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살롬 ! (2023년 1월11일 신우회 예배 말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늘의 말씀은 주현절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쉽게 말해 세 명의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를 경배한 날, 예수가 세례를 받은 날 또는 예수가 최초로 기적을 보여준 날이다. 주현절(主顯節=Epiphany)이라는 명칭도 주님이 현신했다는 뜻이니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로서 공식적으로 나타난 날이다.
여기에서 두 가지 얘기가 있습니다.
동방박사를 왕으로 인정하는 이들이들은 크리스마스보다는 주현절 예배를 드립니다.(유럽과 미국에서 크리스마스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동방박사를 점성술사로 인식하는 이들 - 예수님의 공식적인 사역을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물세례를 받은 것과 관련하여 예배드립니다
* 이 얘기는 예수님이 태어나심으로 우리의 구세주이시다는 부분과 장성하여 세례를 받으신 이후를 말하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크리스마스는 인간 예수의 탄생에, 주현절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수가 드러난 날에 초점을 맞췄다. 모두 성인 탄생의 뜻이 있다. 그러니 주현절에서 성탄절로 이어진 의미는 하나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본문 말씀 : 마태복음서 2장1-12절 < 새번역성경 >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셨다. 그런데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말하였다.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에 계십니까?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 헤롯 왕은 이 말을 듣고 당황하였고, 온 예루살렘 사람들도 그와 함께 당황하였다. 왕은 백성의 대제사장들과 율법 교사들을 다 모아놓고서, 그리스도가 어디에서 태어나실지를 그들에게 물어 보았다.
그들이 왕에게 말하였다. “유대 베들레헴입니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하여 놓았습니다. ‘너 유대 땅에 있는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가운데서 아주 작지가 않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올 것이니, 그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이다.’” 그 때에 헤롯은 그 박사들을 가만히 불러서, 별이 나타난 때를 캐어묻고,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를 샅샅이 찾아보시오,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할 생각이오.”
그들은 왕의 말을 듣고 떠났다. 그런데 동방에서 본 그 별이 그들 앞에 나타나서 그들을 인도해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에 이르러서, 그 위에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무척이나 크게 기뻐하였다. 그들은 그 집에 들어가서, 아기가 그의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서 그에게 경배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보물 상자를 열어서,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그리고 그들은 꿈에 헤롯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아, 다른 길로 자기나라에 돌아갔다
말씀 선포 : 왕들이 오는데 그 왕은? (How about the King while other Kings come?)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쇄되고 사람들 손에 전해진 책 중의 하나가 성경입니다. 또한 책을 가진 많은 사람이 다 읽어보지않은 책 중의 하나가 성경입니다. 성도 중에서도 성경을 완독한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왜요? 성경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많은 성도가 성경을 어려워하는 데는 성경 자체만 읽었을 때 바로 그 내용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경이 오래전에 기록되기도 했지만, 내용도 간결하다 보니 자세한 설명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마태복음서에 나오는 동방박사들이 대표적입니다. 마태 사도는 그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어디 출신인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들이 그저 동방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성경은 참 불친절합니다.
말이 나온 김에 동방박사들에 대해서 좀 더 얘기해봅시다. 이들은 도대체 누구였을까요? 교회는 정통적으로 이들이 점성술사 또는 점성학 학자들이었다고 인식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 역사 내에서 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성도들도 꾸준히 있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했던 이들이 단순히 점성술사였다면 그 악랄했던 헤로데 2세가 그들을 만났겠느냐는 그들의 지적은 일견 합당해 보입니다. 이들은 동방에서 온 이 세 명은 점성학 학자들이 아닌 왕들이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들은 헤로데 2세가 함부로 대하거나 무시할 수 없는 이들이 바로 온 세 왕이었을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아기 예수님을 영접한 동방에서 온 세 명을 왕으로 인정하는 이들은 이를 토대로 주현절 예배를 주님께 드립니다. 이는 동방에서 온 사람들을 점성술사로 인식하는 이들이 주현절을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물세례를 받으신 것과 관련하여 주님께 예배드리는 것과 다릅니다. 주현절이 예수님께서 만왕의 왕으로 공시적으로 세상에 알려지심을 기억하고 경축하는 절기인데는 양측 모두 일치하게 인식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이 만왕의 왕으로 인정받으신 것이 언제인가에 대해선 다른 견해를 가집니다.
만약 동방에서 온 사람들이 왕들이었다면 이는 이사야서 60장에 기록된 예언자의 선포가 이뤄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이사야는 신바빌로니아 제국의 포로로부터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돌아온 고대 유대인에게 야웨 하나님이 그들에게 귀환하심을 전하며 수많은 왕이 주님과 참된 관계를 회복한 거룩한 이스라엘을 찾아올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동방에서 세 명의 왕들이 아기 예수님을 찾아왔다면, 그것은 교회가 익히 알 듯 세 명만 오지 않고 수많은 이들이 왕들을 보좌하여 함께 왔을 것입니다. 이 역시 세 번째 이사야의 예언을 성취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 명의 왕들이 아기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방인들이 예수님을 찾아와 경배했음은 야웨 하나님이 마침내 모든 사람과 온 창조 세계를 구속하시러 자기 땅으로 오셨음을 보이는 분명한 증거였습니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 보내는 편지에서 밝혔든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방인과 유대인이 하나님의 한 백성, 공동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이 모든 일이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안에서 펼쳐진 일이라고 하며 이 모든 일은 은혜라고 주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는 야웨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신 이 모든 일이 정말 감사하여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님의 한 백성이 되었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갇히는 것처럼 고난 격어도 모두에게 영광이 된다고 스스럼없이 말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이방인이, 그 왕들이 예수님을 경배하고 그들의 그리스도로 영접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유대인이, 그 유대인을 대표하는 왕, 헤로데 2세는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로마 제국으로부터 겨우 인정받은 속주로서의 권력을 예수님으로부터 뺏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의 마음에는 모든 사람과 온 창조 세계를 구속하시는 예수님에 대한 질투와 증오로 가득했습니다. 수많은 유대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야웨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가지는 특권을 이방인과 나누고 싶지 않았던 이들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요한 사도는 헤로데 2세나 유대인 모두 그리스도의 적대자, 적그리스도라고 명명했습니다. 그는 유대인이나 헤로데 2세 모두 예수님 안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 즉 야웨를 모시지 않는 이들이기에 그들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이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적그리스도를 앞으로 나타날 어떤 특정한 대상이라고 지정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주후1세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적그리스도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하지 않는 모든 이들이었습니다. 특히 유대인 출신의 성도들은 나사렛 출신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사라고 인정하지 않는 동료 유대인들이 이미 적그리스도라고 명명했습니다. 어디 지역인지는 모르지만 동방에서 온 세 왕들이 아기 예수님을 영접하고 경배할 때 헤로데 2세는 그들과 함께 그를 영접하지 않음으로 그리스도의 적대자가 된 것처럼 말입니다.
동방에서 온 세 명이 왕들이라면, 예수님은 아기 때부터 참된 이스라엘로서 모든 사람과 온 창조 세계를 구속하시고 야웨 하나님의 하나 된 백성이 되게 하는 만왕의 왕으로 자기를 계시하셨습니다. 주님의 공생애 사역은 아기 때부터 이미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