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수행품 25장】 청법의 자세
대종사 예회에서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이 법설이나 강연을 들을 때에는 반드시 큰 보화나 얻을 듯이 정신을 고누고 들어야 할 것이니, 법사(法師)나 강사(講師)가 아무리 유익한 말을 한다 하더라도 듣는 사람이 요령을 잡지 못하고 범연히 듣는다면 그 말이 다 실지 효과를 얻지 못하나니라. 그러므로, 무슨 말을 듣든지 내 공부와 내 경계에 대조하여 온전한 정신으로 마음에 새겨 듣는다면 그 얻음이 많아지는 동시에 실지 행사에 자연 반조가 되어 예회의 공덕이 더욱 드러나게 되리라.]
핵심주제
【류성태】 청법의 자세
【한종만】 법설 듣는 법
【신도형】 법문 듣는 자세
대의 강령
법설이나 강연을 듣는 법은?
1) 정신을 고누고 들어야 한다.
2) 공부와 경계에 대조하여 온전한 정신으로 듣는다.
용어 정의
법설(法說) ⑴ 대도 정법을 강설(講說)하는 말씀. 진리·도(道)를 설하는 말씀. ⑵ 말씀에 법이 있고, 진리·도가 들어 있어서 듣는 사람에게 감화를 주는 말씀. ⑶ 불법의 진리를 깨친 사람이 하는 말씀. 깨친 사람의 말씀은 법설, 깨치지 못한 사람의 말은 마설(魔說).
강연(講演) 정기 훈련법 11과목 중 사리연구 공부 과목의 하나. 사리 간에 어떤 문제를 정하거나, 교리 중에서 어떤 문제를 선택하여 대중 앞에서 그 뜻을 해석하는 것. 시비이해나 대소유무의 이치 또는 교리 내용을 깊이 연구하여 대중에게 그 뜻을 전달할 때에 격식에 맞게하여 서로 지견(知見)을 교환하고 혜두(慧頭)를 단련시키는 것.
고누다 겨누다의 방언(전라도)
요령(要領) 가장 긴요하고 으뜸이 되는 골자나 줄거리. 일을 하는 데 꼭 필요한 묘한 이치.
범연하다(泛然) 차근차근한 맛이 없이 데면데면하다.
차근차근하다 말이나 성격, 행동 따위가 아주 찬찬하고 조리 있다.
데면데면하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친밀감이 없이 예사롭다. 성질이 꼼꼼하지 않아 행동이 신중하거나 조심스럽지 아니하다.
주석 주해
【류성태】 법설을 받드는 청법 대중의 예의가 있다. 연단에서 법사가 법을 설하면 신중하게 그리고 일심으로 들어야 한다. 까닭 없이 건성으로 듣고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여서는 안 된다. 소태산 대종사는 사소한 편지 하나라도 자세히 보아 두었다가 답장을 하여 주리라고 명심한 것은 그 사연이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건성으로가 아닌 꼼꼼하게 매사를 임하여 매사에 진전을 보이고 청법 낙도로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길진】 설법을 들을 때에는 자세를 단정히 하고 정신을 모으며 경청해야지 마이동풍 우이독경 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상대방의 말에서 무엇인가를 취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공허하게 가져야 한다. 빈 그릇이라야 새로운 물건을 담을 수 있듯이 내 마음의 그릇이 비어 있어야 한다.
【한종만】 법설을 들을 떄에는 돈독한 신성과 극진한 공경심으로 들어야 하며, 듣고 듣고 또 들어 안 들어도 들릴 때까지 들어야 하는 것이다.
【신도형】 설법 듣는 자세 ①간절한 마음으로(보화나 얻을 듯이), ②무슨 말을 듣든지 내 공부와 내 경계에 대조하여 온전한 정신으로 새겨 들으며, ③반드시 실지행사에 반조하라. ④빈 마음으로 들으라.
관련 법문
【대종경 수행품 61장】 대종사 선원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번 선중에 많은 말을 하였는데 오늘도 말을 하게 되니 혹 싫은 생각이 날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내가 이와 같이 많은 말을 하고 또 하는 것은, 도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자주 말을 하여 주어야 자연히 모든 사리가 밝아져서 실행까지 하게되는 연고라, 그러므로 과거의 모든 성현들도 모든 초학자들을 교화 지도하실 때에는 먼저 일과 이치 간에 알리는 데에 노력하시고 그에 따라 차차 실행을 하도록 추진하셨나니, 한 두 선(禪) 난 후에 지행이 바로 골라 맞지 못한다 하여 그것에 초조하고 답답하지도 말 것이며, 또는 그러한 사람을 비웃거나 책망하지도 말 것이니라. 그런즉, 그대들은 한 번 들은 법을 듣고 또 듣는다 하여 거기에 쉬운 생각을 내지도 말며, 아는 그대로 바로 실행이 다 되지 못한다 하여 스스로 타락심을 내지도 말고, 듣고 또 들으며 행하고 또 행하면 마침내 지행이 겸전한 완전한 인격을 이루리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7 권도편 1장】 정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법은 듣는 이의 마음 정도에 따라, 평범하게 한 말이 소중한 법설이 되기도 하고, 애를 써서 설한 법문이 범상한 말이 되기도 하나니라. 그러므로, 법을 듣는 이는 먼저 돈독한 신성과 극진한 공경을 바치고 무조건 봉대하는 심경으로써 한 마디라도 그 말씀을 헛된 데에 돌려 보내지 아니 하리라는 갈망하는 마음을 가지고 들어야 그 법이 깊이 감명되어 길이 잊혀지지 아니하며 실지 경계에 활용되어 실다운 이익을 얻나니라.]
【한울안 한이치에 제1편 법문과 일화 1. 마음공부 34절】 "법문 듣는데 도가 있으니,
첫째, 마음을 비우고 들으라.
법문을 들을 때 늘 듣는 말을 또 듣게 된다는 관문상이나, 어렵고 고준해서 감히 따를 수 없다는 현애상을 버리고, 자기의 아는 것에나 세간사에 집착된 마음도 없이 할 것이며, 설법하는 분에 대한 여러 가지 관념을 놓아 버리고 오직 텅 빈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둘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들으라.
부처님의 법은 이론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요, 심심풀이로 믿고 닦는 것도 아니며, 다못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하는 인생의 크고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천만사에 앞서 간절히 구하는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셋째, 활용할 대중을 가지고 들으라.
설법의 잘 하고 잘못하는 가늠이나, 법설을 말만 취하여 옮기려는 생각이나, 또는 누가 이 법설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걸려 있지 말고, 진실로 내가 이 법문을 어떻게 활용하여 살려 낼 것인가 하는 대중을 가지고 실지 경계에 다달아서 들었던 법문을 연관시켜 실천하는 것이 들을 때나 활용할 때에 최고 차원의 법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사홍서원에 `법문이 한이 없으나 맹세코 다 배우리라.` 하였는데 여기에서 말한 법문은 부처님의 법문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 가득한 모든 산 법문을 말하는 것이니 공부하는 사람은 천하에 당하는 곳마다 법문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248~250】,【신도형(1974), 교전공부, 587】,【원불교 대사전】,【원불교 용어사전】,【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