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성주산 성주사 무염 선사의 설법
-윤동재
나무와 흙과 돌로 지은 집이 없다고
절집이 아니라 말하지 말라
설법이 있는 곳이 곧 절집이네
충남 보령 성주산 성주사를 가보라
나무와 흙과 돌로 된 집이 헐리고 나자
비로소 절집이 절집다워진 것을 알겠네
바람으로 기둥 삼고
햇빛으로 지붕 삼은 절집이
누구든 따뜻하고 포근하게 맞아주네
여러 해 전부터 이곳을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중국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와
절집의 큰 어른 무염 선사의 설법을 청해 듣네
무염 선사는 88세로 888년에 입적했는데
8이라는 숫자를 특히나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이
무염 선사를 극락에서 오시게 하여 설법을 청해 듣네
무염 선사는 중국 사람들에게 설법해 줄 때마다
‘공空!’ 하고 한 번 외치며
주장자를 쿵! 한 번 치고 법석을 바로 내려오네
무염 선사의 외마디 설법을 듣고
중국 사람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동러懂了*!’, ‘동러懂了!’ 하고 외치며
무염 선사에게 두 손 모으며 고개 숙이네
바람도 무염 선사에게 두 손 모으며 고개 숙이고
햇빛도 무염 선사에게 두 손 모으며 고개 숙이네
*동러懂了[dǒngle](중국어) :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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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성주사지
보령 성주사지
보령 성주사지
보령 성주사지
보령 성주사지
첫댓글 높은 경지에 이르러 말이 부드러운 시
오랫만에 들렸더니 멀리도 갔네.
중국 사람 참 용하다. 거기까지 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