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백승돈 동기의 베트남 배낭 여행 소식입니다.
팔순의 나이에 장기 간의 외국 여행이 쉬운 일은 아닌데 그 용기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타깝게도 여행 초기에 스마트폰을 분실하여 임시 개통된 전화기로 따님에게 보낸 메시지를 서철원 동기가 받아 76 단톡방에 올렸기에 우리 동기 카페에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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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의 인상]
백 승 돈
제 1 신
<구 시가지의 밤 문화>
전 세계 여행자 특히 배낭여행자 들이 모여드는 Old Quarters는 도시계획이 없이 미로같은 복잡한 골목이 이리 저리 얽혀있는 구 시가지다.
재래시장 구멍가개 도로변 노천식당 미니호텔 스파 카페들이 몰려있고 좁은 골목길에는 오토바이들이 꼬리를 물고 몰려드는데 접촉사고 없이 또 밀려드는 인파를 요리 조리 잘도 피해 다닌다.
우리나라에 먹자골목이 있드시 여기에는 마시자 골목이 있는듯, 해가 지면 질펀한 술판이 벌어진다.
고성능 앰프 음악에 취객의 고성 방가와 거의 벌거벗은 여성들의 춤판도 벌어진다.
사회주의 하던 나라가 어떻게 이토록 퇴폐한 밤 문화를 꽃 피우게 되었는 지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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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목없음
늦은밤에 대단히 죄송합니다.
저는 백승돈씨 딸 백**이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현재 베트남에 체류중이신데
어제 휴대폰을 분실하셨습니다.
급한대로 오늘부터는 현지에서 전화를 구입해 사용중이십니다.
그러다보니 원래 쓰시던 010번호는 사용을 못하시는 관계로 아버지가 쓰신 여행기를 대신 선생님께 전달하라는 부탁을 받고 아래에 남깁니다.
76배재단톡방에도 전달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늦은밤에 불쑥 메시지를 드려
죄송한 말씀드립니다
*참고로 백승돈씨 현지 핸드폰번호입니다
006 84 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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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기 <2신>
[국부로 추앙받는 호치민
우리가 호지명 이라고 부르던 호치민이 월맹의 영웅이라는 것은 익히 알지만 하노이에는 호치민을 떠 받는 분위기가 팽재하다.
호치민 단단지를 조성하고 그 일대에는 호치민 기념박물관, 호치민의 집들, 호치민 혁명 박물관, 호치민이 월맹 독립선언서를 낭독 했다는 바딘광장, 주석궁, 그리고 호치민 묘역인데 실은 땅에 묻은 묘가 아나고 방부처리된 시신안치소 지만 그런 곳 들이 모두 유명한 관광지가 되
어있다.
다만 묘역 일대는 제한구역으로 통제하며 의장복을 깔끔히 차려입은 경비병들이 보초를서서 관광객 들을 노려보고 있다.
자유월남을 패망시키고 그들의 수도 사이공을 호치민시 라고 이름을 바꿔 버렸다.
8종이나 되는 지폐에도천편일률로 호치민 초상을 박아 넣었다
호 치민을 그토록 공경하고 숭배하는 것은 죽은 그를 위해서라기보다 살아있는 인민, 사회, 나아가 국가를 위한 구심점으로 삼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고 여겨진다. 그것은 부러운 일이다.
우리는 역대 대통령 어누 누구도 존경은 커녕 폄훼하고 비방하는 대상이 아닌 인물이 없음은 심히 개탄스럽다.
제2차 대전 후 신생 독립국을 개척한 베트남의 호치민과 우리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을 비교 해 본다면 이승만이 호치민 보다는 비교가 되지 않는 거물 임을 세계 10위권 강국이 된 우리 국민은 누구나 인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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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담]
<제3신>
<자유배낭여행자의 애환>
어디나 여행/ 관광지에는 여행객이나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벌려는 군상들이 몰려들게 마련이다.
베트남 하노이도 예외가 아니다. 그들의 생각은 돈 푼이나 있는 건달들이 돈 쓰려고 돌아다니는 거니 어떻게 해서 든지 돈을 우려내 보자는 심보인 듯 하다.
가장 심한 것이 사이클 릭샤 꾼들인데 어딜 가냐고 달려들어 타라고 한다. 베트남인들 체격이 왜소 해서인지 2인승 이지만 둘이 앉으면 기름을 짜야 한다. 구시가지 골목 길이 워낙 복잡 다단 해서 몇 번 다녀 본 골목 있지만 어딜 찾아 가려면 헤메게 된다. 그래서 릭샤를 타게 되는데 미리 요금을 흥정 한다. 관광안내서에서는 부르는 값의 절반만 주면 된다는 지침이 있어 그렇게 하고 가면 웬 걸, 1 km 쯤 왔는데 목적지에 도착했다. 요금은 그가 부른 값에 절반인 10만동 약6천 원 으로 했지만 여기 물가 수준으로는 어이 없는 바가지다. 배낭 여행자는 그 정도 거리는 걷는 것인데 날씨가 무덥고 길을 물어 물어 가려 해도 영어가 안 통하니 릭샤를 타게 되는데 그런 약점을 노려 여행 자의 주머니를 터는 것이다.
구멍 가게 식 여행사가 많아 거기서 티켓을 예매하고 픽업 택시 비도 포함해 돈을 지불했는데 나중에 택시 기사는 돈을 내라고 조른다. 여행사에 전화를 거니 당분간 통화가 안 된다는 음성 메시지가 들린다. 수신 거부 조치를 한 듯 하다. 그런 것들이 스트레스 꺼리지만 여행자가 겪는 애완인 것 쯤으로 여겨 버려야 속이 편할 듯 하다.
그 유명한 하롱베이 일일 패키지 투어 하면서 유람선에서 아리랑도 부르고 싸이의 말춤도 추며 국위를 선양 했지만 그때 찍은 사진은 그날 저녁 불운하게도 스마트폰을 잃어버려 모두 날아갔고, 그 다음 날은 현지에서 스마트폰을 다시 사서 개통하는데 온 하루를 허비했다. 그러고도 카톡은 내가 한국인을 초청할 수는 없고 다만 한국에서 나를 초청 해 줘야 통신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 문제의 해결사인 나의 딸과는 개통이 돼서 이런 메시지도 딸을 시켜서 몇 군데 공유토록 할 뿐이다
그 다음 날 하롱베이의 아류 쯤되는 닌빈 과 땀꼭을 다녀 온 몇 컷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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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담] <제 4신>
다낭은 하노이 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도시라는 인상이다. 하노이가 산만하고 무질서하고 지저분하고 좀 꾀죄죄 하다는 느낌인데 반해 다낭에서는 안정감 있고 청결하고 질서 있고 세련된 느낌이 든다.
다낭은 남북 대결시 북위 17도선 분계 선의 남쪽이어서 근본이 자유 월남 지역이었다.
공산 월맹의 수도 하노이와 판이한 분위기도 그런 연유에 기인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반공 이데올로기가 확고한 나의 생각이다.
다낭은 해안 도시로 세계 6대 Beach의 한 곳이라고 한다. 고급 리조트, 호텔, 해산물 레스토랑들이 해변을 따라 끝도 없이 늘어서 있다.
다낭에서 자동차로 1시간쯤 가는 남쪽 도시인 호이안은 15세기부터 동남아의 주요 무역항 이 었다는데 그 시절의 고 건축물등 문물이 고스란히 보전되어 있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구시가지에 가보니 우리 인사동거리와 비슷한 컨셉이지만 그 규모가 어마어마해 그 거리를 돌아 보는데 1시간으로는 부족할 정도다.
한국에서 패키지 투어 팀이 많이 찾아온 듯 거리마다 한국 관광객이 넘쳐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