 버스 타고 뒷풀이 장소인 부산대옆 솔밭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30분만 더 걸으면 된다는 말에 산길에 또다시 접어 들었다. 대학때 동문에서 동기들이랑 막걸리마시고 산길을 뛰어서 12분만에 도착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지금보다 몸무게가 30kg 적게 나갔기에 날렵했는데 라며 속으로 웃었다. 아 옛날이여!!
드디어 솔밭집에 도착을 하여 생탁+금정산막걸리+사이다을 조합하여 몇잔씩 건네면서 고생한 분들끼리 마셨다. 총장님, 문창산악회장, 동문을 대신회 효원산악회 이왕진선배가 건배사를 하고 나도 모교가 부산, 경남의 큰 대학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말을 보탰다.
30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부산대의 상징인 금정산 고당봉을 위해 뜨거운 땀방울을 흘린 교직원과 동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모교를 위해 일하는 교직원과 이전에 학교를 다녔던 동문들과 부산시민들의 바램이 고당봉 표지석을 세우기로 묶어지고 더 나은 부산을 위한 큰 걸음이 될 것이다. 한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해운대에 내리니 다리가 휘청거린다. 집까지 오는데 너무 힘들다. 나한테는 너무 힘든 등반인것 같았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를 잘 보낸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