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길 천둥고갯길(아라김포여객 터미널~ 풍무역)
천등고갯길은 서울에서 경기도로 넘어오는 첫 관문입니다. 천등고개는 『조선왕조 실록』 등 연대기 사료에 임금의 능행(陵幸)길에 자주 등장한 지명입니다. 조선 선조의 다섯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元宗, 사후 추존)과 인헌왕후 구씨가 묻혀 있기 때문에 장릉으로 가는 길은 어로(御路)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조는 1797년 장릉을 전알 할 때 천등현에 이르러 고을 부로(父老)들을 불러 고통을 묻기도 하였습니다. 고즈넉한 숲길이 매력적인 당산미와 최초 쌀 재배지 였던 김포평야의 드넓음을 느껴볼 수 있는 길입니다.
개화역2번출구에서 택시를 타고 강화 1길 시작지인 아라김포여객 터미널로 이동했다.
보트들이 정착되어 있어서인지 외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당연히 스탬프함을 열면 스탬프북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단 한 권도 없다. 우리 넷은 잠시 멍해진다. 대충 두 명은 예전에 갖고 다니던 경기옛길 스탬프북에 스탬프를 찍고, 두 명은 앱을 실행하고 시작해 본다.
여객터미널을 빠져 나와 이곳에서 길을 건넌다.
이름이 예쁜 '어울림다리'를 건넌다.
강화로는 한양에서 양화나루로 한강을 건넌 후 양천, 김포, 통진을 지나 강화로 이어지는 길이다.
예쁜꽃이 그려진 의자를 보고 있으니, 사소하지만, 정성과 배려가 느껴진다.
테니스장 옆 산길로 접어든다.
1919년 3.1일 만세 운동의 근거지인 당산미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김포시 고촌읍에는 당산미(堂山尾)라는 낮은 산(98m)이 있다. 한자의 의미는‘당집이 있는 산자락’으로 실제로 당산미가 있는 신곡리 당집이 있었다고 전한다. 이곳은 기미년 3월 1일 고촌의 주민 50여명이 산봉우리에 모여 만세운동을 벌인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당산미라는 지명과 3·1운동 역사적 사건을 발굴한 것은 고촌지역의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2019년 우리동네둘레길 만들기(우·동·둘)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지명을 찾고, 잊혀진 역사를 복원하여 고촌읍역사길을 조성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북한산인가?
산길에서 내려와 마을길로 내려섰다.
추수를 끝낸 밭에 비둘기들이 모여서 먹이를 먹는 중이다.
서울에서 48번 국도를 따라 김포시내로 오려고 하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고개로, 천명이 모여서 오른다하여 붙여진 '천등고개'라 부른다.
저 아파트 끝에 풍무역이 있을 듯 하다.
어느새 1길이 끝나고, 2길 시작점이다.
* 스탬프북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기분이 언잖은 탓도 있겠지만, 강화길은 도로가 많아서인지 왜 걷는건지 모르겠다.
출처: 경기옛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