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덩달아 해외 여행은 고사하고 국내 여행도 마음 편히 다닐 수 없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집꼭만 하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지루해 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경험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할 나이에 집안에만 있다는 문화적 결핍 현상에 따른 양극화가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 그래도 다행히 수도권 남부에는 경제적이면서도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과천 과학관"이 바로 그곳인데, 너무 친숙하고 익숙해서인지 큰 감명을 받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가족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던 일상 속 여행이었다. 그 뜻깊었던 여행을 소개하고자 한다.
과학관 입구에서 본 중앙 로비의 모습
중앙 로비의 전경
중앙 로비의 모습. 곳곳에 쉴 수 있는 소파가 마련되어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크게 상설 전시장과 옥외 전시장, 생태체험학습장, 천문시설로 구분된다. 상설 전시장은 유아중심의 체험놀이 전시관, 생활 속 과학원리를 체험하는 과학탐구관, 조상들의 슬기를 깨닫는 한국과학문명관, 과학기술의 미래가 한눈에 보이는 첨단기술관, 살아움직이는 지구를 만나는 자연사관, 우리 과학기술의 발전을 경험하는 명예의 전당, 미래세상과 우주시대를 체험해볼 수 있는 미래상상 SF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옥외 전시장은 우주항공, 역사의 광장, 지질동산, 공룡동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생태체험학습장은 곤충생태관, 생태공원, 천문시설은 천체관측소(보조 망원경 및 1m 반사망원경), 천체투영관으로 되어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09:30 ~ 오후 5:30까지이며 정기 휴관은 매주 월요일이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현장관람 동시입장 인원을 제한(1,956명)하고 있으나 문의 결과, 현재까지 제한 인원을 초과한 적은 없으므로 큰 무리없이 일정을 소화해도 무방할 것 같다.
관람료는 어른(20~64세) 4,000원, 학생(초, 중, 고 등) 2,000원, 유아는 무료이므로 부담없는 가격이며 이 가격으로 정말 의미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과학과 중앙 로비의 모습.
유아체험관 옆 통로의 모습
유아체험관
유아체험관은 누리과정 연계로 어린이 성장발달의 기초가 되는 신체, 정서, 언어, 사회성 등을 발달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총 45점의 체험작동형 전시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와 나의 주변을 놀이와 탐색을 통해 스스로 조작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체험놀이 공간이다. Zone1 "나의 몸"에서는 나의 몸을 탐색하며 신체를 이루는 기관들이 명칭을 알아보고 자연 속 동물과 나의 몸을 비교하며 나와 동물 모두 소중히 여겨야 할 존재임을 배울 수 있다. Zone2 "과거와 현재의 자연 이해하기" 과거 공룡과 현재의 동물에 호기심을 가지고 멸종위기종인 보노보 체험공간, 2층 전망대에서는 현재의 자연을 이해하며 공룡미로, 공룡 대탐험 공간을 통해 과거에 살았던 동물에 관심을 갖는다. Zone2 "우리동네" 우리 동네의 다양한 공간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기차, 동물병원, 영화관, 음악교실을 모티브로 한 체험공간으로 어린이가 자신이 살아가는 동네에 흥미를 느끼고 아이가 주도하는 역할놀이를 할 수 있다.
유아체험관 및 과학탐구관 입구의 모습.
우리도 아쉽게도 유아체험관이 입장할 수 없었다. 개장 시간에 맞춰서 이곳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유아체험관 내부 모습.
과학탐구관
과학탐구관(Science Exploration Hall)은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자연의 현상 속에서 통 합적으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탐구 과정을 경험해보는 공간이다. 빛·공기·물·땅의 4개 코 너에 70건의 전시물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테슬라코일’, ‘토네이도’, ‘지진체험’, ‘태풍 체험’등이 인기가 있다. 이곳에서 아이와 함께 다양한 과학 체험을 하며 우리 일상 가까이에 숨어있는 과학적 원리를 발견한다면 가족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과학탐구관 내 원소 기호들의 모습.
과학교육관의 모습.
첫 번째, "세상을 밝히는 빛"이란 주제에서는 ‘프리즘과 렌즈’로 빛의 속성을 탐구해보고, 대형 오목거울이 만들어 내는 허상, 빛의 잔상이 나타내는 효과를 체험해보자. 또한 LED가 빛을 만들고 색을 구현하는 원리를 페인트 붓 칠하기 활동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두 번째, "우리가 느끼는 공기"에서는 바람의 방향과 강도를 직접 조절해보며 토네이도가 발생하는 원리를 알아보고, 공기의 힘을 이용한 피토관의 원리와 크레인으로 공 옮기기, 공기의 무게, 다양한 기체들의 특성과 함께 미세먼지의 흐름도 탐구해 볼 수 있다. ‘태풍체험’은 비옷을 입고 온몸으로 비바람을 느껴볼 수 있는 체험물이다. 얼굴과 발이 흠뻑 젖지만 체험자 모두 신나게 즐긴다.
세 번째, "돌고 도는 지구의 물"에서는 구름에서 땅으로, 높은 산지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다시 구름으로 이어지는 물의 순환을 물길을 연결하여물의 상태 변화를 이용해 작동하는 증기기관과 회전 펌프의 움직임을 관찰해 보자. 물이 만드는 신비한 사이펀 현상과 월풀 현상을 탐구해보고 이 현상을 이용한 기술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밟고 있는 땅"에서는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물질을 주기율표를 통해 알아보고, 지각운동과 지진을 여러 가지 전시물을 통해 체험해 보자. 지구, 화성, 목성 등 다른 환경 조견에서 힘과 각도를 조절하여 인공위성을 발사해 보고, 여러 가지 색상의 공을 굴려보며 중력에 대해 탐구해 보자. ‘지진체험’은 지진이 일어난 상황을 4D로 실감나게 체험하며 지진 발생 시 대처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