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코로나 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학교와 학생들을 위하여 애쓰시는 모습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 달이면, 제가 안법학교 온 지 3년이 됩니다. 그동안 많은 것이 있었습니다. 기쁨과 보람도 많지만, 부족함으로 인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동안 정말 다양하게 최선을 다해 무언가를 했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저를 받아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제가 교회법과 사회법을 공부하고 가르치면서, 특히 가톨릭대학교와 교구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마음 깊이 간직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교계제도와 어떤 단체(법인)의 조직이 본래와 달리,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교계제도의 기본은 ‘봉사’(섬김)에서 시작된다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더 많은 봉사나 섬김을 하는 사람이나 위치가 더 많은 권위와 권한 갖는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더 많은 권위와 권한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봉사를 시키거나 섬기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교황님을 교회에서는 종들의 종(servus servorum)이라고 합니다. 많은 이에게 더 많이 봉사하고 섬기라고 주어진 자리라는 뜻입니다.
가정에서도 가장 많이 봉사하는 사람, 가족을 섬기는 사람에게는 더 큰 ‘권위’가 있습니다. 보통 아내나 엄마들에게 주어집니다. 형식적으로는 아빠나 남편이 더 큰 권위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이는 봉사나 섬김을 많이 하는 이에게 권위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선생님들에게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우리 학교의 조직도(현황판)을 보면, 교장이 맨위, 그 다음이 교감, 그리고 부장, 학년부장, 맨 밑이 담임과 학과 선생님들로 되어 있습니다. 행정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 조직도를 거꾸로 뒤집어서 보고 싶습니다. 교장이 맨 밑, 그 위가 교감, 그 위가 실장이나 부장, 그 위가 학년부장, 그 위가 담임과 학과 선생님들로 조직이 구성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교장이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일을 하는 사람은 담임과 학과 선생님들이십니다. 교장은 지시하기보다 지원해주는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고 봅니다. 교장은 교감을 지원해주고, 교감은 부장들을 지원해고, 부장은 담임들과 학과 선생님들을 지원해주며, 담임과 학과 선생님들의 교육역량을 최대화하기 위해 도와주고 지원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정이나 지시보다는 지원을 말입니다. 이미 교육청은 그러한 기본 마인드로 ‘교육지원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교장은 교감과 실장, 부장, 담임들이 하려고 하는 것을 마련해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것이 재정적인 것이라면 재정, 보호라면 보호, 외부활동이라면 외부활동을 통해 그 재원과 보호책, 지원책을 마련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방식에 따라 교감은 부장과 담임을, 부장은 담임과 학과 선생님들을, 담임과 학과 선생님들은 학생, 학부모 등에게 봉사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이것이 학교 시스템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필요하다면, 부서나 실을 더 두거나 빼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틀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그것을 실행할만한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그 실행 방법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이에 관심 있으시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하는데 도움을 주실 분은 저에게 직접 이야기(메신저)해주시거나, 기획위원회 위원님들에게 주시어, 기획위원회, 부장회의에서 논의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전체회의를 통해 정리하고, 인사위원회 자문을 받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장인 저는 실제로 직책상 교장이고 신분상 교회적으로 사제이지, 인격이나 실력, 지성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 선생님들과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같은 한 명의 자연인으로 본다면, 우리는 수평적인 관계, 하느님의 같은 자녀인 형제 자매인 것이라 여깁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함께 하면서 공동체의 성장을 위해 수평적인 관계 안에서, 우리의 조직을 섬김과 봉사의 정신으로 이어가야하는 것이 저의 기본 생각입니다.
담임과 학과 선생님들이 정말 꽃을 피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을 위해 용기를 내어 선생님들에게 이 글을 보냅니다.
올해에 마무리되면 좋겠고, 아니면 다음에 더 논의할 수 있다고 봅니다.
긴 내용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안법 교직원들의 신나는 학교의 삶, 보람스러운 삶, 행복한 삶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공베르 신부님 순교 70주년을 지내고
교장 최인각 신부 올림.
첫댓글 찬미예수님
신부님 항상 응원합니다
화이팅!
이 변화를 위해 많은 분들의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넵*^^*
멋지신 신부님
안법 교직원들 부럽습니다~^^
신나고 보람있는 행복한 삶이 이루어지기를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교장 신부님 화이팅~!!!
감사합니다~^^♥
아멘. 훌륭하십니다.
섬김과 봉사의 지헤 참 멋지시네요
박수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