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언제나 그리움이 묻어난다
산 너머 그리움과
바다위에 점점히 떠있는 그리움
그저 몇 글자 채운 엽서가 되어 달려오는 건 언제나 내 몫의 그리움이다
그리움을 지우기 위해 다섯시간을 달려
내 탯줄 자른 어머니 땅에 스며들었다
삼년 만의 만남이다
내 푸른날의 일기장 속으로 걸어들어가다
내게도 푸른날이 있었을까? 자존감이 지나치게 낮았던 어린시절이었기에 내가 가진 색깔이 없었던 것같다
그럼에도 나는 지극히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갈맷빛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 그 그리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
마침내 차에서 내려 가슴 밑바닥에 숨어있던 그 바다빛을 만났다. 오늘만큼은 다른 곳에 눈 돌릴 겨를 없이
갈맷빛 바다를 바라보며 오래오래 걸었다. 그 걸음 사이에 만난 풍경 하나가 진종일 따라 다녔다. 마음 속과
혹은 겉껍질을 벗겨내며 먼 산너머 있던 그리움까지 들추어내며 푸른날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해동용궁사 뒤에 있는 돌탑을 11년 전에 담아두었다
테트라포드(방파제)도 때론 기하학적인 피사체가 된다
지금은 저 붉은다리는 없다
해운대로 가던 해변에서 오륙도 쪽으로
첫걸음에서 십일년이 지나고
두번째 걸음에서 삼년이 지나고
세번째 걸음이다
돌탑풍경을 만나려다 주춤거리는 사이 약속시간은 다가오고
시간은 그렇게 멍~때리는 사이 도망간다
주도면밀하게 말이다
그들을 보내고 버스 창가에 앉아 광안리해변을 스쳐보낸다
아는 곳보다 모르는 곳이 훨씬 많음은 당연하고
세월 속에 숨어버린 시간들은 그저 까만 망각의 시간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천천히를 입에 달고 살아도 천방지축 성난 짐승처럼 달아나는 시간
그렇게 날머리에 닿았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규모가 너무 작다싶더니 뒷섬과 연계하여 공사중이다
방패섬과 솔섬을 연계한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농바위
쪽진 할머니의 묘기 같은 바위의 형태 같은데...
농에 올려 논 보따리로 해석하는 건 저마다의 마음일테지만
좌우지간 예술이다
농바위를 보기위해 걸음했더니 예상보다 훨씬 멋진 바위였고
제법 된 오르막은 적당한 운동이 되어 기분이 좋다
오랜만의 먼걸음의 부담은 오히려 행복이고 감사를 덤으로 얹어주었다
오가고 오랜 시간 애써주신 기사님과
만년 소년같은 회장님 멋진 대장님 여러 산우님들 함께 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지나온 시간은 그리움
요술 주머니처럼 꺼내서 볼수있음이 부러울따름입니다.
멋진 대장이란 그말이 우째이리 기분이 좋은가요..
히죽히죽 그치지않는 미소..
고~맙습니다.
대둔산 산행길에서 뵙겠습니다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농바위를 만나고 오셨네요 .....
수고 많으셨고 자주 뵙기를 소망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