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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이 남쪽 테마큐라에 위치한 꽃동네 피정의 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 9월말 1박 2일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약 10 여년 전 미국에 꽃동네가 생겼다는 소식과 함께 하루 강연이 있다고 하여서 다녀 왔던 곳 이었습니다.
엘에이 다운타운에서 남쪽 방향으로 약 30분 떨어진 제가 거주하는 오렌지 카운티 에서도 남쪽으로 1시간 반 거리의 꽃 동네를 오랜만에 와서 많이 변한 것을 보고 새로운 감회를 느꼈습니다.
꽃동네 한국의 충북 음성군에서 시작된 꽃동네는 미국에도 조지아, 뉴저지, 엘에이와 이곳 4곳이 있습니다. 오웅진 신부님께서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그 주춧돌을 두고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 입니다." 라는 슬로건으로 설립한 꽃동네는 사랑의 보금자리로 굳건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봅니다.
숙소에 짐을 푼 후, 산책(자유 묵상) 시간으로 오늘의 하루는 시작 되었습니다.
산책을 하면서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 보았습니다.
하루하루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꽃동네 연못을 보면서 묵상을 해보았습니다.
하느님 천지창조를 생각하며, 애덴동산의 하느님과 아담과 이브를 그려봅니다. 원죄? 건널수 없는 다리였지만 지금 저 다리는 누구를 위한 다리일가요?
부러진 가지는 낙옆이 되어가고...
연못으로 흐르는 졸졸졸 떨어져 내려오는 샘물 생명을 살리는 물줄기는 어디서 시작한 것일가?
작으마한 연못의 물은 그나마 조금씩 꾸준히 내려오는 새물에 의해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늘을 향한 꽃봉오리 연꽃은 미소를 띄고 있는 듯 싶습니다.
오렌지 색갈의 나이가 먹은듯 보이는 커다란 잉어도 생명을 유지하고 노닐고 있습니다.
한편 바로 옆에있는 연못은 새물이 흘러오는 곳이 없습니다. 수초가 그나마 연못을 숨쉬게 하고 있었지만 불결한 냄새가 나고 있었습니다.
덩그런히 땅위에 놓여있는 이 연못의 배는 누가 지어가야만 할 것인가?
나와 동료들이 저 다리를 건너 가야할 항해는 계속 이어지리라... 생각해 봅니다.
새로운 곳을 향한 지난날의 교통 수단이었을가요? 아니면 새로운 나라 건설을 위한 장비였었나? 수많은 애환이 담겨 있었을 과거는 지나가는 법..
뒷편의 현대식 중장비도 세월이 흘러 또 이와같이 쓸모없는 장비로 남아 있겠지? 어떠한 흔적을 남겼는가를 돌아보면서...
모든 것은 다 지나가리라... 새로움을 향하여...또 새로움을 향하여...
저녁 시간이 되어 갑니다. 주방에서는 세 수녀님들의 움직임이 분주하십니다.
이곳에 거주하시는 은퇴하신 몬시뇰 신부님께서 저녁식사 시간에 앞서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기시기에 신부님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매번 식사전 숙소에서 나오셔서 여기서 잠시 기도 하시나 봅니다.
땡땡땡 ... 식사시간 입니다. 프로판개스 통을 절반 잘라서 만든 종이 인상 깊습니다.
종소리에 맞추어 걸어오는 님들의 모습 또한 인상적으로 보입니다.
수녀님들이 준비해 주신 정성이 곁드려진 음식 집밥 스타일 입니다.
저녁식사가 끝난 후, 해가 서산을 넘어가는 시간이지만 이곳은 화씨 80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에, 며칠 후면 둥그런 보름달로 변화 할 작은 달의 모습도 보입니다. 한 마리의 새도 집을 찾아 날아가는가 봅니다.
나눔 입니다. 밖에서 풀 벌레 소리가 들려 옵니다.
새벽을 향한 어두운 밤을 .. 오늘 하루도 주님께 감사를 드리는 마음입니다.
첫 날 하루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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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쨋 날 나는 약 5시간의 편안한 수면을 취했습니다.
오전 6시 미사. 꽃동네 몬시뇰 신부님과 두분의 수사님, 그리고 세분의 수녀님과 함께 피정을 지도해 주신 예로니모 신부님께서 집전 하신 미사는 새로운 아침을 감사히 주신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꽃동네 수사님과 수녀님
미사 후, 꽃동네 가족분들과 함께 아침기도(성무일도)를 하였습니다.
미사와 아침기도, 그리고 30분 묵상을 마쳤습니다.
묵상시, 새로운 삶을 그려 보았습니다.
캄캄한 밤과 멀리서 떠오르는 새벽 햇살을 보며 인적이 드문 산속 한자락에서 생활하고 계신 꽃동네 수녀님과 수사님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무엇 때문일가? 지금의 생활이 기쁘실가? 내일 아침이면 피정에 참가한 우리를 위해서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시겠지? 이러한 생활이 행복하신가?
엊 저녁 나눔을 마친후, 잠들기 전에 밑동네 성당에 가서 미사를 마치고 오신 수녀님을 한컷 하면서 느꼈던 나의 마음이었습니다.
나의 삶은 어떤 삶이어야 하나? 변화, 바뀌어야 할 나의 모습은? 과연 어떤 변화여야 하나?
묵상 후, 성당문을 나오니 밝은 태양이 솟아 눈부시게 합니다. 마침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싶어서 였을가? 새로운 손님인듯 깊은 산속에서 눈 비비고 일어난 토끼와 눈을 마주쳤습니다. 뒤돌아 나를 쳐다보는 선량한 눈을 보는순간 첫 느낌은 목마른 사슴 새끼인줄 알았습니다.
발걸음을 한걸음 조용히 앞으로 다가가서 "잘잤니? " " 왜 왔어?" 하고 인사를 했다.
뭔가 나에게 전하고 싶은 담겨진 메시지를 갖고 온 듯 한참 나하고 교감을 나눈 후,
"나 갈게요... 알았지요?" 머뭇 거리며 뒤를 몇번 보다가는 산속으로 갑니다.
"그래 알았어..고맙다..."
새벽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십자가의 길 언덕을 홀로 걸어 올라가면서 앞으로의 생활에 대하여 묵상을 재 점검해 보았습니다.
아침 식사 후, 첫날에 이어, 두번째 나눔시간, 오늘은 묵주기도를 바친 후 앞으로 자신의 나아갈 길을 발표했다. 이어서 남은 짧은 시간, 미약하지만, 자유토론 형식으로 포괄적인 나눔을 하면서 피정을 마쳤습니다.
전날 그동안의 생활에서 가슴에 품었었던 자신들의 본의 아니게 느꼈었던 수난과 어려움, 기쁨 등등을 토대로 삼은 자신들의 방향을 나눔을 통해 앞으로의 각오가 담긴 진솔한 나눔이었습니다.
저는 많은 일들을 되돌려 보면서, 묵상하면서 받아드려야만 했던 새롭게 느꼈던 각오로서 좀더 주의 깊고 신중한 생활을 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나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그동안의 삶에서 사소한 일들로 부닥치는 마음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쉽지 않지만서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는게 편할 것 같습니다.
나눔을 끝내면서 1박 2일의 피정의 목적과 성과는 무엇이었는지는 참석자 각자의 가슴에 남겨 있으리라 봅니다.
떠나오기전의 점심 식사시 나온 선인장 열매 암 예방에 좋다고 하는 토마토 썰어놓은 모양입니다. 달콤한 맛이지만 너무나 많은 단단한 씨앗과 어우러진 과일(?)..하나 먹기도 힘들었습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가시로 보호되어 열린 선인장 열매는 오픈되기 힘든 나, 너, 우리 모두의 모습은 아닌지? 재차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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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의 피정을 마치면서
떠나기 앞서 옆길에 있는 팻말을 상기하며, 나 자신의 여정을 다시금 깊이 생각 해 보게 만듭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내게 필요한 대로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나봅니다. 하느님의 뜻으로 이루어지는 세상으로 살아감이 얼마나 힘든가?
오늘 이 순간까지의 삶을 지켜 봐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은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아멘.
오후 1시, 피정의 집을 나선 하늘은 높고 푸른 하늘의 가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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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회원으로 있는 수도원에 오후 3시 도착 일박 이일의 피정은 끝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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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곳은 1월21일 오후 입니다..한국은 22일 화요일 아침이구요.
마틴루터킹 생일이어서 휴일 입니다.
엊그제 토요일 은행을 갖더니 오늘이 휴일이라서 토요일부터 휴무더군요..
그래서 오늘이 공휴일인지 알았네요.
일하면서 시간이 조금 나서 예전 이야기 조금 수정해서 이곳에 올립니다.
함께 해도 좋을 듯 싶어서지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참 오늘 미국 대통령 취임식 하는 날 이구요..
이미 끝났을 시간 이네요..
그곳에 살 때도 이 꽃동네에 가보지 못했었는데 궁굼증이 가셨네요. 성토마스성당에 몇년간 다녔지요.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묵상케 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알렉스 신부님과 그곳이 몹시 그립네요..
아 그러세요? 저도 성 토마스 신자 입니다.
아마도 저와 안면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하하하..
알렉스 신부님 잘 계십니다.
님의 피정으로 미국 꽃동네 구경 잘했읍니다.
최귀동 할아버지의 낯익은 모습이 또삼십여년전 서강대 그 큰강당에서 오신부님의 일일 피정으로 많은사림들이 체육관을 꽉찼던생각 이생각 저생을 ...
새핸 새로운 각오로 진리가아니래도판단이아닌 이해에 차원에서...
삶을 살아 야한다고 굳어진 가슴을 풀어봅니다.
감사합니다.
한분이라도 글을 보고 도움이 되면 올리길 잘했다는 생각으로 올렸습니다.
미국의 꽃동네... 오 신부님께서 뿌린 땀방울이지 싶습니다.
미쿡 대통령 취임식...TV로 잠시 봤습니다.
여기도 곧 취임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해바라기 님 덕분에 무거운 머리 식히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전 사실 취임식 있는것은 알고 잇었지만,
한국의 대통령취임식에 더 큰 관심이어서 잊고 잇었는데,
이글 올리자마자 선배 한 분이 찾아오셔서 대화중에 알고서는 댓글에 추가로 썻습니다..
어제 저녁 재방송 보고서는 환영군중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모든 분들이 우리나라 대통령을 적극
환영 했으면 싶지 않을가 싶네요, 뭐 48% 국민이 지지를 안했다 뭐 들 그러는 뉴스가 너무나 많이 나오더군요..
저는 이곳에 살아 자격이 없지만서도 이번의 우리나라 대통령에 큰 관심을 갖고 싶습니다.
잘 하시리라 믿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 미국에도 동네가 있었군요.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곳에서 피정하시는 진솔한 묵상글 그리고 사진을 보며
저도 좋은 피정하는 느낌 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에 이곳 한군데만 알고 있었는데,
그리고, 그곳에 와서 함께 생활하자는 제의에 잠시 망설이고 고민 한 적도 있었지요..
저는 오케이 했는데 집사람이 자신이 없다고 해서.
먹고 자는것 해결되겠다 조용한 곳에서 쉬면서 일도 도우면서 기도는 조금 대충 하면서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하하하..
누구는 그곳에서 도울만한 실력이 부족 하다고 해서.
무엇 보다도 다른 곳 수녀님들이 반대 하더군요..아직 자녀분들 더 신경써야 한다고..
다들 타주에서 공부들 하기에 괜찮다 싶었는데 방학때 와서 부모와 쉴 곳이 있어야 한다고.
맞는 말씀 같습니다.
해바라기님 덕분에..
미국 꽃동네도 구경해 보네유^^
저두..
일박이일루..
피정하고 싶어유^^
피정은 어디서 하든 다 좋잖아요..
미국에 와서 첫 피정은 송봉모 신부님과 미국에서 공부하시는 예수회 신부님 여럿이서 지도해주신
침묵 피정이 너무나 인상 깊었구요..남쪽 으로 샌디에고 거의 다가서 있는 피정쎈터 였지요.
몇일 행복한 시간..당시를 돌이켜 봅니다.
그리고 유시찬 신부님 일일 피정도, 예수회 신부님 피정이 참 좋았어요..
언제 카페지기 류해욱 신부님과의 피정 고대해 봅니다..
해바라기 님, 좋은 피정의 집과 나눔에 감사드립니다. 하느님 사랑에 듬뿍 취해 살고 계심 느낍니다. 모두가 은총이기에 축하드립니다. 종종 나눠 주십시요.
잘 못 보셨는지도 모르겠네요..하하하..
자상하게 나눠주신 해바라기님 피정 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 새 제 마음도 맑은 공기를 호흡한 듯 차분해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님의 댓글때문에 또다시 제가 쓴 글이지만서도 다시금 읽어보고 제 마음을 잡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