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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심장 8강 | 2020.1.8. 길잡이 정원진 목사 |
8장 얇은 곳: 마음 열기
∙“열린 마음”(open heart)과 “얇은 곳”(thin places)은 기독교인의 삶이 관계를 맺는(relational) 삶이며 변화된(transformational) 삶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주는 은유이다. 이 은유는 우리가 추구하는 변화의 목표와 수단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마음”(heart)이라는 단어는 성서에 천 번 이상 나온다. 성서에서 “마음”은 내적인 자아(self) 전체를 뜻하는 은유이다. 즉, “마음”은 우리의 인식, 지능, 감정, 의지보다 더 깊은 차원의 자아를 나타내는 이미지이다. 자아 전체의 영적인 중심으로서, 마음은 우리의 시각, 사고, 느낌, 의지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조건과 필요, 곤경과 해결책을 보여주는 성서의 은유들 가운데 “닫힌 마음”(closed heart)과 “열린 마음”(open heart)이 있다. 마음의 상태가 관건이다. 자아의 가장 깊은 차원인 마음의 가장 전형적인 상태는 하나님으로부터 떠나 “닫힌” 상태이다.
∙마음이 닫히면 어떻게 되는가? ① 자신만의 세계 속에 갇혀서 잘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게 된다. ② 닫힌 마음은 이해 부족과 어두워진 정신과 연관되어 있다. ③ 흔히 우리 자신의 마음의 욕망에 매인 노예가 된다. ④ 감사할 줄 모른다. ⑤ 신비함과 경이에 대해 무감각하다. ⑥ 하나님을 망각한다. ⑦ 다른 존재들한테서 떨어져서 유배상태에 처해 있다. ⑧ 함께 아파할 줄 모른다. ⑨ 불의에 대해 무감각하다. → “닫힌 마음”은 우리의 상태를 보여주는 뚜렷한 이미지다.
∙왜 우리는 흔히 닫힌 마음 상태를 갖게 되는가? 이유는 그것이 성장 과정의 자연적 결과이기 때문이다. (자아의식이 생겨나고 발전하게 되는 것은 자신이 분리된 자아라는 의식이 더욱 심하게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가 다시 태어나야만 하는 이유는 우리가 닫힌 마음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이 닫혀 있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의 부화(孵化, hatching of the heart)”—곧 자아가 하나님, 신성함에 대해 열리는 것이다. 마음이 어떻게 열리게 되는가? 이 물음에 대한 성서의 대답은 하나님의 영이 그렇게 하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은 얇은 곳(thin places)을 통해 활동하신다.
∙“얇은 곳”은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는 특별한 방식을 가리킨다. 이 특별한 방식은 하나님을 “그 이상”(the More)으로 생각하며, 삼라만상을 둘러싸고 있는 영(the encompassing Spirit)으로 이해한다. 하나님은 “바로 이곳에” 만이 아니라 “바로 이곳 이상”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비물질적 실재의 층(層)이다. 하나님을 이처럼 생각하는 방식은 실재에는 최소한 두 개의 층 혹은 차원이 있음을 주장하는 것으로서,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의 눈에 보이는 세계와 하나님, 신성함, 영의 세계가 있다는 뜻이다. “얇은 곳”은 실재의 이 두 차원이 만나는 장소다. 이 장소는 그 두 차원 사이의 경계선이 매우 부드러워지고 서로 스며들며 투과할 수 있게 되는 장소다. 얇은 곳은 그 두 차원을 나누고 있던 베일이 순간적으로 벗겨져 우리가 하나님을 보게 되며, 그분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분, 우리 둘레를 감싸고 계시며 우리 안에 계신 분을 경험하게 되는 순간이다. [종교학자 엘리아데가 말한 성(聖)과 속(俗)을 잇는 세계의 축’(axis mundi)과 동일한 개념]
∙얇은 곳은 문자적으로 지리적인 장소일 수도 있다. [종교 성지(聖地)] 그러나 얇은 곳은 단순히 지리적인 장소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마음이 열리게 되는 곳이면 어느 곳이나 얇은 곳이다. 성례전 용어를 사용하자면, 얇은 곳이라는 신성함의 성례전, 신성함의 매개자, 그 신성함이 우리에게 현존하게 되는 수단이다. 얇은 장소는 은총의 한 수단이다. 즉, 얇은 곳 경험은 언제 어디에서든지 많은 것을 통해서 일어날 수 있다.
∙예배(집단적 예배와 개인적 예배)도 얇은 곳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것이 예배의 일차적 목적 가운데 하나다. 예배는 우리를 깨뜨려 우리를 자신한테서 나오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예배는 하나님께(to) 드리는 것이지만, 중요한 의미에서 우리를 위한(for) 것이다. 예배는 신성함에 대한 의식, 곧 얇은 곳을 창조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예배의 중요한 목적이 얇은 곳이 되기 위한 것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할 것인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말로 하는 것은 마음을 여는 데 가장 효과가 작은 방법이다. 말로 하는 것은 시(詩)나 이야기가 아닌 다음에야 머리를 향해 말하는 것이 되기 쉽고, 그래서 우리는 정신적인 집중을 해야만 한다. 물론 설교와 성서 본문 낭독은 중요하지만, 예배의 다른 부분들은 가능한 한 얇은 곳이 되도록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인 예배들도 얇은 곳이 될 수 있다. 이것이 기도의 중심 기능 가운데 하나다. 즉 기도는 우리의 마음이 열리는 얇은 곳이 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비록 우리가 하나님께 말로 기도를 드리는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지만, 특히 내적인 침묵 기도의 목적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의미에서, 마음을 여는 것은 영성의 목적이며, 집단적인 예배와 개인적인 예배 모두의 목적이다. 기독교인의 생활은 “마음의 부화(孵化)”를 위한 것으로서, “얇은 곳”에서 시간을 보냄으로써 자신을 하나님의 영에 개방시키는 것이다. “얇은 곳”이란 우리가 그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하는 분의 신비에 대해 우리가 마음을 열고 그 신비에 의해 양육되는 장소들과 수행들을 말한다.
∙우리의 마음이 열리면, 우리는 무엇과 같으며, 우리의 삶은 무엇과 같은가? ① 우리가 “깨달은 마음의 눈으로 볼”(엡 1:18) 때, 우리는 어둠으로부터 빛으로, 밤으로부터 낮으로 이동하게 된다. 열린 마음과 깨달음은 함께 간다. ② 열린 마음은 “자연”의 경이와 신비에 대해 생생하게 느낀다. 세계가 존재하며, 우리가 여기에 있으며, 우리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 사실이 된다. 열린 마음은 “갑작스러운 놀람”을 안다.③ 열린 마음과 감사함은 함께 간다. ④ 열린 마음, 함께 아파하는 마음과 정의를 위한 열정은 함께 간다.
∙기독교인의 생활은 하나님의 성령이 얇은 곳에서 우리의 마음을 여시는 것에 관한 것이다. 얇은 곳을 통해 열린 마음을 갖게 되면 기독교인은 관계를 맺는 삶, 변화된 삶을 누릴 수 있다. 그러니 각자에게 맞는 ‘마음 여는 방법’을 찾고 개발해야 한다.
토론 문제 |
∙8장으로부터 제기되는 질문은? ∙각자의 얇은 곳(Thin places)은 어디인가 이야기 해보자. ∙우리 예배를 더 얇은 곳이 되게 하도록 개선할 점은? ∙ visit http://thinplac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