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남색 하늘 가운데로 솟은 남덕유산
<2013년 제2차 남덕유산 산행>
◆ 산행 개요
♣ 산행일시 : 2013년 01월 10일 (목) 영하 15°강추위 약한 바람 속 맑음
♣ 산 행 지 : 남덕유산[南德裕山 1,507m] 서봉[長水德裕山 1,492m]
♣ 소 재 지 : 경남 함안군 서상면, 거창군 북상면전북 장수군계내면 계북면
♣ 산행코스 : 육십령 → 할미봉 → 서봉 → 남덕유산 → 영각재 → 영각탐방지원센터 → 주차장 ⇒ 약 11 km
♣ 산행시간 : 약 6시간 15분(10 : 35 ~ 16 : 50)
♣ 산행참석 : 50명 / 30,000원
♣ 특기사항 : 황점 산나물집에서 과메기 요리로 회식
◆ 산행지도
◆ 산행안내
▣ 남덕유산[南德裕山1,507m]
지리산 다음으로 크고, 넉넉하고 덕이 있는 덕유산의 연봉들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덕유(德裕) 산에 남녘 남(南) 자를 앞머리에 붙여진 이름이다.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 일대를 북덕유산, 장수군에 있는 서봉을 장수덕유로 일컫는다. 장수군 지역에서는 장수덕유산을 5대 명산의 하나로 꼽고 있다.
덕유산하면 북쪽의 주봉인 향적봉, 그리고 무주구천동의 33경만 생각하기 쉬우나 장수덕유와 이곳 남덕유산까지 덕유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남한에서는 지리산국립공원 다음으로 웅장한 산이다.
덕유산의 한 봉우리는 무주에서 시작되고, 또 한 봉우리는 장수에서 일어나는데, 장수의 봉우리를 남덕유산이라 하며 해발 1,507m이고, 무주의 봉우리를 북덕유산이라 하는데 해발이 1,615m로서 남덕유산보다 북덕유산의 향적봉이 108m가 더 높다. 남덕유산의 산상에는 참샘이 있는데, 겨울에는 김이 무럭무럭 나는 온수이고, 여름에는 손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찬물이 솟아난다. 임진왜란 때 일본인들이 이 산하에 와서 산을 보고는 크고 덕이 있는 산에서 싸울 수 없다 하여 퇴군했다고 전해진다.
남덕유산은 주봉인 향적봉을 먼발치에 두고, 결코 낮지 않은 정상을 오르는 산행의 멋을 만끽하며 즐길 수 있는 산이다. 또한 남도 산의 조종인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드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남덕유산 하면 동봉을 두고 일렀다. 하지만 백두대간 종주가 성행하면서 서봉을 거치는 등산인들이 많아졌고, 서봉이 동봉보다 높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서봉(장수덕유산)이 남덕유산의 주봉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산행후기
[2008년 7월 17일 백두대간 길에서]
2008년 7월 17일 백두대간 제9일 차 찌는 여름날에 찾았던 남덕유산을 5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 혹한의 한 겨울에 다시 오르는 감회가 새롭다. 그때는 주변이 조용했던 육십령이 이재는 생태계 보호를 위한 인공터널을 설치하고 한결 복잡한 주위가 낯설기만 하다. 그날을 회상하면서!!!
경남 안의에서 육십 리,
전북 장수에서 육십리요
고개 굽이가 육 십 구비요
옛날에 산적이 출몰 행인의 재산과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빈번하여 고개 아래 주막집에서 장정 육십여 명이 모여 몽둥이와 죽창으로 무장을 하고 단체로 넘었다는 전설의 고개 육십령을 오늘은 대명천지 두려움 없는 사십 명의 산우가 삼삼오오 짝 지워 오손도손 오른다.
그때는 힘든 산행일수록 인내의 한계를 넓히는 약으로 생각하고 마음속에 독기를 피워 가면서 타잔을 앞질러 선두 대열에 합류하였지만 지금은 체력과 산행 요령이 반비례하여 굳이 선두를 고집하지 않고 흐름을 따르는 여유를 가진다. 겨울의 덕유산 하면 백설이 뒤덮인 능선에 화려한 설화를 연상하였건만 눈꽃은 바람에 날려 떨어지고 야속하게도 목요일에만 몰려오는 한파 속에 심한 감기로 몸을 가누기 어려운 가운데 회장이라는 책임의 굴레와 스스로 선택한 묘한 매력에 빠져 산우들 의 후미대장으로 산행을 감행한 담비를 따라 눈 속에 묻힌 할미봉 바위틈새를 힘들게 넘는다.
찬바람 몰아치는 서봉을 넘고 삼파수의 발원점인 남덕유산에 올라 원추리 꽃 만개 했던 그때의 추억을 헤집어 보니 보폭을 잘못짚어 다리에 쥐가 나서 철사다리를 힘겹게 내려오던 전 승준 산우, 지친 회원들의 영양보충으로 돼지양념두루치기를 손수 요리하던 박 대원 대장 등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건만 지금은 내 곁을 사라저간 산우들의 모습이 기억 속으로 아련한데 나 또한 언제까지 대열에 동참할 수 있을지 선택하기 싫은 내일은 조용히 접근해 오고 있다.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