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명: 2024 안산시육상연맹 회장배 마라톤대회
- 일시: 2024. 4. 14 (일)
- 날씨: 30도까지 올라간 4월에 안어울리는 여름날씨
- 목표: 하프 2시간 20분 이내
- 기록: 21K 2:19:03
- 신발: 아디다스 3
- 후기:
안녕하세요 오늘 대회에서 죽다 살아난 조희은입니다! 😉
다시태어났으니 오늘 일을 남겨서 기억하고자 후기 씁니다 ㅎㅎ
사실 단체대회 접수할때도, 일주일쯤 전에도 하프 2시간 20분은 힘들겠지만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3년 동마 이후로 조깅도 잘 안하는 애가 근거없는 자신감에 차서 시간 내에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G조 언니들한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걱정 말라고까지 했죠 😂
그렇게 대회에 대한 긴장감이나 부담감 없이 출발선에 섰습니다.
부상인 아정언니와 선영언니를 대신해서 선화언니와 아름미숙언니가 함께 하게 되면서 맨 앞에서 페이스 조절하며 저랑 은주언니, 엄마를 끌어줬습니다.
언니들만 믿고 초반엔 시계를 보지 않았고, 페이스는 여유있었습니다. 생각했던 페이스(6:30)보다 조금 빨랐지만 앞에서 혹시나 뒤에서 퍼질거 생각하면 초반에 여유있게 페이스 잡고 가는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5km 지나고 반대편에서 뉴런 팀들이 달려가는게 보였습니다. 남자 A조 큰소리로 응원 후 힘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에 뒤이어 오는 B조와 C조는 마음속으로만 응원했습니다.(대신 언니들이 큰소리로 응원해줬어요). 그리고 여자 A조가 오는데 1등으로 오길래 또 못참고 "지금 여자 1등이에요!!!" 하고 소리질렀네요 ㅋㅋ
그 뒤로는 선화언니가 페이스 괜찮은지 물어봐도 대답 못하고 그냥 주구장창 뛰었어요 ㅎㅎ..
제 생각에 10km 까지는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7km에서 첫번째 반환 후 그늘 하나 없는 뙤약볕에서 뛰는게 좀 그랬지만 페이스도 힘들지 않고 몸 컨디션도 괜찮았습니다.
3번째 급수대에선 서서 물 마셔도 여유있다는 언니들의 말에 섰는데 저희 뒤에서 오던(뒤에 있는지도 몰랐는데...) 다른 여자 단체팀이 추월..
그치만 2km쯤 뒤에 저희가 다시 추월했고, 안산천 마지막 오르막길 이후에 다시 그 팀에 추월당했어요 😅
딱 그 이후부터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ㅎㅎㅎㅎㅎ
호수공원으로 들어와 12km 지점에서 포카리스웨트와 함께 파워젤 보급 후 다시 뛰려고 했는데 발바닥에 잡힌 물집이 제법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정언니가 마중나와서 영상을 찍어주려는데 예쁜 표정을 지을수가 없더군요... 중간에 세환선배님도 사진 찍어주시고, 미숙언니도 찍어주는데 표정이 죄다 못봐주겠더군요...🫣
무릎이 아픈 은주언니는 미숙언니와 함께 점점 빨라지고, 저는 점점 느려졌습니다 ㅠㅠ
그때부터 시계를 보기 시작했고 목표시간 내 완주는.. 못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바로 옆에서 뉴런 단체팀들이 저를 지나쳐 피니쉬를 향해 가는데 그쪽으로 얼굴을 돌릴 힘도, 응원의 손짓을 할 힘과 정신도 없더라구요ㅠ
입은 계속 말라가고 몸은 힘들고 두번째 반환점은 나오지도 않아서 '이거 고구려때처럼 2키로나 긴거 아닐까? 그럼 어떡하지? 포기하고싶은데? 근데 여기까지 왔는데? 목표시간을 넘겨도 완주만 하자' 라는 생각을 하면서 두 발 질질 끌며 달렸네요...
두번째 반환과 동시에 급수 후 저는 더 느려졌습니다..
선화언니가 등을 살짝 밀어주기도 하며 정말 멱살잡고 끌고갔는데 전 계속 멈추고 싶었어요...
급수 한지 얼마나 됐다고 입이 금세 말랐고, 온 몸은 말린 오징어처럼 수분이 하나도 없는것 같았어요 🫠
나중에 들은건데 엄마는 이때 제가 갑자기 쓰러져서 119에 실려갈것만 같았답니다 😅
엄마한테 나즈막히 "물.."이라고 말하니 선화언니가 급하게 뛰어가서 500m 물병 하나를 들고왔습니다.
진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기분이었어요ㅠㅠ
그 뒤로 또 선화언니의 멱살잡이로(ㅋㅋ) 먼저 가던 미숙언니를 만나고, 은주언니를 만났습니다.
그 뒤로는 분명 마지막 1km라 그랬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길에 계속 멈추려고하자 미숙언니와 선화언니가 제 양 팔을 붙잡고 뛰었어요....
저... 울었어요... 멈추고싶다고 했는데도 언니들은 그냥 달립니다... 😭😭
그렇게 완주했어요... 못할줄 알았고 포기했던 목표기록도 달성했구요...
피니쉬 라인 들어가자마자 눕고싶었는데 땡볕이라 필사적으로 그늘 찾아 들어갔어요(본능이란...)
그렇게 완주 하고나니 저때문에 힘들었을 언니들한테 너무 미안하고 너무 고마웠어요ㅜㅜ(두분 팔 괜찮으신지...)
오늘 대회로 인해 교훈을 얻었답니다.
1. 자만하지 말것
2. 조깅 꾸준히 할것
3. 단체전 나갈땐 더욱 진지하게 임할것
4. 언니들한테 잘할것
앞으로 조깅하고 살도 빼고 열훈할테니 지켜봐주세요..!
제마까지... 화이팅!!!!!
(밑에 사진은 시간순입니다~~)
첫댓글 울 막둥이 뛰면서 생각이 많았네ㅋㅋ
난 빨라진게 아니고 멈추면 무릎이 아파서
멈출수가 없었어ㅋㅋ
내 후기를 꼭 써야지~~!!!
멱살 잡혀서 끌려왔어도 성공했어~!!!👍
참 잘했어요~~!!!😆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엄마는 또 얼마나 맘이 아팠을까??
나중 희은이는 자식들에게 뛰는걸 시킬까?
ㅎㅎ
고생했다 글구 훌륭하게 완주해줘서 고마워^^
우리 막내 책임감에 최선을 다했네~ 포기하지 않게 만들었던 우리 언니들도 멋지구! 너무좋다좋아~ 희은이의 눈물의 레이스!완주 너무 축하한다^^언니들이 희은이 제마접수 꼭 성공시켜주마!!!!!!!!!!!!!(운동하자!!!!!!)
멱살잡이, 정신혼미, 기절
그걸 풀코스로 2번,하프로 한번 그것도 ㄱㅅ에서만ㅜㅜ
500만배 공감 하네 ㅎㅎㅎ.
수고했어 ~
이번단체전의 공통점
모든팀중에 꼭1명은 퍼져서
엄청 힘들게 완주했다 ㅎ
뉴런여자부B팀에 퍼진 주인공이셨군요 ㅋㅋ
그래도 모든힘든 과정을 참아내며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완주 멋집니다^^
뉴런의 무럭무럭자라나는
꿈나무조 풀코스를 여유있게 완주하는 그날까지 항상응원합니다^^
희은씨 더운날씨 넘 넘 고생많았어요 ㅜㅜ
양쪽에서 붙잡고 가는 사진을 보니 검거.. ㅎㅎㅎ
불볕 더위에 고생 많았어요~~
ㅋㅋ 뉘집 딸래미인지~
그래도 완주해서 대견하네.
사진으로도 정말 리얼하네....
웃으면 안되는데 좀 웃겨...ㅋㅋ
희은이 정말 고생 많았어. 아빠 말대로 대견해. 대회때 ㄱ 고생 안하려면 훈련 제대로하자...ㅎ
희은 화이팅!!
다시 태어난 희은이의 전생 멱살잡힌 이야기 재밌게 잘 읽었어ㅋㅋㅋㅋㅋ 4. 언니들한테 잘할것 인상깊네🤣🤣🤣
희은이가 주인공이 되었네 사진 너무 리얼하다!👍
그래두 언니들 손에 이끌려 끝까지 완주해낸거 잘했어 든든한 무기들이었네 언니들!ㅋ 느낀점과 더불어 조깅 이어가자😃
희은님 사진보니 너무 고생했네요!!! 에구 혜성 선배님 심정은 어떠셨을지...^^;; 불볕같은 더위에 하프는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다시 태어난 희은님 축하드립니다!!
사진을 보니 눈물이 ㅠㅠ 울컥하네요
정말로 눈물의 레이스 한편의 멋진 감동에 드라마네요!
완주 축하해요! 수고 많았습니다.
아이고 후기보니 힘듦이 느껴지고 공감이 됩니다.ㅠ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신걸로 정말 대단한 경험을 하셨고 한단계 발전하셨을겁니다. 너무 수고많으셨어요~😊😊
ㅋㅋㅋㅋㅋ 사진 먼저 보고 글 읽을때 물 마시면서 읽음 ㅋㅋ 내가 다 목이 탄다.. 하필 일요일이 너무너무 더웠다 ㅠㅠ ㅋㅋㅋㅋㅋ 고생했ㅇㅓ…. 일욜 날씨면 나도 서서 급수함..(사실 자주 그럼..)
정말 정말 고생 많았네.
이제 느리더라도 조깅 마일리지 차곡차곡 쌓아서, 내년엔 올해보다 즐겁게 달리자~^^
어려운 여건에서도 끝까지 포기 않고 달렸으니, 희은이도 승자다!!
3키로쯤 남았을땐 쓰러질까봐 진짜 겁이 덜컥 났어 ㅠ
거친 호흡소리가 너무 무서웠는데 끝까지 포기안하고 달리는 모습에 난 왜 미안한맘이 들었는지 모르겠네..
제마 풀 또 같이 할까?
반환할 때 건너편에서 소리쳐줘서 너무 든든하고 힘이 많이 됐자나여❤️🔥❤️🔥❤️🔥 아마도 그때 에너지를 너무 쓴 게 아니었나 싶은🥲 ㅎㅎㅎ 피니시 사진이 안쓰럽기도 하면서 웃겨서 미안하고ㅠㅠㅋㅋㅋㅋㅋ 고생 많았으여!!! 같이 대회 참가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나눈 것 같아 고마워용🫶🏻
뉴런 막내 수고많았어...
힘들게 완주한만큼 오래 기억에 남을거야^^
이제부터 충실히 조깅 해주면서 힘들지않게 즐거운 달리기를 하길 바란다
새롭게 달리자 희은 화이팅!!!^^
오~
일단 훈련도 안하고
대회 뛰는 자신감
역쉬 조깅이 필요하지
커피 타임에 조깅하겟다고 한 약속
지켜볼거야
고생햇어
포기하고 싶었을텐데
대단해~
재미있게 읽었지만 힘듬이 느껴지는 후기 잘봤어요~
조깅하며 몸관리 해서 끌어올려요~
난 이번 보스턴으로 마라톤 안 할 것 같아요 ㅎㅎㅎ
막냉이 숨소리가 그렇게 거친데 완주하고 잘했어 좋은 추억이 된 대회 였을거라 생각된다 앞으로 조깅도 열심히 하고 해서 에이스 가즈아
훈련도 안하고 풀 나갔다가 처절하게 들어왔던 기억이 새록새록..ㅎㅎ
후기도 후기지만 사진이 모든걸 말해주고 있다.ㅎㅎ
정말 대단해! 😆😆
훈련량도 없는데 날도 덥고 힘들게 완주하고 쓰러지는 모습보니 짠하더라.
달리는 내내 엄마 혜성이 맘도 그랬을거고 수고했어
빨리 회복해서 조깅 열씨미 하자~
아이공💦 울고싶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 잘 이겨내고 완주에 6위 입상까지 넘넘 축하해요🎂🎂🎂 더운날씨 좋은경험 했으니 앞으로는 신나게 더 즐겁게 가을 레이스 기대되어요❣️
막둥이~~~토닥토닥 👋 넘넘 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