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2일
아우들과(영*, 광*, 선*)
당신을 보내고 온 다음날 새벽
철탄산, 성재를 돌아 터벅터벅 내려오는 길.
눈 덮힌 소백산을 바라보았다.
짝 잃은 사람이 쳐다보는 소백산.
말 없는 소백산.
...
아우들이 그 소백산을 가자고 한다.
유난히 청명한 하늘이다.
죽령.
출발점.
벌써 아이젠이 필요한건가?
눈이 온지 오래되어 거의 녹았을 줄 알았어.
굳은 쪽을 피하여 올라보는데...
길은 응달진 북쪽으로 있어서 더욱 얼어 있다.
할 수 없이 아이젠을 착용한다.
아내와 병원에 오래 있어서인지...
별로 걷지 않은 같지만, 다리에 힘이 없다.
힘들다.
계속된 포장길은 지루하다.
쉼터에서 잠깐 쉬기.
능선을 따라 가는 것이라서 무리되는 길은 아니다.
뷰 지역이 나왔다.
우측에 길은 중앙고속도로.
똑같은 길의 연속은 피로하고 지루하다.
멀리...
연화봉이 보이고 그 아래 천문대가 보인다.
저기는 2연화봉 기상관측소.
기상관측소와 대피소가 있는 곳.
잠시 들러 점심을 해결하고 가기로 한다.
왔던 쪽으로 돌아보면 도솔봉이 우뚝 솟아 있고,
아래 쪽엔 죽령이 있다.
그래도 꽤 올라온 것 같다.
맨 뒤 봉우리는 비로봉, 좌측에 1연화봉.
우측에는 연화봉, 천문대가 있다.
취사장에 들러 전투식량에 뜨거운 물을 부어...
그렇게 점심을 해결한다.
다시 연화봉을 향해...
능선 북쪽에서는 찬바람이 넘어오고 있다.
초속 4미터/S
기상관측소를 옆으로 지나가며...
바로 보이는 연화봉까지는 2.7키로.
반은 내리막이었다. 내리막은 싫다.
반드시 다시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참 힘드는 오르막이다.
드디어 천문대에 도착하였고,
연화봉을 올라가는 길.
뒤돌아 보면,
바로 아래 천문대, 건너편 봉우리엔 기상관측소.
드디어 연화봉이다.
당신과 마지막으로 올랐던 봉이 이 연화봉인 것 같다.
코스도 똑 같은 이 능선길이었지.
오늘은 아우들과 왔어.
차례로 보이는 소백산 연봉들...
여기 연화봉, 무명봉, 1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비로봉.
반대편 저기 2연화봉. 그리고 도솔봉.
멀리 삼가동 저수지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