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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랑사랑 봉우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이봉우(일향)
제 69장,
허신애는 많이 망설인다.
자신이 과연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제대로 살아갈 수가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고 고민을 한다.
자신의 더럽고 추한 과거가 들어난다면 얼마나 실망하고 욕을 할 것인가?
“언니!
아무래도 자신이 없을 것 같습니다.
나를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렇지 않아!
사람의 인연이란 것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야!
네 과거가 어떻튼 현제의 너를 보고 좋아한다고 말을 하는 사람인데 뭐가 두렵고 어려운 것이 있겠
니? 이것도 기회가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 용기를 가지고 나가서 만나 봐!“
“...........................”
“만난다고 해서 다 인연으로 맺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바람이라도 쏘인다는 생각으
로 만나 봐!”
그러나 신애는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나갈 생각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이 신중하지 않으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한
다.
오윤희는 그런 신애를 재촉하지 않고 지켜본다.
이제 모든 일들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을 하려는 신애가 오히려 더욱 믿음직스럽고 인간적으로
믿음이 간다는 생각이다.
며칠은 생각을 하던 허신애는 만나보는 것을 결심한다.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자신을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남은여생을 맡겨도 좋지 않
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제 부모 형제도 완전히 남이다.
더 이상 붙잡고 싶어도 자신에게서 멀어져간 사람들이다.
자신의 과거를 모두 알면서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남은여생을 맡긴다고 해도 좋을 것이 아닌
가 하는 생각이다.
오윤희는 신애의 결심을 듣고 이장님과 연락을 해서 만날 수 있는 날짜와 장소와 시간을 잡는다.
오윤희는 두 사람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곳에서 감귤농장을 하는 사람으로 두 아들 모두 결혼을 해서 서울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감귤농장을 한다고는 하지만 생활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집 또한 얼마 전에 새
로 신축을 해서 아담하고 깨끗한 집이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집으로 너른 마당에는 감귤나무도 몇 그루가
심어져 있어 아름다운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오윤희는 신애가 그런 사람하고 인연이 닿아 이곳에서 정착을 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웃이 되었
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오윤희는 이장에게 신애의 과거를 모두 말을 했다.
숨긴다고 해도 될 일도 아니기에 그 모든 것을 알면서도 좋아한다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믿어도 좋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오윤희가 허신애에 대해서 숨김없이 모두 말을 하고 난 후에도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온 것이기에 오
윤희는 기쁜 마음으로 신애를 설득했다.
신애는 차분한 옷차림을 하고 약속된 장소로 나간다.
아무도 없이 두 사람만의 만남을 결정한다.
이마 남자인 최성수가 신애를 알고 있기에 두 사람만 만나기로 한다.
최성수는 어느 날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나타난 신애를 보는 순간 이미 다 잊었다고 생각한 이성
이 되살아나 가슴이 뛰면서 정신이 몽롱해지곤 하는 것이다.
이미 상처를 하고 십 오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지나 환갑을 넘긴 나이에 이 무슨 망령인가 하며 자신
을 나무라면서 애써 태연한 척을 하지만 가끔 모습을 보이는 여자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어떤 여자인지 아무것도 모른다.
굳이 그런 것을 알 필요도 없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여인이 자신의 가슴에 와서 머문다.
최성수는 서울 댁에서 머물고 있는 여인이 혼자라는 것을 알아낸다.
마을에서는 오윤희의 집을 서울 댁이라고 부르고 있다.
서울에서 내려와 살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택호다.
최성수는 사촌 동생인 이장으로부터 허신애라는 여자의 과거에 대해서 듣지만 그 모든 것은 이미 지
난 과거일 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여인의 모습만을 사랑한다는 생각이다.
최성수는 약속장소에 미리 나와서 허신애를 기다린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입구에 들어서는 허신애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아는 척을 해 준다.
신애는 조심스럽게 자신을 아는 척을 하는 남자 앞으로 간다.
“신애씨!
이렇게 일방적으로 약속을 하라고 재촉을 해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보잘것없는 저를 만나시겠다고 해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보잘것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아무도 없습니다.
자, 차를 주문하실까요?“
신애는 커피를 주문한다.
최성수는 앞에 앉아 있는 신애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이고 자신의 심장을 심하게 뛰게 만드는 여인이다.
최성수는 차를 마시면서도 신애에게 눈을 떼지 않는다.
“저에 대해서 말씀을 들으셨을 줄 압니다.”
“네!
신애씨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허나 제게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 또한 이미 옛날에 다 지나간 일들이고 지금까지 마음에 담아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제 제 눈앞에 앉아 있고 제가 보아온 신애씨라면 더 이상 다른 것은 아무런 소용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과거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요?“
”아닙니다.
사람이 지난 과거에 얽매여 전전긍긍한다면 남은 삶이 엉망이 되지 않겠습니까?
지난 과거는 과거대로 묻어버리고 남은 생애를 더욱 알차고 열심히 살아간다면 충분하리라고 생각합
니다.“
최성수는 자신에 찬 음성이다.
신애는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초로의 노신사다.
농촌에서 과수농사를 짓는 사람 같지 않게 말쑥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원래 최성수는 서울에서 대 기업의 중견간부로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아들 둘을 낳고 아내가 계속 병마에 시달리면서 늘 위태위태한 삶을 연명하고 있던 아내는 나이 마흔
을 조금 넘기고 나서 저 세상으로 떠나 버린다.
최성수는 두 아들을 서울에 두고 혼자만 고향인 제주로 돌아온다.
아이들의 공부를 위해서 서울 집에 남겨두고 혼자서 제주로 돌아와 자신만의 삶의 터전을 닦아나간
다.
쉰도 되기 전의 최성수에게 많은 재혼자리가 들어온다.
허나 최성수는 재혼을 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모든 재혼자리를 물리치고 두 아들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둘 다 결혼까지 시킨다.
두 아들은 이제 가정을 꾸미고 사회의 어엿한 일원으로 자신들의 가정을 이끌어 가며 이따금씩 아버
지를 찾아뵈러 온다.
아들들은 아버지의 재혼을 늘 말씀을 드린다.
이제라도 재혼을 하시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시도록 권하지만 최성수는 그저 웃음으로 받아드
릴 뿐이다.
그런 최성수가 허신애를 보는 순간 가슴이 뛰고 정신마저 몽롱해지도록 충격을 받은 것이다.
최성수는 허신애의 과거 같은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생각이다.
“신애씨!
늦게 만났지만 남은 생애 함께 해 줄 수 없겠소?“
”제가 자격이 없습니다.
세상을 사랑받을 만큼 깨끗하게 살아오지도 못했습니다.“
”신애씨!
저는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신애씨의 모습만을 사랑합니다.
저 역시 완벽하고 좋은 생각만을 하면서 살아오지 못했습니다.
아내가 심하게 아파하고 있었는데도 내 자신의 성취감만을 위해서 그런 아내를 모르는 척하며 살아
왔던 나쁜 사람입니다.
아내가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내 자신이 얼마나 냉정하고 못된 사람이었는지 깨닫게 되더라고요.“
”...............................“
신애는 그런 말을 하는 최성수를 말없이 바라본다.
참으로 다정하고 따뜻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하던 신애는 최성수의 그런 말에 조금은 놀라
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런 신애의 표정을 놓치지 않고 살피는 최성수다.
“예전의 제 성품은 지금과는 판이하게 달랐지요.
아랫사람들이 결재를 받으러 오면 늘 긴장하고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깐깐하고 트집을 잡기로 아주 유명했으니까요.
제대로 순순하게 결재를 해 준 기억이 없을 정도로 아주 깐깐했으니 누가 저를 좋다고 하겠습니까?“
”저로서는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변하고 또 변하기 마련입니다.
과거의 내가 될 수 없듯 과거로 인해서 내 삶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지요.
신애씨!
우리 조금만 더 마음을 터놓고 만나보도록 할까요?“
”네!
그래보겠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이 얼마나 남은 생애를 진실하고 충실하게 살아갈 수가 있을지 많은 생각을 해 보겠습
니다.“
신애는 조금씩 편안해지는 마음이다.
그들은 이따금씩 만나 식사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만나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신애는 최성수라는 남자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마을에서는 이제 두 사람의 재혼이 기정사실로 받아드려진다.
“신애야!
이렇게 하루하루 보내지 말고 서둘러 날을 잡고 합치는 것이 좋겠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내 자신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 것인지 아직도 불안한 마음데.........."
“이제 그런 마음 갖지 않아도 되잖니?
그분의 사랑이 너를 더욱 행복하고 편안한 삶으로 이끌어 주실 것으로 믿어!
참으로 성실하고 좋은 분이 아니니?“
”언니!
그분의 사랑에 과연 내가 얼마나 보답을 할 수가 있을지 걱정이 되요.“
”신애야!
지금의 너라면 얼마든지 서로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가 있어!
모든 것에 너무 위축이 되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
이제 예전의 좋지 않았던 모든 과거를 잊고 새로 태어나는 기분으로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의 사랑을
진심으로 가슴 깊이 받아드리면서 남은 생애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
아니,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아갈게요.“
”그래!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조금만 활발하게 생활을 해 나가도록 하자.“
허신애의 재혼 소식에 가장 기뻐하는 수민이다.
수민은 허신애가 재혼을 해서 이웃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것 또한 기쁜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수민은 오윤희를 만나 신애의 재혼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주기로 한다.
이제 부모형제를 기대할 수 없고 그들과는 이미 남남으로 살아가는 허신애를 위해서 오윤희와 더불
어 친정이 되어주고 싶은 수민이다.
“교수님!
신애가 알면 고맙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별 것을 가지고 그러네요.
어차피 우리 모두 신애씨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재혼이라고 해도 결혼인데 어떻게 신부가 아무것도 없는 맨손으로 들어갈 수가 있겠어요?
그 댁의 아들과 며느리들도 있으니 최소한의 예를 갖추어야 되겠지요.“
수민은 준비를 해 가지고 온 봉투를 오윤희에게 준다.
“이것으로 부족하지만 필요한 것을 준비하도록 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에 세세하게 신경을 써 주시는 교수님의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신애가 행복하게 잘 살
아갈 것입니다.“
”그렇게 되어야 하겠지요.
그래야만 우리 남편도 마음이 편해질 것입니다.
당신으로 인해서 불행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으로 안타까워하고 계신 양반
이거든요.“
”그거야 어디 강사장님 잘못인가요?
철없이 날뛰던 저희들의 잘못이지요.“
오윤희는 수민의 마음을 받아드린다.
신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표시해 주고 싶다.
최성수와 허신애의 결혼식 날짜가 잡힌다.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오는 길목이다.
그들은 조그만 예식장을 정하고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다.
동네 분들과 최성수의 자녀들이 참석하는 조용하고 조촐한 결혼식이다.
아직 결혼식을 한 번도 올려보지 못한 신애를 위해서 결혼식을 올리고자 하는 최성수의 배려다.
아직도 아름다움이 남아 있는 허신애의 모습이다.
오십 중반을 넘어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입어보는 웨딩드레스다.
오신애의 눈에서는 만감이 교차하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자신과는 인연이 닿지 않는 웨딩드레스라고 생각을 했던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면서 신애의 눈
에는 하염없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신애야!
울지 마!
이렇게 기쁜 날 눈물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언니!
너무 너무 행복해서 나오는 눈물이에요.
내가 살아서 남들이 다 입어보는 웨딩드레스를 입게 될 줄이야 감히 꿈에서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지금 이 모습을 우리 엄마가 보시면.............“
신애는 다시 또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엄마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내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 밖으로 나오고 말
았다.
“그래!
왜 눈물이 나지 않겠니?
그렇지만 그런 눈물은 오늘 뿐이다.
앞으로는 절대로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결심을 해!“
“그럴게요.
앞으로는 다시는 엄마 생각도 형제들 생각도 하지 않을 겁니다.
오로지 지금의 삶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래!
누구보다 더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최성수는 신혼여행을 일본으로 잡는다.
가까운 일본에서 온천욕을 즐기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 보겠다는 최성수 나름대로의 생각이다.
결혼식장에는 온 동네 주민들이 하객으로 참석한다.
그들은 진심으로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 준다.
최성수의 아들과 며느리들 또한 진심으로 아버지의 재혼을 기뻐하며 축하해 주는 아름다운 자리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오랜 세월을 홀로 쓸쓸하고 허전하게 살아오신 아버지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아들들이다.
이제라도 아버지의 마음에 맞는 분을 만나신 것이 다행스럽고 마음 가벼운 아들들과 며느리들이다.
결혼식의 피로연에 잠시 얼굴을 내 밀어 인사를 하고 나서 신혼부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간다.
공항으로 가는 차는 오윤희가 운전을 하고 데려다 준다.
“두 분이 진심으로 행복하시길 빌어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그동안 저희를 위해서 모든 조력과 도움을 아끼지 않고 보내주신 것을 살아가면서 늘 잊지 않겠습니
다.“
최성수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별말씀을요.
그저 우리 신애가 행복해진다면 그보다 더한 일이라도 아끼지 않고 노력을 할 마음입니다.
앞으로 행복하실 일만 남았다는 생각을 하니 저 또한 기쁘기만 합니다.“
“언니!
정말 고맙습니다.
이 은혜 영원히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나 또한 너무 고맙다.
이렇게 멀리 떠나지 않고 우리 이웃에서 살게 된 것이 무엇보다 반갑고 기쁜 일이다.
여행 잘 다녀오십시오.“
그들을 내려주며 돌아오는 오윤희의 마음은 날아갈 것만 같이 가볍다.
참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던 인연이다.
누가 꿈엔들 허신애가 결혼을 하리라고 생각이나 해보았겠는가?
감히 허신애를 사랑하고 좋아한다고 결혼을 하자는 사람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생각이나 해보았
겠는가?
오윤희는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맛본다.
“정말 상쾌하고 시원한 기분이 바로 이런 것일 거야!”
오윤희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차장을 바라보며 흘러가는 경치를 보며 기분 좋은 운전을 해 나간다.
이제 나날이 더욱 좋아 질 수 있는 신애의 삶이다.
“신애야!
행복해야 한다.
꼭 행복하게 살아서 우리 모두를 더 기쁘게 해 주어야 한다.“
오윤희는 그렇게 소리를 내어서 말을 한다.
행복해하는 신애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글: 일향 이봉우