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마지막 날 (6월 15일)
오늘은 그리스에서 머물 마지막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 걸어서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plaka까지 갔다. 너무나 아침 이른 시간이라서 가게에 들어 가는게
망설여졌다. 우리나라에서 아침 일찍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안사고 나오면 욕을 얻어먹기
십상이어서 미리 물어보고 들어갔다. 어떤 며느리 (또는 딸)와 어머니 정도로 보이는 여자
둘이서 하는 가게에 들어갔는데 책과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여기서는 우리나라의 조그만
가게들처럼 항상 정가를 말하고 그곳에서 얼마를 싸게 준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런 상행위
가 거의 모든 가게에서 그랬다. 그러니 값을 깎아야 했다. 책과 기념품을 살려다 안사고 그
냥 나오려고 하니 화를 내며 투덜거리더니 다시 생각해 본 후 다시 살려고 들어가니 금방 사
람이 변해서 내 볼에 키스를 하며 나를 껴안는다.
돌아오는 길에 멋있는 National Garden을 발견하고 산책을 했다. 얼마나 멋있는지 난 속으
로 “그래 도시에 이런 공원하나는 있어야지”라고 생각했다. pond에는 거북이가 많이 살
고 있었고 오디나무도 있었으며 (우리는 오디를 따 먹기도 했다)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다양
했다. 잘 생긴 아들과 함께 여행하는 Austria에서 온 우리 나이 정도의 부부는 Mozart를 알
고 있느냐며 Mozart 자랑을 한다. 그러고 보니 상경이가 Austria에서 올해가 Mozart 100주
년이어서 행사가 많이 있고 곧 그곳을 여행할 계획이라는 소리를 들었었던 기억이 났다.
남편은 꼬맹이들을 보면 지금까지 공부한 그리스어를 실험해보았다. 그리고는 좋아한다. 멋
있는 산책이었다. 전에 보았었던 Book Fair 가 있는 곳을 가 보니 모두 closed 되어있었
다. 왜 인지는 모르겠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공항으로 갈 준비를 했다. 남편은 그 사이에 대학을 방문해서 우리가
이곳에 visiting scholar 비슷하게 와서 한 1년 머무를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
다. 난 어젯밤에 잠이 오지 않아 밤에 근무하는 receptionist와 많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사람은 Syria에서 왔는데 형이 자동차 부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한국의 현대 차가 시리아
에서 굉장히 인기가 좋아 함께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나에게 제안을 하기
도 했다. 난 웃으면서 내가 그 것에 대해 아는 게 없고 집안에도 차에 종사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했다.
낮에 근무하는 receptionist 는 독일 사람인데 지금 이 곳에 온지가 약 3달 정도 된다고 한
다. 남자 친구 (밤에 근무하는 사람의 친구)와 아파트를 빌려서 살고 있다고 했다. 방 한
개가 있는 아파트의 임대료는 약 225유로라고 한다. 이 호텔의 주인은 자주 오지 않고 자기
가 거의 모든 일을 알아서 처리하는데 주인에게는 상당한 수입이 될 거라고 한다. 그리고 교
육에 관해서 그리스 사람들은 교육에 그렇게 많은 열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러
니 영어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하고 중학교 정도 교육을 받으면 vocational school 과 sci
ence school 로 가는데 vocational school은 공부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 가고 science
school은 공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간다고 한다. 이것은 정확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왜
냐면 그 receptionist도 3.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여행을 할 때 현지
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좀더 자세히 그 나라에 대해서 알고 그 사람들의 생활을 조금 더 가
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쉬워했다.
마침내 공항으로 떠날 시간이 되었다. Metro나 버스를 타면 한 번 갈아타야하기 때문에 택
시를 타고 직접 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택시가 안 잡혀 metro를 타기로 했다. 택시가
안 잡혔던 이유는 도심에서 무슨 데모를 하고 있어 도심으로 차가 안 들어갔다고 한다. 아
무튼 데모가 많은 나라인 것 같다. 이렇게 해서 그리스를 떠났다. 아쉽다. 다시는 이렇
게 짧은 시간을 내서 유럽에 오지는 않아야겠다. 우리나라를 좀 더 속속들이 구경해야겠다.
카페 게시글
아무나 쓰세욤^▽^
그리스 마지막 날
정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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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
06.08.1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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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좌충우돌 정해자의 그리스 막가는^^ 여행기' 를 더 읽을 수 없다니 저도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