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재략才略
재략은 작가와 관련된 각론이라 할 수 있다.
춘추시대 대부大夫들은 빙문聘問(예를 갖춘방문)이나
집회시에 사령辭令-(공식적인 글)의 수식이 힘썼다.
그것들은 마치 아름다운 구슬의 보고와도 같이 풍부했으며
점포에 펼쳐놓은 비단처럼 광채를 발하였다.
전국시대에 굴원과 송옥은 『초사楚辭』를 통해 자신들의 문학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범저范雎의 『상진소왕서上秦昭王書』는 언어의 사용이 함축적이며
담고있는 내용이 심각하고도 절실하다.
소진이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그 나라의 왕들을 설득한 말은 ,
힘이 맺혀있으며 당시 상황에 대해 적절한 설명을 하고 있다.
전한시대 육고는 문채의 기발함이 뛰어나 부를 지어 이른 봄을 노래하기도 했고
유방에게 『신어新語』를 강론하기도 했다.
후한시대 반표의 왕명론은 청신할 뿐아니라 설득력이 뛰어나다.
장형張衡은 두루 막힐 것 없을 정도로 풍부한재능을 겸비했으며
채옹蔡邕은 학식이 정순했고 문장이 정아했다.
이 두사람은 문장과 사학을 겸비한 미덕으로 세대를 격해서뚜 렷한 위치를 동등하게 누렸다
.이는 대나무와 측백나무는 그 성질이 다르지만 추위를 견딘다는 점에서는 동일하고
금과 옥은 다르지만 그것이 보물이라는 점에서 동일한 것과도 같다.
위문제 조비曹丕의 문학적 재능은 힘이 넘쳐흐르며 그의 문채는 맑고 곱다.
서진시대에 속하는 장화의 글은 그 기력이 왕성하고
글의 조리가 뚜렷하면서도 거침이 없었다.
육운의 작품구상은 명랑함을 특징으로 하며 사고의 운용이 잘 다듬어져 있다.
동진의 곽박은 언어의 수사가 맑고 고우며 재주가 탁월하여
역사적 중흥기인 동진시대에 가장 높은 성취를 이룩할 수 있었다.
송대에도 탁월한 재능의 문인들이 있었으며 그들 작품은 물고기 비늘이
모여있는 것과 같을 만큼 많았다.
살펴보았듯이, 후한의 재능있는 작가로 이루어진 울창한 숲은 전한시대의 그것과 필적하고,
진대문학의 정원은 위나라의 그것에 견줄 만 하다.
송대의 문학은 건안시대를 대체적인 문학적 전범으로 삼아야 한다.
어째서 그런가?그 시대야말로 문학의 황금기였으며 재능있는 작가들이
모두 대우를 받던 성대盛代였기 때문이다.
첫댓글 문심조룡... 才略...
재략편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작가들에 대한 평전이다...
열국지에 등장하는 유명한 문장가 언변가 전략가 등에 대한 각론인 셈이다...
결국 오늘도 즐거운 공부를 하는 셈이다. 고마운일이 아닐 수 없다. 오직 감사할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