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외국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는 너무나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흘러가서 그저 말이 안 통하는것 빼놓고, 몇몇 다른 문화를 제외하고는 사람사는것 그렇게 다른 걸 모르고 지냈는데요... 매일 커피를 마시는데 커피가 먹고 싶은 거에요. "이상하다?... 매일 마시는데..." 뭔가가 부족한 느낌이랄까요?
그러다보니 생각난 것이 자판기 커피이고 심심하면 사물실에 놓여있는 믹스 커피였어요.
"아~~ 그랬지... 이번 주말에 슈퍼를 한번 뒤져서 찾아 보자"
하곤 커다란 까르푸를 다 뒤져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커피는 없었어요. 조금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네스카페에서 나온 일회용 커피였는데요. 안엔 설탕도 커피 프림도 없었어요.
한국식품점은 어디에 있는지도 제대로 몰랐던 시절이라서 마냥 그 커피맛이 그리운 거에요. 이유없이 까닭없이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것이 말이죠.
그러다가 어느 한국 분이 한국에 다녀오셨다며 커피프림을 몇 개 주셨어요.
"이거 먹고 싶었죠?" 하시면서요.^^ 역시 커피는 인스턴트 그리고
커피엔 프리마~~ 완전 공식처럼 생각하고 살았던 제가 보이더라구요.
이상한 건 한국에서 잘 마셨던 프림을 외국땅에서 마시니 속이 별로 편치않았어요.
"대체 넌 뭘로 만들어진거지?" 하는 의문을 가지곤 했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아베쓰카사 지음, 안병수 옮김의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커피 크리머의 정체
커피 크리머, 우리에게 프림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근한 그것.
"커피 크리머를 무엇으로 만든다고 생각하느냐" 고 질문을 하면 대부분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커피 크리머는 우유나 생크림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주원료는 유지 입니다. 식물성유지에 물을 넣어 섞되 유제품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첨가물로 탁하게 만듭니다.
이것이 우리가 커피를 탈 때 습관적으로 넣는 이른바 프림의 정체입니다.
유지를 사용하니 우유나 생크림을 사용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쌉니다.
이 사실은 포장 뒷부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식물성 유지, 유화제, 증점제, pH 조정제, 착색료, 향료.' 아무리 눈을 비비고 봐도 밀크 계통의 원료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커피용 크림'또는 '커피 프레시'와 같은 표기는 있지만 유제품이 사용됐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지가 어떻게 물에 녹나요?
물과 기름을 어떻게 섞을까? 하는 의아심이 들어요. 맞습니다. 물과 기름은 그대로 섞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첨가물입니다.
계면활성제의 일종인 '유화제'가 바로 그것 입니다. 말 그대로 이것을 넣으면 물과 기름의 경계가 없어져 순식간에 유화됩니다. 즉 우유처럼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 유화물은 색깔만 비슷할 뿐이지 우유에서 느껴지는 점성이 전혀 없습니다. 그 문제도 역시 첨가물로 해결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증점제를 넣습니다.
이 두 물질과 동일한 목적의 첨가물들은 아무리 여러 종류를 사용한다해도 별도로 표기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리고 마무리 단계에서 캐러멜색소를 넣습니다. 이 색소를 넣는 이유는 갈색톤을 희미하게 비치게 함으로써 진한 우유로 만든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입니다.
마지막으로 보존 기간을 늘리는 pH조정제를, 맛을 비슷하게 하는 향료를 넣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것을 만드는 사람들은 양심의 가책을 받아야 한다고 썼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착각하게 만드는 우유가 아니라서 그런건지, 몸에 나빠서 그렇다는 건지...정확한 과학적 토대는 없습니다. 그저 많은 첨가물이 들어간다 정도로...
하긴 '식물성유지, 유화제, 증점제, pH조정제, 착색료, 향료... 같은 것들'이 몸에 그리 좋을 것 같지는 않네요.
인간 참 간사합니다. 한국에서 생활을 하다보니까 외국에서 즐겼던 커피가 엄청 생각납니다. 하긴 그 커피를 마시면서는 속이 거북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던것 같아요. 커피를 같이 자주 마셨던 알무데나 형님(여성입니다^^) 과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납니다.
"여~ 한국사람들 교육열이 대단한 건 알겠는데 아이들 그렇게 키우면 안돼, 이 사람아~~"
"그저 공부, 공부 그게 뭔가 너도 그래?"
"아~~형님, 제가 공부 못 했는데 워찌 강요하겠어요. 전 단지 환경만 제공합니다. 스스로 찾아 나가게"
"그래? 그게 어떤 건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커야 해. 알았지?~~"
[출처] 커피 프림 뭘로 만드나? - 작성자 엘씨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