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력에는 보응이 있다
글/서옥림(徐玉琳)
대니가 나타나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바라보는데, 그러면 대니는 매우 득의양양해 한다. 대니는 검은 옷을 입었고 허리에는 자전거 체인을 감았다. 신발에는 수십 개의 구멍을 뚫었고 머리는 붉게 물들였다. 또 눈썹 위에 쇠로 만든 링을 달았고, 입술은 검은 립스틱을 칠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처음 그녀가 나를 찾아왔을 때 우리는 좀 부자연스러웠다. 아마도 내가 그녀에게 호기심이나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의상을 통해 그녀의 정신 상태를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녀를 통해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한 생명을 보았으며, 그녀의 마음이 공허하고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나를 찾아 온 이유는 어깨 통증과 테니스 엘보, 두통 때문이었다. 그녀가 치료를 위해 어깨를 드러냈을 때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상처투성이었다. 여러 개의 상처와 채찍 자국이 남아 있었는데 옛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새로운 상처가 더해져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세상에, 대체 누가 이 모양으로 만들었어요?”
나의 질문에 그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대답했다.
“남자 친구가요. 하지만 이미 사과했어요. 다시는 이렇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러나 그녀의 몸에 나 있는 빽빽한 상처는 이미 사과와 약속이 여러 차례 반복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상처가 이렇게 심한데 왜 그동안 병원에 가지 않았어요?”
“ 친구가 당신이 자신의 어깨 통증을 잘 치료해주었다고 그랬어요. 그 친구가 늘 당신 얘길 했거든요. 또 당신은 ‘진선인(眞善忍)’의 도리를 아는 사람이라고 했어요.”
여기까지 들은 후 나는 전율을 느끼며 "그녀가 과거에 무슨 짓을 했든 금생에 대법(大法)의 소문을 듣고 나를 찾아 왔구나. 그렇다면 나도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녀에게 '인과와 윤회' '선(善)과 악(惡)에는 보응이 따른다'는 것을 알려주며 수련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녀는 내 이야기를 아주 진지하게 듣더니 내게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했다.
대니는 여덟 살 때 아버지로 부터 버림을 받았다. 그녀의 아버지는 딸을 차에 태우고 먼 곳으로 데려가 버렸다. 그러나 대니는 며칠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로 그녀는 '인생은 고독과 학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라 여기게 되었고, 후자를 선택했다. 버림받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그녀는 그 어떤 학대든 감당했다. 그녀는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흠씬 두들겨 맞은 후, 버림을 받는 불행을 반복적으로 겪고 있었다. 그녀의 자신감은 더욱 상실되었고, 고독감에 공허함이 더해졌다. 그녀는 자신이 받는 학대에 대해 마비되어 무감각해져 있었다.
“나는 과거에 누구였는지 모르겠어요. 꿈을 꾼적이 있는데, 집에서 나를 못살게 굴던 사람들을 모두 통쾌하게 괴롭힌 적이 있어요. 오빠는 내게 맞은 후 땅에 꿇어 앉아 잘못을 빌었고, 또 아빠와 엄마는…. 그때 화가 풀리고 기분이 좋아진 것을 느꼈어요.”
내가 말한 업력윤보의 도리를 들은 후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당신의 말처럼 업력이 돌고 돌아 보응을 받는다면, 어쩌면 내가 과거에 정말 그들을 그렇게 대한 적이 있었고, 그래서 지금 내가 빚을 갚고 있을 지도 몰라요….”
그녀는 생각에 잠긴 듯이 말했다.
“선생님, 저 같은 사람도 구도 받을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성실하게 진실을 말하며, 좋은 일을 하고, 남을 위해 선행을 베풀고, 그 어떤 일이 닥쳐도 참고 양보할 수 있다면 구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라고 나는 대답했다.
첫댓글 구도를 받을수 있다고 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