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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파월래,청파학래 (雲破月來,靑破鶴來) ... 달은 구름을 뚫고 찾아 오고, 맑은 하늘에선 학이 날아 온다.🎈
김삿갓의 질문에 , 추월은 벅찬 감격에 사로잡힌채 조그만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주의 복잡다단한 현상을 이처럼 간결하고 섬세하게 그려 주신 것에 거듭 놀라기만 하옵니다.
저는 이제야 말로 참된 스승을 만나게 되었사옵니다."
"이 사람아 ! 자네는 언제까지나 나를스승 이라 부르려는가 ? 이왕이면 듣기 좋게 서방님이라고 불러 줄수는 없겠나 ? 안그래 ? 하하하..."
김삿갓은 자신의 욕심을 거침 없이 실토해 버렸다.
그러자 추월은 얼굴만 붉힐 뿐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며 대답을 못 한다.
마침 그때 새벽닭 우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 오고 있었다.
김삿갓은 새벽닭 소리를 듣자, 추월의 손목을 슬며시 잡아당기며 익살을 부리듯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 내가 조금 전에 고 사람의 인생을 읊은 바 있네. 그런데 지금 막 새벽닭이 울고 있으니, 허망한 우리의 삶이 또 하루 시작 되고 있지 않은가 ? 이제는 세상 시름과 번뇌를 잊고, 나와 몸과 마음의 교류를 가짐직도 한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
추월은 진작부터 결심한 바가 있는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조그맣게 대답했다.
"운파월래(雲破月來: 구름을 뚫고 달이 찾아 온다) 하시오니, 기쁜 마음으로 모시겠사옵니다."
...
추월의 몸은 한껏 무르익어 있었다.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그녀의 몸에서는 향기가 진동 하는 것 같았다. 게다가 음모가 수풀처럼 무성하여 김삿갓의 탐험욕을 왕성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수원이 얼마나 풍부한지 홍수가 날 지경이었고, 음부는 유난스럽게 발달되어 미로의 정글로 자꾸만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햐~ 기가 막히는군 ! ...)
김삿갓은 속으로 깜짝 놀라면서 추월의 매끄러운 엉덩이를 자신의 앞쪽으로 바짝 끌어당겼다.
추월의 등과 허리는 황금빛 비단잉어 처럼 ,따스하고 부드러웠고 선명한 굴곡과 티 없는 피부가 손끝에 느껴졌다. 김삿갓은 황홀한듯 추월의 등과 허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그러자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더운 김이 김삿갓 코 끝에 전해왔다.
김삿갓은 그녀의 입술을 완전히 점령했다. 마치 배고픈 어린애가 엄마젖을 빨듯이 자신의 혀로 그녀의 입안을 훝어냈다.
그러자 황홀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온 몸을 내맡기고 있던 그녀도 그의 목덜미를 힘껏 끌어 안았다.
...
이 날 , 김삿갓은 정성을 다해 자신을 받들어 모시는 추월에게 얼이 빠져 버렸다.
그러기에 김삿갓은 추월의 벗은 등을 쓰다듬으며 멋진 노래 한 곡과 그녀를 예찬하는 옛 시를 연이어 읊어 주었다.
...
나 그대에게 드릴 말 있네 ♪ ~♩
오늘 밤 문득 드릴 말 있네 ~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
터질 것 같은 이내 사랑을 ♬ ~~
그댈 위해서라면 나는 못 할게 없네 ♪ ~
별을 따다가 그대 두 손에 가득 드리리 ~ ~
나 그대에게 드릴게 있네 ..
오늘 밤 문득 드릴게 있네 ♬ ~ ~
그댈 위해서라면 나는 못 할게 없네 ♪ ~
별을 따다가 그대 두 손에 가득 드리리 ~ ~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
터질 것 같은 이내 사랑을 ♬ ~ ~
...
옛날부터 가을은 쓸슬하다고 하지만
나는 가을을 봄보다도 좋아하노라
맑은 하늘의 학이 구름을 뚫고 날아와
나의 시정은 하늘에 솟는 것만 같구나.
自古逢秋悲寂寥 (자고봉추비적요)
我言秋日勝春朝 (아언추일승춘조)
晴空一鶴批雲上 (청공일학비운상)
便引詩情到碧소(편인시정도벽소)
...
추월을 창공에서 날아 오는 학에 비유하여 한껏 예찬해 보인 것이었다.
그러자 추월도 노래 한 곡조와 시를 한 수 하는데,
...
나 혼자 만이 그대를 알고 싶소 ~ ♩
나 혼자 만이 그대를 갖고 싶소 ~ ~ ♪
나 혼자 만이 그대를 사랑하여 ~ ♪ ~♩
영원히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 싶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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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모하다 우연히 만나 뵈니
모두가 꿈이 아닌가 하옵니다.
지금은 이렇게 즐기고 있지만
언제 또 혼자 될까 두렵습니다.
久幕偶相逢 (구막우상봉)
俱疑是夢中 (구의시몽중)
郎今歡樂事 (낭금환락사)
心裏畏空房 (심이외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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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은 ,김삿갓이라는 사나이는 구름처럼 바람처럼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방랑객임을 잘 알고 있기에, 언제 헤어지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이 순간에도 함께하는 즐거움보다도 두려움이 앞섰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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