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와 가창오리 군무
★...전북 군산시 나포면 금강하구에서 경비행기가 지나가자 가창오리떼가 놀라 날고 있다. 세계적인 희귀조로 멸종위기에 놓인 가창오리는 전세계 개체수의 90%가량이 한국에서 집단 월동한다.
문화일보
봄의 향기
★...한 겨울속 꽃을 피워낸 난(蘭) 농장엔 봄의 향기가 가득하다. 14일 휴일을 맞아 대전 유성구 노은동 난 농원을 찾은 모녀가 ‘행복이 날아온다’는 꽃말을 지닌 보라색 호접란 틈에서 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다.
서울신문 |
새옷 갈아입는 제주 초가
★...14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읍민속마을 주민들이 초가 지붕에 올라가 새로 장만한 새(띠)를 덮으며 지붕을 보수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한국경제 |
금강하구둑 고니 날갯짓
★...긴 강길을 따라오다 금강 하구둑 근처에 몸을 뉘인 철새들의 몸짓이 화려하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금강하구둑을 찾아온 철새들은 이 곳에서 서로 의지하며 한철을 난다. 탁한물이 흐르는 금강을 겨울 철새들은 탁한 물길로만 흐르게 하지 않는다. 겨울 햇살이 모처럼 따사로웠나보다. 큰고니들이 물길 외출에 나섰다. 멈출까 날아오를까. 고니의 날개짓으로 강물은 슬며시 길을 내주었다...안봉주기자
전북일보 |
미나리 수확
★...광주 용봉동 한 미나리꽝에서 14일 여성 일꾼들이 추운 날씨 속에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 파릇파릇한 미나리를 수확하고 있다. 광주=이병주 기자
국민일보 |
태백산 `겨울이 좋다'
★...국내 대표적 겨울 산행지인 태백산 정상 천제단이 주말 등산객으로 북적 거리고 있다. (태백=연합뉴스)
한국일보 |
겨울바다가 즐거운 동심
★...14일 강원도 강릉시 경포바다를 찾은 어린이들이 밀려오는 파도를 즐거워 하며 추억을 만들고 있다.(연합뉴스)
부산일보 |
추위 상관 없어요
★...휴일인 14일 대전 꿈돌이랜드 야외스케이트장에서 많은 가족단위 시민들이 모여 스케이트를 즐기며 추위를 잊고 있다.
중도일보 |
인제 열목어 축제장 강태공들
★...한파가 몰아친 14일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만해마을 앞에 조성된 아이스파크에서 열목어 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이 열목어 낚시를 하고 있다.(인제=연합뉴스)
한국경제 |
스키장 인파 몰려
★...휴일인 14일 강원도 원주의 한 스키장에 1만여명이 넘믐 스키인파가 몰렸다. 사진은 스키장 내에 마련된 눈썰매장에서 썰매를 즐기고 있다.(원주=연합뉴스)
매일경제 |
동심으로 되돌아 간듯…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주민들로 구성된 백담열목어영농어업조합법인에서는 신나는 겨울나라 ‘만해마을 아이스파크’를 개장해 진한 한겨울 이야기가 만들어 지고 있는 가운데 14일 한 어르신네가 썰매대회에 참가해 추억을 더듬고 있다.
서울신문 |
창작썰매 콘테스트
★...14일 강원도 화천 산천어 축제장에서 군장병들이 `황금 산천어' 썰매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
세계일보 |
전국 빙벽등반선수권대회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14일 오전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일명 매바위 인공빙벽에서 6회 전국빙벽등반경기 선수권대회가 열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힘차게 빙벽을 오르고 있다.(인제=연합뉴스) 이상학기자
매일경제 |
|
한푼 두푼 정성담고 한자 두자 사랑담고
★...저소득층 아이를 위한 멘터링 프로그램에 참가해 한 아이의 인생 안내자가 돼 주고 있는 SK텔레콤 정기홍 매니저. 그가 자신의 멘티에게 준 편지가 담긴 장학 통장을 펴보며 활짝 웃고 있다.
동아일보 |
사병 월급모아 부모 해외여행
★...육군 제 23보병사단 수색대대 소속 허혁 병장이 이등병이던 2005년 7월 부터 개인 적금통장을 개설, 매달 월급 중 3-4만원과 분기마다 지급되는 위험수당 등을 꾸준히 모아 작년 12월 만기가 돼 받은 102만원으로 부모님 해외여행을 보내 드려 화제가 되고 있다. (동해=연합뉴스)
한국일보 |
[정현종 시인의 그림 읽기]어조의 빛과 그늘
★...‘호주머니 속의 귀뚜라미’ 그림=에벌린 네스·사계절 펴냄
자연의 경이는 무궁무진하지만 귀뚜라미나 여치, 베짱이 같은 곤충들이 날개에 발음기관이 있고 그것으로 소리를 낸다는 사실은 나에게 늘 경이로운 일이다. 나무나 새 같은 자연이 다만 상징적인 의미를 보여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물질적’이라고 할 만큼 실제적인 작용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귀뚜라미 소리의 맑음과 여림과 소슬함은, 어느 정도냐 하면,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의 가슴을 세상에서 제일 맑은 샘물의 발원지로 만들어 놓는다.
시골에 사는 이 아이는, 우리가 어렸을 때 한 것과 똑같이, 과일이나 곡식, 예쁜 돌멩이, 새의 깃털 같은 것들을 호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데, 어느 날은 귀뚜라미를 한 마리 잡아서 호주머니에 넣어 집에 가지고 와서 키우면서 친구가 된다. 귀뚜라미는 물론 수시로 ‘귀뚤귀뚤’ 운다. 앞에서 귀뚜라미 소리의 맑음과 여림과 소슬함을 이야기했지만, 그런 느낌은 물론 그 소리의 음색이나 음조에서 오는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지상의 생물이 내는 소리는 대체로 그 인상이나 본성과 일치하는 것 같고 또 그 욕구나 상태를 드러낸다고 할 수 있을 터인데, 사람의 말소리도 예외가 아니다. 사람의 어조는 그의 운명에 작용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떻든 듣기 좋은 어조는 고달픈 인생살이에 빛이 된다고 할 만큼 우리를 기쁘게 하지만, 그렇지 않은 어조는 우리를 불쾌하고 암담하게 하여 살맛을 감소시킨다. 더군다나 개인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국민 전체를 상대하고 외국에는 나라의 얼굴이 되는 국가지도자의 어조와 표정은, 실은 말의 내용보다 더 직접적으로 국민적 사기에 영향을 준다. 다른 건 모르더라도 최소한도의(!) 품격이라도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막가는 세상의 전위가 되리’라고 외치는 듯이 악구(惡口)나 험객(險客)이 되어서는 나라에 그늘과 한숨을 드리울 뿐이다.
혹시 귀뚜라미의 무슨 세포를 인간의 난자에 이식해서 사람이 귀뚜라미의 성질을 조금이라도 갖게 하는 걸 생명공학이 연구해 보면 어떨까!정현종 시인
동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