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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울지마라 Don’t cry for me, my love-6)
제임스는 전화를 마치고 커피가 담긴 컵을 들고 창가에 섰다. 뭔가 혼란스러웠다. 이유없는 일 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같았다.
다나가 왜 쟈카르타에서 살해되었는가? 이경철은 베티와 둘이서 북쪽으로... 그들이 그런 엄청난 일을 전문가와 무사히 네고씨에션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이경철은 누구인가? 베티는 왜 이경철과 함께하고 있는가?
핵심은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직감으로 뭔가 임박해져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무엇인가?
탄중판치까지 가는 길은 한가하고 조용하였으며, 싱그럽게 불어오는 바람까지 이경철에게는 일의 순조로움을 느끼게 하는 기분 좋음이었다. 그는 옆좌석에 앉아서 물끄럼히 지나치는 인도네시아 시골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베티의 처리 문제를 틈틈히 생각하였다. 그녀도 지금까지의 행동으로 봐서는 결코 만만하지 않음을 이경철은 느끼고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결정적인 행동으로 일을 망칠 수 있는 개연성이 농후하였다. 그는 이미 이 일을 음모하며 시작하면서 예상하고 있엇다. 다만, 그 때가 언제일까 하는 것이 그에게는 숙제였다.
“Betty! Anda ingat apa?” (베티! 당신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어?)
무심한듯 한 표정의 베티는 갑작스런 이경철의 인니어에 화들짝 놀랐다. 그는 둘이 있을 때는 인니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Saya suka pregi ke London” (나 영국 런던으로 가고 싶어요.)
그녀는 무심을 깨듯 한 이경철의 물음에 이것 저것 따질 시간을 잃고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을 토하듯 말해버렸다. 그녀는 정말 영국으로 가고 싶었다. 예기치 않았던 사건에 휩쓸려 버렸고, 사랑하는 연인 가르시아까지 현재는 어디에 있는지 만날 수없는 처지에 불법적인 어떤 일에 통역이라는 명목으로 가담되어 버린 현재의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하여, 빨리 이 일이 끝나고 이경철이 그녀의 이름으로 되어있는 바클레이 은행 구좌로 그 동안 입금시킨 돈으로도 충분히 영국생활을 할수 있을거로 생각하고 있다. 그녀는 이경철과 함께 갈 수는 없었다. 그러기는 죽기보다 싫었다.
그녀의 대답을 들은 이경철은 곧 말하지 않았다. 생각치 않았던 현재의 그녀 생각을 알았으므로 그 또한 대화를 이어갈 수가 없었다.
“좋은 생각이야. 이 일을 마치면 함께 영국으로 가자.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거다. 알았지?”
그의 말에 그녀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기만 하였다. 그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얼굴에 엷은 미소만 스쳐 지나갔다.
차창으로 들어왔다 썰물처럼 다시 빠져 나가는 오후의 바람은 싱그럽기까지 하였다. 그들의 목적이 무엇이든, 관계가 무엇이든 보기에는 아주 멋졋다. 모든 것이 풍요로웠다. 적어도 그 동네에서는. 일제 레드컬러 시빅. 열어 놓은 차창안에서 보이고 풍기는 고급스러움. 적당한 속도의 여유로움. 그것들은 힘들게 삶을 이어가는 인도네시아 시골 사람들에게는 꿈이 지나가는 것이었다. 가끔 지나치는 차에 탄 사람들과 길 주변에서 열대과일을 팔고 있는 작은 규모의 상인들 그리고 그곳을 지나가는 행인들. 그 모두가 하나같이 그들에게 부러운 시선을 보냈으므로.
그들이 탄 차. 혼다 시빅이 탄중판치 시내를 들어서자 기다렸듯이 검정색 현대 쏘나타가 좌측에서 나타나 앞 섯다. 이경철이 실내 백미러로 뒤를 보며 또 한대의 검정색 기아 스포티지를 발견하고는 아연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교적 큰 쏘나타와 스포티지가 작은 시빅을 사이에 두고 앞 뒤로 밀고 당기며 오차없이 어떤 정해진 목적지로 가는 것 같았다. 그들은 거침없이 달려갔다. 탄중판치 시내 또한 반둥과 크게 다름이 없었다. 길거리에 늘어선 과일가게들과 산새 도마뱀 오리 가까운 바다에서 잡아 온 생선들 등을 훈재하고 끓여서 파는 노천 식당들이 즐비한 도로를 빠져나와 한적한 언덕길로 들어섰는가 했는데, 쏘나타가 서고 옆자석에서 흰색 와이셔츠에 빨간 넥타이를 맨 사람이 내려 이경철에게로 왔다. 이경철은 차 안에서 기다렸다. 그는 한국사람같은 중국인이었다. 그의 영어는 어눌하였다. 허나, 그의 눈빛은 빛났으며 날렵한 몸매의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군인같았다.
“선생님. 딴 생각마시고 앞차를 계속 따라 오십시요. 우리는 탄중판치를 우회하여 두마이(dumai)로 갑니다.”
“당신들은 누구요? 원하는 것이 뭐요?”
이경철이 그들에게 기 죽은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핸들에 손을 올린채 울려다 보며 거만하게 물었다.
“많은 것을 대답해 줄 수는 없오. 다만, 당신이 만나려는 사람들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경철은 아연 놀랐다. 분명 계획은 이곳 탄중판치에서 그들을 만나 싱가폴로 가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지역이 다르다면, 사전 루트를 답사하여 만든 계획과는 어긋나며 돌발상황에 대처하기가 어려울 것임을 느끼자 불안하기 시작하였다. 이경철은 두마이에 가 본 적이없었다.
그러나 이경철은 자신있었다. 그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면, 계획에 대한 승산은 자신에게 충분하다 생각하였다. 그들이 원하는 CD와 정보는 이경철이 없이는 그들이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알린다면, 그들도 자신을 함부로 대할 수는 없다는 것에 확신을 가졌다.
그 때 베티가 이경철에게 속삭이듯 말하였다.
“두마이는 제가 잘 알아요. 그곳은 작은 비행기 활주로를 가진 작은 항구이지요. 싱가폴로 오 가는 경비행기와 헬기들이 있어요. 제 사촌 오빠가 그곳에 살고 있어요. 잘되었군요. 저도 그 분을 뵙고 싶어요.”
“베티! Are you sure?”
“Yes. I’m for sure. Honey”
이경철은 베티의 말을 듣고 안심하였지만, 머리속에서는 새로운 생각들이 바른 조합을 위하여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Okay. I got it and let’s go. I will follow you.”
“Thank you, sir”
그는 경례를 하듯 왼손 바닥을 이마에 댓다 떼며 웃었다. 안심의 미소였다.
배로가든 비행기로가든, 싱가폴로가서 그들에게 돈을 받으면 되었다. 그기까지는 자신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브레이크 페달에서 악세레이터로 발을 옮겼다.
“장군님. 그들이 다른 두대의 차로 호송을 받으며 탄중판치를 우회하여 북향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계획을 바꿨군. 그럼 두마이야! 계속 드러나지 않게 추격하도록 하고 제때에 계속 보고해라. 알겠냐?”
에버타냐 장군은 곧 휴대폰으로 제임스를 불렀다.
“제임스? 나요. 에버타냐”
“알고 있습니다.”
“이경철이 탄중판치에서 기다리던 두대의 차로부터 호위를 받으며 시내를 우회하여 북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에버타냐? 그들은 두마이로 향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그곳에서 말레이시아의 클랑항구나 싱가폴로 가려는 것일 겁니다.”
“두가지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겠습니다.”
도대체 짐작이 쉽지 않았다. 이경철이 이렇게 계획을 다양하게 세워놓고 움직인다는 것이… 그 뒤에 어떤 조직이 있길래 이렇게 콩튀듯 어디로 튈지 모르게 움직인단 말인가.
이경철을 너무 얕보고 있지는 않는지 자문도 해 보았다. 왜, 그가 두마이로 서슴없이 가고 있는가? 그곳에서는 싱가폴도 말레시아의 클랑도 갈 수가 있다. 그의 최종 접선지는 어디일 것인가? 그의 파이널 디스티네션(final destination)은 어디인가? 쿠알라룸푸르? 싱가폴? 그 다음은?
어떤 경로를 이용하더라도 그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도 추적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고, 한 곳에서 지체하거나 노출된 바다를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항공편으로… 탄중판치에서 보다는 두마이가 클랑과 가깝다. 말레이시아는 중국정부 요원들이 활동하기가 비교적 쉬운 곳이다. 그렇다! 그는 다시 전화를 들었다.
“에바타냐 장군?”
“제임스?”
“이경철이 클랑을 경유하여 쿠알라룸푸르로 갈 것 같습니다.”
“그렇소. 두마이에서는 싱가폴보다는 클랑이 더 가깝습니다.
클랑과 쿠알라룸푸르 그리고 두마이에 연락해 두겠습니다. 그런데, 이경철이 그렇게 조직력이 넓습니까? 놀랍습니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오. 그렇게 알고 우리측에서나마 확전이 되지 않도록 신중히 추적만 하십시요.”
“당연하지요. 알았습니다.”
제임스는 그의 마지막 접선지를 찾아 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CD와 파일이 있는 이상은 어느 조직도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고, 그 또한 댓가를 안전하게 받지 않은 이상은 쉽게 내 주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또한, 그가 제3조직에 쉽게 따라 나선 것은, 히든카드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싱가폴에서 묵었던 호텔 라비에서 발견한 메모였다. 상그리라 호텔? 무언가 연관되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3국을 떠나기에는 말레이시아보다 싱가폴이 더 쉽고 빠르고 안전하다.
뱍샹반장이 탄중판치 시내를 들어서자 닷지 찦차가 그를 세웠다.
“뱍샹반장이십니까?”
“그런데?”
“3섹트를 담당하는 형사 리풍샥입니다.”
“미스터 리는?”
“이곳 시내에서 놓쳤습니다. 곧 부둣가에 배치된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올 것입니다.”
“그가 이곳에 도착한 것은 확실하지?”
“예. 확실합니다. 붉은색 혼다 씨빅에 타고 있습니다.”
“좋아. 예상지역으로 가자. 그리고 시내도 철저히 감시하여 발견하는 즉시 연락하고 절대 놓치지 않도록하라. 특히 부두주변의 어떤 배도 출항 못하게 하고 승선인원을 확인하라”
뱍샹반장은 그가 배로 말레이시아로 갈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탄중판치에서 클랑까지는 쾌속정으로 3~40분의 거리였다. 그러나 뱍샹반장의 생각으로는 그가 왜 말레이시아로 가려는지 이유를 알수가 없었다. 그의 능력으로는 그기까지였다. 그러나 그는 이경철이 메인포트를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하였다. 그는 이제 손아귀에 들어있다고 생각하였다.
베티는 지금의 상황을 대체로 판단하기 시작하면서 초조와 긴장이 온 몸을 엄습하는 것을 느꼈다. 지금 이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들이었고, 데이브도 말해주지 않았다. 특히 그는 이곳 지리를 잘 모르지 않는가 말이다. 그런데도 그는 거침없이 그들 지시에 따르고 있었다. 지금 이들은 처음 목적지인 탄중판지로 가는 것이 아니고 먼저 그곳을 우회하여 경유지인 사촌이 살고 있는 북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 북쪽으로는 두마이가 있다.
“데이브! 이건 뭐예요? 저들은 누군가요? 당신! 네게 말하지 않은 것들이 있군요. 어서 지금 상황을 말해줘요. 어서요!”
데이브는 속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길게 한모금 빨아 열려진 차 창으로 내뿜었다.
“베티! 당신도 나에게 아직 말하지 않은 것이 있어. 그렇지?”
“뭐라구요? 무슨 엉뚱한 말을 하는거예요.”
“가르시아에 대해서…”
베티는 데이브가 하는 말의 의중을 알 수가 없었다. 이제 베티는 어느 쪽과 함께해도 좋은 처지였다. 그녀는 문제도 없었고 해결을 위한 노력도 필요치 않았다. 그저 지켜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둘 중 어느 누구도 자기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둘 다 사로잡은 어부였다. 누구를 잡을까? 어떻게 요리할까? 그것은 그녀의 선택에 달렸다 생각하니 자신이 생겼다.
그들 둘 다 돈과 여자와 통역이 필요하였다. 그녀는 돈이 필요하였다.
“데이브. 지금은 오해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 당신도 아시죠?”
그녀는 데이브의 오토 트렌스미션 헤드를 잡은 손등 위로 자기 손을 살며시 올려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데이브를 보며 의미 심장한 미소를 보냈다.
“그럼.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지”
무뚝뚝하게 던지는 데이브였다.
“그럼됐어요. 데이브! Let’s go well to forward. Okay? 그리고 이 이상한 상황이나 설명해 주어요.”
“다시 한번 묻는데, 내가 당신 베티를 믿어도 돼?”
이런 우둔한 물음이 있나? 베티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진실이 담긴 목소리로 말하였다.
“믿으세요. 데이브 내 사랑. 내가 당신을 믿듯이…”
침묵이 흘렀다. 쏘나타는 멀리 작은 불빛이 아련히 새어 나오는 희미한 작은 건물을 향하여 언덕을 내려가고 있었다. 파도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침묵은 차 안에 가득하였다. 마침내 데이브가 입을 열었다.
“우린 지금 싱가폴로 가고 있어. 이들은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야. 그들에게 나의 분명한 의사를 인지시키고 무사히 말레이시아 클랑에서 헬기로 싱가폴까지 갈 수 있도록 당신이 도와주어야 해. 나와 당신이 원하는 것을 받고 함께하기 위하여 당신이 흔들림없이 그들을 상대해 주어야 해. 알겠어?”
지향은 조만수의 품에 안겨 한참을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정시킨 후 그의 가슴에서 떨어져 나왔다.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지향은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하여 챙피하고 무안하여 더 그곳에 있을 수 없었다.
“누님! 마음을 어서 바로 잡으십시요. 당분간 제가 옆에서 함께있겠습니다. 괜찮겠지요? 이 일이 마무리되면 함께 가도록 하겠습니다.”
잠깐의 혼란스러움과 충격적인 배신감으로 어지러워 할 때 기둥으로 기댈 가슴을 빌려준 조만수는 그 댓가로 금새 김작가에서 호칭이 누님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장지향은 그건 것을 인지하지도 못했지만, 따질 상황도 아니었다.
“정말 고마워요.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슬픔에 잠긴 그녀의 목소리는 더욱 아름답고 섹시하고 부드럽게 조만수의 귀에 들려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였다.
“별 말을 다 하십니다. 이제부터 누님이라 부를겁니다. 괜찮겠지요.”
지향은 대답대신 고개를 끄득였다. 다만, 앞으로 제임스를 대 할 상황이 걱정스러웠다. 어떻게 그를 대하여야 할 것인지.
지향은 소고호텔 라비에서 집까지 바래다 주겠다는 조만수와 헤어져 정문을 나서 마침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탓다. 택시는 소고호텔을 나와 시내의 중앙도로를 따라 서서히 달려 복잡한 시내를 빠져 나왔다. 세향은 심란한 마음을 열어 둔 창으로 불어 들어오는 시원한 오후의 한국 가을날 같은 바람에 날리며 등을 뒷좌석 깊이 기대어 눈을 감았다. 너무 성급하게 제임스에 대한 실망을 한 것은 아닌가. 아니면 나의 제임스에 대한 사랑이 흔히 있는 싸이버의 순간적 사랑인가. 조만수의 사내다운 매력에 왜 이렇게 끌리는 것인가. 지향은 걷잡을 수 없는 심적 혼란에 답답함을 느꼈다. 그 때 뒤에서 택시를 추월한 벤이 갑자기 지향이 탄 택시 앞에 서면서 두명의 사나이가 양옆의 문을 열고 내려서 급 브레이크를 밟고는 놀라 뭐라고 지껄이고 있는 택시 운전사를 무시하고 뒤로 달려와서 뒷문을 열고 지향이 팔을 잡았다.그들은 인니어로 뭐라 말하며 권총을 가슴에 겨누었다. 갑작스런 상황에 세향은 숨이 막힐 지경이 되었다. 그들 중 한명은 권총 손잡이로 운전수의 뒷 머리를 가격하였다. 겁에 질린 운전수는 망연자실하여 더듬거리며 무슨 말을 하였으나 지향은 알아 들을 수 없었다. 그는 흰 쪽지에 무엇을 적고는 운전수의 눈 앞에 들이밀며 큰 소리로 말하였다. 운전수는 머리를 뒤로 돌려 지향에게 두려운 목소리로 영어를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